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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도 배우고 경험해야 키워진다

[아빠육아 효과-44] 학령전기 아이의 사회성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1.02.18

부모는 아이들이 다정하고 배려심이 있게 자라기를 원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친절하지 않으면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한다.

사실 학령전기 아이에게 현명한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너그럽고 공손할 뿐 아니라 강인하기까지 바라는 것은 이제 막 혼자서 신발을 신을 줄 알게 된 아이에게 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공감과 인간관계를 담당하는 신경회로는 아이들마다 다르다.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 뇌 안의 신경회로가 부족해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갖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배우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수행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지난 1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신입생 예비소집 야외 부스에서 신입생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신입생 예비소집 야외 부스에서 신입생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뇌는 인간관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관이다. 뇌는 사회적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또래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은 인간관계에서 기쁨을 느낀다. 에피네프린, 도파민, 오피오이드의 도움으로 신체각성 수준이 높아져서 아이는 강렬하게 살아 있고 완전히 깨어있음을 느끼며 자신감과 활력에 넘친다.

어린 시절에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이 반복적으로 분비되면 자발성, 이상 추구, 희망, 세상에 대한 경외감, 순수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 아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개인적 이익뿐 아니라 보다 의미 있는 무언가를 추구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데에서 만족과 자긍심을 얻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행복하려면 개인의 사적인 관심사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주의와 열정을 쏟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의 뇌는 자아와 타자가 통합함으로써 의미와 행복을 발견한다.

이것은 뇌가 사람들 간의 통합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또래 아이들 사이의 연결을 형성하고 가꾸어야 한다.

자아와 타자의 통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거울뉴런이다. 거울뉴런은 주변 세상에서 보는 것을 바탕으로 다른 아이들이 하는 행동의 의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감정 상태도 반영한다. 거울뉴런 때문에 어떤 행동에 이어질지 알뿐 아니라, 또래 아이의 행동, 의도, 감정까지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다.

한편 아이들은 자기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의사소통, 경청, 얼굴 표정의 해석, 비언어적 표현의 이해, 공유, 희생 같은 중요한 인간관계 기술을 익힌다.

또한 자기가 주변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인간관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름대로 판단하며, 앞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외롭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될지, 불안하고 혼란스러울지, 누군가 나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안전하게 도와줄지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부모와의 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아이의 좌뇌 전두엽의 활동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좌뇌 전두엽은 긍정적인 감정과 사회적 행동에 관여한다. 따라서 무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좌뇌 전두엽이 활동적이지 않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다.

게다가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부모와 친구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부모의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 반응을 보인다.

도망치기 반응은 우울해지거나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것이고, 싸우기 반응은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에게 친구를 사귀도록 돕는것도 사회성을 높이는 한가지 방법이다.

다만 학령전기에는 내 아이에게 단짝 친구가 없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은 단지 함께 노는 것에 불과하고 진정한 의미의 인간관계가 성립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 잘 사귀는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놀이를 많이 알고 있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힘이 세거나, 리더십이 있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더 인기가 있는 것뿐이다.

◆ 자신감을 키우자

아이들은 자존감이 부족하거나 의존적인 성향이 있을 때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 특히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알지 못하는 아이라면 또래 아이들과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 호감이 생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의존적이지 않도록 하자.

◆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자. 장난감이나 옷을 스스로 고르게 하고, 아이가 읽을 책은 스스로 꺼내오게 하고, 무슨 놀이를 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자신감이나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아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인정해주자.

◆ 사회적 기술과 놀이를 가르치자

남의 말을 경청하거나 타협하는 기술을 그림처럼 자세히 설명해주자. 예를 들어 한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고 싶어 하면 각각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 가지고 놀도록 하거나, 순서를 지키는 것을 가르쳐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다른 갈등 상황에서도 부모가 알려준 해결법을 활용하게 된다.

◆ 또래 아이들과 사귈 시간을 주자

평소 유치원, 학원이나 문화센터 프로그램, 가족간의 스케줄로 인해 시간이 빡빡하게 돌아갈 경우에도 또래 아이들과 사귀기가 힘들다. 의도적으로라도 또래 아이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는 시간적 배려가 필요하다.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낯선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자.

◆ 한두 명의 친구부터 시작하자

아이 중에는 늘 혼자 놀고 혼자 행동하기 때문에 이러다가 외톨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가 지레 겁을 먹고 억지로 여러 명의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럴 때에는 한 두명의 아이와 놀게 하자.

◆ 자기주도적으로 친구를 사귀게 하자

친구와 잘 지내도록 부모가 먼저 잔소리하지 말자. 매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의존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아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알아내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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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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