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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뉴 메탈(Nu Metal)’이 유행했던 90년대 중 후반 무렵에는 정작 다른 이름들로 불리곤 했다.
이따금씩 ‘하드코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사실 하드코어는 아예 다른 종류의 음악을 지칭하는 명칭이고(ex: 마이너 스렛, 배드 브레인스, 헤잇브리드 등), ‘랩 메탈’이라는 용어의 경우 랩을 하지 않는 뉴 메탈 밴드들(ex: 스테인드, 인쿠버스 등)에게는 맞지 않는 단어였다.
‘핌프 록’이라는 명칭 또한 그에 해당하는 가사를 쓰는 밴드의 수가 무척 적었다. 결국 이런 모든 요소들을 두루두루 포괄하는 ‘뉴 메탈’이라는 용어가 한국에도 정착했고, 이는 광범위한(혹은 어중간한) 명칭만큼이나 다양한 바운더리를 아우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뉴 메탈은 헤비 메탈의 요소에 힙합과 얼터너티브 록, 인더스트리얼 등을 섞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메탈의 기타 솔로 같은 음악적 기술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보다 무거운 음을 사용하기 위해 7현 기타가 주로 연주됐고 후에 이는 ‘젠트(Djent)’로 진화하면서 8현 기타로까지 확대된다. 랩과 DJ의 스크래치 등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기본적으로는 그로울링 창법과 스크리모가 곡에서 자주 등장했다.
뉴 메탈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는 각각 훵크와 힙합의 영향을 받은 리듬감을 장착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콘의 베이시스트 필디는 기존 베이스 연주자들과는 차별화된 소리를 만들어내곤 했는데, 디스토션을 심하게 건 상태에서 슬랩 스타일로 연주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그루브를 창조했다.
드러머 데이빗 실베리아의 경우 마치 깡통을 두드리는 듯한 스네어 톤으로 격렬함을 더했다. 뉴 메탈은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갖춰내면서 90년대 미국 헤비 메탈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는 핵심 장르가 된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의 그루브 메탈과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들, 이를 테면 판테라, 헬멧, 페이스 노 모어, 세풀투라 같은 이들이 뉴 메탈의 토대를 다져 놓았다. 이렇게 차려진 밥상 위에 밴드 콘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화약고의 불꽃이 점화된다.
1994년 걸작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내놓은 콘은 세간에 충격을 선사했다. 여느 뉴 메탈 트랙들이 그러하듯 폭력과 파괴, 병적인 집착과 정신분열 등의 주제들을 다뤄냈고 이는 종합적으로 세기말의 음울함과 맞물려져 있었다.
실제로 저 캐치프레이즈는 당시 꽤나 유용하게 활용됐다. 이 무렵 십대 시절을 보내던 이들이 음울해질 수 있는 동기를 콘을 비롯한 뉴 메탈 밴드들이 제공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1993년 결성된 밴드 콘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트랙탑, 드레드 헤어스타일과 벡파이프, 그리고 7현 기타를 들고 등장했다.
콘은 물론 뉴 메탈 그 자체를 상징하는 싱글 ‘Blind’, ‘Clown’, 인트로의 벡파이프가 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Shoots and Ladders’가 수록된 데뷔 앨범은 더블 플래티넘을 달성하면서 다시금 메탈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로스 로빈슨의 프로듀스를 통해 완성된 앨범은 낮은 톤의 기타와 묵직한 그루브, 그리고 어두운 감성에 집중하면서 기존 메탈 씬에서 볼 수 없었던 사운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후속작 <Life Is Peachy> 또한 기존 의류 회사의 이름을 기괴한 약자로 만들어버린 ‘A.D.I.D.A.S.’, 한번 들으면 결코 잊혀지지 않는 ‘Twist’ 등의 곡을 히트시키면서 빌보드 앨범차트 3위에까지 랭크 됐으며 그래미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결국 세 번째 앨범 <Follow The Leader>에서 이들은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첫 주에만 26만 8천장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둔다.
‘Got the Life’와 ‘Freak on a Leash’ 덕분에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1천 만장 이상을 판매했는데, 자신의 앨범에 참여시킨 림프 비즈킷, 아이스 큐브 등과 함께 <패밀리 밸류즈>라는 타이틀의 투어를 기획하고 각국을 돌아다닌다.
감성적인 기타 아르페지오가 두드러졌던 <Issues>, 실험적인 축에 속했던 <Untouchables>의 경우 공개 이전 온라인 상에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차지해냈다.
2003년도 6집 <Take a Look in the Mirror> 이후 이들과 10년 여 기간 동안 함께해왔던 이모탈 레코즈와 결별하고,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헤드 웰치 또한 종교에 몰두하면서 팀을 나간다.
회사를 옮겨 발표한 2005년 작 <See You on the Other Side> 이후에는 드러머 데이빗 실베리아가 팀을 나갔고, 이후에는 새로운 드러머가 확정될 때까지 슬립낫의 조이 조디슨이 드럼을 연주해줬다.
이후 끊임없이 다양한 앨범들을 내놓는 와중 2012년 무렵 다시금 브라이언 헤드 웰치가 돌아오면서 2013년에 <Paradigm Shift>를 발표했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장르로서의 뉴 메탈은 21세기에 가장 많이 팔린 메탈 앨범으로 기록된 린킨 파크의 <Hybrid Theory>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밴드의 과포화 등의 이유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 많은 뉴 메탈 밴드들이 다른 장르들로 편입되거나 혹은 해체됐지만 콘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쇠락하는 왕국의 군주로 외롭게 군림했다.
참고로 보컬 조나단 데이비스는 자신들이 뉴 메탈 밴드라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메탈리카가 ‘스래쉬 메탈 밴드’라 불리지는 않으며,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또한 ‘훵크 록 밴드’가 아닌 자신들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콘 역시 자신들이 장르를 초월한 존재라 생각하고 있는 듯한 모양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의외로 전자음악 뮤지션들이 콘에게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 스크릴렉스의 경우 아예 콘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으며,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의 경우 자신의 공식 티셔츠를 콘의 로고를 변형한 형태로 제작하기도 했다.
콘이 전설의 데뷔 앨범이 발매한 지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뉴 메탈, 그리고 콘 모두 한때는 철 지난 유행으로 치부된다 거나, 혹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특정 장르의 원로가 되었으며 이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면서 콘, 그리고 뉴 메탈은 음악적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증식되어 갔다. 사람들이 뉴 메탈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콘은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
☞ 추천 음반
◆ Follow the Leader (1998 / Immortal, Epic)
콘의 커리어 정점에 도달했던 시기 공개된 야심작. 앨범 아트웍과 비디오에 <스폰>의 원작자 토드 맥팔레인의 삽화를 사용했으며, ‘Got the Life’ 같은 곡의 비디오에서는 차를 불태우는 등 이들의 과잉된 프로덕션이 감지된다.
2018년도에는 <Follow the Leader> 20주년 기념으로 앨범 전곡을 연주하는 쇼를 하기도 했던 만큼 콘 자신과 씬 전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라 하겠다.
◆ Issues (1999 / Immortal, Epic)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드스탁 99> 페스티벌 이후 공개된 앨범. 불길한 오르골에서 나오는 듯한 멜로디, 그리고 공간계 이펙터들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인해 콘의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감성적이면서 우울한 작품이 됐다.
◆ 한상철 밴드 ‘불싸조’ 기타리스트
다수의 일간지 및 월간지, 인터넷 포털에 음악 및 영화 관련 글들을 기고하고 있다. 파스텔 뮤직에서 해외 업무를 담당했으며, 해외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들을 작성해왔다. TBS eFM의 <On the Pulse> 음악 작가, 그리고 SBS 파워 FM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록밴드 ‘불싸조’에서 기타를 연주한다. samsic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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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가정의 달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에 다녀왔어요! 푸른 하늘 아래 다가온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족과 관련된 날이 유독 많이 몰려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나 이미 지난 4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가정의 달 맞이 행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적어도 한 곳은 다녀와야 하지 않나 싶어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바로 용산어린이정원.작년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명소 등 자녀 동반 여행 명소로 항상 손꼽혀왔다.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초록빛 가득한 장소이자 과거를 딛고 국민에게 더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조성된 의미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내국인은 6일 전,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다.(출처=용산어린이정원 예약 페이지) 용산어린이정원은 작년 국민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120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오랜 시간 동안 용산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던 장소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용산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정식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일정 구역을 개방하며 용산어린이정원이 탄생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대통령실 바로 앞에 있기에 방문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 방문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방문 신청 인원은 최대 10명까지, 최대 한 달 전 예약 가능하며 내국인 기준 방문일 6일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고,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어린이정원 입장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신분증 제출이 필요 없었지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생년월일이 기재된 학생증이나 여권, 주민등록등본 등의 본인 확인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단, 어린이정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으면 현장에서 등록하고 신분증 확인 후입장이 가능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안내센터 앞 다양한 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전 예약 문자와 신분증 지참이 필요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로 한 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는 곳이기에 아이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이동하니 용산어린이정원의 입구가 나왔다. 직원들은 정원 방문객인지 물어보고 예약 문자와 신분증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안내센터 쪽으로 유도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예약 확인과 입장 등록, 소지품 검사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대통령실과 가깝다 보니 텀블러는 내부를 확인했고,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는 별도의 확인을 거쳤다. 카메라 역시 71mm 이상의 줌렌즈는 반입이 불가하다고 하니 만약 어린이정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가볍게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현재 임시개방 중으로 더 큰 정원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예정이다. 임시개방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잘 관리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안내센터를 빠져나오니 미군 부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정돈된 꽃과 나무의 공간이자 다양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광활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정원 곳곳을 순회하는 전기차도 운행 중이니 어린아이를 동반했거나 노약자, 임산부일 경우 시간을 잘 확인해 전기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별전시관에서 기획전 온화를 관람했다. 천장의 조명이 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시관이었다. 기획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전시관에서는 현재 온화, 溫火 Gentle Light라는 주제로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금단의 땅에서 국민에게 찾아온 어린이정원을 이야기한다는 전시의 주제처럼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몇몇 건물을 지나니 광활한 잔디마당이 눈에 펼쳐졌다. 대형 캐릭터 풍선이 잔디마당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고,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 놀이물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공놀이를 하자며 공을 들고 잔디마당을 가로질렀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들도 기분이 좋은지 공놀이를 하자며 잔디마당으로 달려갔다. 탱탱볼과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공들, 캐치볼과 원반 던지기까지 비록 날은 무척 더웠지만, 서울 한복판 드넓은 잔디를 배경으로 가족과 추억을 쌓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뒤늦게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 역시 잔디정원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보낸 후 이벤트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인 이벤트하우스는 5월 어린이 달을 맞아 매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지난 주말에는 1주 차 행사로 어린이 정원사-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릴라 정원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정원 내 이벤트하우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 매주 주말 운영되고 있다. 전문 프로그램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어린이 정원사는 회차당 15명 내외가 참석 가능하며 정원과 그림책정원 활동정원과 미술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은 이벤트하우스에서 현장 신청 명부를 작성해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신청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은 분리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아동 혼자 수업에 참여 가능하다. 2023년 국민에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 뒤로 용산 대통령실이 보였다. 아이와 함께했던어린이정원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대한민국을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의 모습을 기록관을 통해 상세히 확인했던 것과,잔디마당 바로 뒤로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은 방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탬프투어를 진행해 일별 선착순 선물을 증정하고, 개방 1주년을 맞아 삐에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의 주말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6일까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특별개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