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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봉
-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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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견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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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를 데려오면 어떻게 해요?
안내견이어도 개는 개잖아요.
개만 밖에 잠시 묶어두면 안 될까요?
다른 손님들이 털 날린다고 불편해 해요.
고양이, 도마뱀, 새도 저희가 출입 안 시키거든요.
지난 10월 한 방송이 안내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취재하기 위해 장애인과 그의 안내견과 동행해 음식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 때 음식점 주인들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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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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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접미사’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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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기자(記者)로 일했던 나는 내 직업의 명칭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왜 하필 놈 자(者)를 붙였을까. 이왕이면 사업가나 판사, 시인처럼 뭐 좀 있어 보이는 가 자나, 사 자나, 인 자를 붙여주지 놈이 뭐란 말인가.
한 선배가 조금은 자조 섞인 우스개로 해석하곤 했다. 기자는 기사를 잘 쓰든 못 쓰든 욕을 먹는 놈이니 그런 거야.
2008년 2월 대통령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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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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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빠진 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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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 생일 축하 모임을 가졌다. 코로나도 있고 해서 한동안 격조했던 친구들끼리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한 명이 귀 빠진 날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잖아도 다들 마음은 주저주저하면서도 몸은 근질근질했는데 좋은 구실이 생긴 거다. 모처럼 네 명이 모여 가을 전어를 안주로 한잔 했다.
자연스레 생일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아침에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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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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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훈 탄생 100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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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사표라고 불릴 만한 인물이 우리 현대사에 몇이나 될까. 세태와 타협하거나 시대에 아부하지 않고, 자기 학문과 예술에 평생을 정진하고, 국가와 민족에 공헌하고,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변함없는 존경을 받는 사람, 게다가 멋진 풍모에 자연을 사랑하는 낭만파의 느낌까지 풍긴다면
세태가 어지럽고 시대가 혼탁하면 더욱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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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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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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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식을 5일 앞둔 선배한테 전화가 왔다. 그렇잖아도 결혼식을 강행하는지 취소했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지인과 친구 자제의 결혼식이 9월에만 3건 있었는데 다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었다. 그런데 취소 통보가 아니고 오지 말라는 부탁이었다.
어쨌든 그냥 치르려고 하네. 그런데 예식홀 안에 50명 이내만 들어갈 수 있어서 예식 진행자들 빼고 나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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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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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를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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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잔인했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사태에 더해 50일을 넘긴 역대 최장 장마가 왔다. 코로나 블루에 이어 레인 블루라는 말도 나왔다. 이제 그 장마도 끝자락이다. 장마 덕에 무더위를 모르고 지내긴 했지만, 물에 잠긴 논과 밭의 풍경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지붕만 남은 비닐하우스 앞에서 한 농부는 망연자실이라는 네 글자 말고는 할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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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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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 연휴’ 소동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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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 군복 차림의 그가 이렇게 쓴 종이를 들었다. 2014년 4월 13일 방영한 MBC TV의 군대 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다. 퀴즈 순서에서 한국어에 서툰 그가 낸 답이다. 도통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 지금은 가수, 연주자, 배우, 예능인으로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종횡무진하는 헨리(31)다.
그는 지연이든 혈연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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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