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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은 돌봄 걱정 덜고 아이들은 즐겁게 배울 수 있어요”
[늘봄학교 시범운영] 경기 화성 송린초…치어리딩부 등 운영
워킹맘 김효진씨 “전학 와서도 잘 어울리며 재능과 끼 마음껏 표출”
박성환 교사 “늘봄학교로 많이 흡수해 돌봄 공백 해소하는 것이 목표”
지난 1월 24일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송린초등학교 강당. 영하권으로 얼어 붙은 바깥과 달리, 강당 안은 아이들의 함성으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바로 늘봄학교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인 치어리딩부 ‘블루웨이브’ 공연반 연습에 참여한 송린초 학생들이다. 지친 기색은 커녕, 웃음꽃 핀 얼굴로 치어리딩 안무를 선보이며 또랑또랑 힘차게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송린초 치어리딩부 ‘블루웨이브’는 코로나 블루로 위축돼 있던 학교에 새로운 활기의 물결을 불러일으키자는 의미를 담아 송린초 자체 늘봄학교로 지난 2022년 개설됐다.
송린초에는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만큼, 분기마다 추첨제로 이뤄지는 기존의 수익자부담 방과후학교는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수강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송린초는 지난해 늘봄학교 시범운영 대상 학교 선정을 계기로 보다 더 촘촘하게 공백 없이 학생들에게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블루웨이브’ 공연반을 추가 개설했다. 특히 1학년으로 대상을 제한하지 않아 학년이 올라가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해 방과후학교의 지속성을 더욱 높였다.
팜 치어리딩, 액션 치어리딩 등 세부 종목별 공연을 전문적으로 펼치고 있는 ‘블루웨이브’ 공연반의 성장은 눈부시다.
개설 2년차에 접어든 지난해, 단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쳤음에도 제12회 교육감기 스포츠클럽축제 치어리딩 대회 팜 치어와 액션 치어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또 제16회 전국 스포츠클럽축전 치어리딩 대회 페어플레이 교육부장관상도 수상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보였다.
미개척 분야로도 꼽히는 치어리딩으로 만든 이 같은 결과물은 2023년 방과후학교 우수사례 늘봄학교 부문 교육부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선생님 모두 같은 마음과 열정으로 함께 이뤄낸 결실이었다.
두 대회에 모두 참여했던 김지유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수상하게 돼서 기뻤다. 긴장되고 무서웠지만 응원해주시는 마음 덕분에 버텼다”며 치어리딩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찾았다고 말했다.
액션 치어리딩을 펼친 진시환 학생도 “춤을 좋아했었는데 치어리딩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신청했다가 액션 치어리딩을 하게 됐다”며 “엄마도 자랑스럽다고 하시고 친구들이랑 같이 추억도 쌓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블루웨이브’ 참여학생의 학부모이자 학부모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효진 씨는 아이가 송린초로 전학을 왔기 때문에 처음엔 잘 적응할지 염려됐지만 치어리딩을 통해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며 큰 대회도 경험하면서 성취감도 얻고 자존감 또한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아이가 전학 와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참을성과 배려심을 기르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재능과 끼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며 “이전 돌봄은 아이를 돌봐주는 차원이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기쁘고 학부모 입장에서 경제적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워킹맘인 김 씨는 직장으로 인해 학기 중 낮 시간과 방학 중에는 친정 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데, 방과후학교가 꽤 도움이 된다고 한다.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의 끼도 발견했다고. “선생님이 아이가 눈빛이 남다르다, 진정성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뮤지컬 배우 오디션도 준비하고 있다. 시킬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치어리딩을 하게 하고 싶다”며 아이가 사회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했던 치어리딩 강사 손연희 씨는 단시간에 학생들이 단합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재미’와 ‘성취감’을 꼽았다.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 수업이었기에 치어리딩에 대한 즐거움을 곧 성취감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손 씨는 학생들이 치어리딩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찾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운동으로 하는 아이들도 있고, 시간을 때우려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국가대표를 꿈꾸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꿈의 씨앗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
손 씨는 방과후 강사로서, 2024 아시아선수권 치어리딩 감독으로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세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 특히 가르치고 있는 송린초 늘봄학교 치어리딩부에 자녀 또한 수강하면서 치어리딩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송린초는 치어리딩뿐만 아니라 육상, 피구, 씨름 등 여러 체육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 코딩, 컴퓨터, 드론 등 미래 신수요 분야와 관련된 다방면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과 학부모, 강사들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송린초의 방과후학교 운영 뒷편에는 박성환 교사의 애정과 노력도 있었다.
특히 박 교사는 지난 2021년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한 바 있다. 방역복을 입고 방역을 진행하는 등 세심한 관리 끝에 큰 변수 없이 코로나19 기간에도 송린초의 방과후학교는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었다.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기존 수익자부담의 방과후학교와 달리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학 산학협력단·늘봄사업단, 지역 및 예체능 협회·기관 등과의 연계 사업으로 강사, 교재, 교구 등이 지원되다보니 학생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박 교사는 이를 통해 학교와 기관 간의 상생 작용도 있다고 짚었다. 강사 채용 절차와 비용 지급 등 행정 부분에서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원 기관에서는 강사 지원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무료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다보니 저소득층 학생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고 학부모 또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4년차 방과후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많은 고충과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박 교사는 활기가 넘친다. “아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만 봐도 큰 보람을 느낀다. 실패하더라도 또 도전하고 성공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배운다.”
교육청 연수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는 박 교사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선생님들이 어려워하지 않게끔 전수해주고 싶다며 늘봄학교를 맡은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올해도 마찬가지로 돌봄교실에서 떨어진 친구들을 최대한 늘봄학교로 많이 흡수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들은 학교의 모든 교정을 뛰어놀 권리가 있다. 골고루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비유하자면, 초등학교 학생들은 사계절 가운데 봄에 막 접어드는 어느 무렵에 맞닿아있겠다. 따스한 햇살과 파릇파릇한 초록잎이 무성해지는 봄.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이름과 같이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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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드라마 등 후반작업 지원 받을 방송영상콘텐츠 11편 공모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과 함께 중소방송영상제작사를 대상으로 ‘2024 방송영상콘텐츠 후반작업 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할 드라마 4편과 비드라마 7편 등 작품 모두 11편을 공모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체부는 고품질 케이-방송영상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까지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후반작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후반작업 지원사업을 통해 ‘수사반장 1958’, ‘경이로운 소문 2’,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후반작업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해는 전년도 사업의 성과와 개선사항, 업계 수요를 반영해 더욱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제작 진행단계에 있는 작품을 선정해 특수시각효과(VFX)·컴퓨터그래픽(CG), 색보정, 사운드 믹싱, 타이틀 제작 등 후반작업 종합서비스를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국내 후반작업 선도업체 2곳을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무빙’, ‘스위트홈’을 작업한 자이언트스텝, ‘선재 업고 튀어’, ‘아라문의 검: 아스달 연대기’를 작업한 인스터가 후반작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모 신청서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접수하며, 이번 지원사업에 관심 있는 중소방송영상제작사는 콘진원 누리집(http://www. kocca. kr)에서 자세한 공모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 중 비드라마는 작품당 최대 1억 원, 드라마는 작품당 최대 5억 원 상당의 이용권(바우처)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반작업 지원으로 제작 단계의 작품은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완성된 콘텐츠는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현지화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현지화 지원은 국내에서 방영된 방송영상콘텐츠를 해외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유통하기 위해 필수적인 다국어 번역·더빙, 음원 교체 등과 함께 국제상 출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업계 차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참가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통한 해외 송출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힘쎈여자 도봉순’, ‘다시 갈 지도’ 등이 스페인어, 일본어 등의 번역·더빙을 지원받아 광고기반 무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투비(Tubi), 엘지(LG)채널 등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스마트 텔레비전 활용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재생 서비스로 북미를 중심으로 급성장해 미국에서 1억 500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케이-방송영상콘텐츠는 수출과 연관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핵심 분야이며 체계적인 후반작업 지원을 발판 삼아 세계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 방송영상광고과(044-203-3228)
- 한컷 조달청 ‘2025 예산안’ 2025년 조달창 예산안 규모는 3,266억 원으로24년 대비 4.5% 증가한 것입니다.혁신성장 지원, 공급망 위기 대응, 조달인프라 확충 등에 중점 투자합니다. ■ 역동적인 혁신 성장 지원 - 혁신 기업의 국내·외 초기판로 개척 - 541억 원 - 혁신 제품 기술 개발(RD) - 30억 원 - 혁신 제품 ODA 최초 도입 등- 43억 원 ■ 조달 인프라 및 역량 확충 - 신속 공정 계약 지원 인력 및 시설 보강- 41억 원 - 조달 전문인력 양성(공공조달 관리사 도입) - 8억 원 - 개도국에 나라장터 수출(조달청 자체 ODA 최초) - 14억 원 ■ 공급망 위기 대응 - 원자재 비축 확대 - 800억 원 - 비축기지 신축 등 인프라 확충 - 28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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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체코 공동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이색 도서관 함께 가볼까요? 정오는 여전히 무덥지만, 순하고 맑은 빛깔의 하늘을 보면서 9월,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걸 느낀다. 이런 9월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독서의 달이다. 쇼츠와 릴스도 진득하게 보지 못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독서 문화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독서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고 소수가 즐기는 힙한 행위라는 의미를 지닌 텍스트 힙이라는 신조어가 새로 생겼고, 지난 6월 30일부터 5일간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은 2023년에 비해 2만 명 정도 증가한 15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며 크게 흥행했다. 청년들은 다시 고전을 찾기 시작했고, 혼자만의 조용한 취미였던 독서는 공유 문화로 바뀌어 새로운 유행이 되었다. 독서의 지속 가능성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책을 꾸준히 읽는 독자다. 어릴 적부터 학교 도서관이든 지역 도서관이든 책이 있는 곳이라면 꾸준히 다니면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책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가에 서서 책 향기를 맡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았다. 책이 빼곡하게 들어선 서가를 보면 독서 욕구가 피어오르는 편이다.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도 잠시 진정할 수 있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책 속의 서사를 따라 흘러가다 보면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 올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된 뒤로는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북캉스를 즐기면서 나만의 힐링 시간을 꼭 보장해주고 있다. 북캉스는 시원한 실내에서 책과 함께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나온 신조어다.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신간 도서를 잔뜩 구매해서 읽기도 하지만, 나는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책을 사기보다는 오프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살펴보고 왔다가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 있으면 사 모은다. 인터넷에 사람들이 남겨 놓은 책 후기만 봐도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 수 있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분위기를 좋아해서 오프라인 책 탐방을 소소한 취미로 남겨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 카드지갑 속에는 도서대출증 카드가 항상 들어 있다.내 도서대출증을 본 친구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도서관에 자주 다니느냐면서. 그럼 너희는 도서관에 잘 안 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과제를 해야 할 때나, 공강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가는 게 아니라면 도서관에 잘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을뿐더러, 재미있게 즐길 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국제도서전이나 SNS 상에서 독서 문화가 흥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현실의 이야기와는 먼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무척 서운한 말이지만 내 친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서를 취미로 둔 사람들이 점점 늘고는 있다지만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만 봐도 요즘 독서율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 성인 기준 독서 실태 추이를 보니, 점점 하락세를 그리는 게 보인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읽었던 일반 도서의 수를 알려주는 연간 종합독서량의 경우는 3.9권에 그쳤다. 책과 도서관을 지루하지 않게 느낄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이색적인 도서관을 소개해주면 어떨까 싶었다. 마침 얼마 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북캉스를 즐길 만한 아름다운 도서관 몇 곳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방문하면 이색 도서관으로 소개된 도서관들의 목록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색 도서관, 다양한 장르의 책이 보관된 이색 도서관, 여유로운 북캉스가 가능한 특별한 테마의 도서관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을 찾아 보았다. 서울 다산성곽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의정부 미술도서관, 남양주 정약용도서관까지 총 네 곳이 소개되었다. 이번에는 다산성곽도서관과 청운문학도서관, 두 곳을 방문해보았다. 다산성곽도서관은 학교에서 가까워 수업이 끝나면 걸어가곤 했던 도서관이기도 하다. 3호선과 6호선이 지나가는 약수역이나,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내리면 찾을 수 있다. 한양도성 남산 성곽길 옆을 타박타박 거닐었다. 다만 한양도성 남산 성곽길 옆에 있어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야 보인다. 싱그러운 녹음(綠陰)과 한양성곽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오르막길을 타박타박 여유롭게 올라가면 숲을 그대로 품은 듯한 도서관, 다산성곽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한양도성 성곽 옆길을 걸어 다산성곽도서관의 입구에 다다랐다. 다산성곽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싱그러운 실내 정원이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 1층에서 2층까지 길게 뻗은 웅장한 원형 서가와 서가 앞부터 도서관 입구까지 가로지르는 파릇한 실내 정원은 꼭 여름을 그대로 머금은 듯하다. 도서관 1층부터 2층까지 높게 뻗은 책장과 도서관을 넓게 가로지르는 실내 정원. 탁 트인 창가에 앉아 있으면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양성곽과 함께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개방감 덕분인지 도서관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개방감 있는 넓은 창문 맞은편으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원형 서가 옆에 마련된 라탄 의자에 앉아 집중해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원형 서가 앞에 서서 동행과 소곤거리며 책을 고르는 사람도 보인다. 이용객이 원형 서가 앞에 서서 책을 고르고 있다. 소리 한 점 허락하지 않는 열람실 같은 분위기라기보다는 여유를 느끼면서 즐겁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도 책장을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책을 골라들고 의자에 앉아서 즐겁게 독서를 하다 왔다. 적당한 백색소음과 함께 식물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여름을 쏙 빼닮은 공간에서 좋아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나가는 고요한 기쁨이 좋다. 사락거리며 책장 넘어가는 소리와 식물의 싱그러움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유아용 서가에서 동화구연을 집중해서 듣는 아이들이 있다. 유아어린이자료가 모여있는 서가에서는 매트와 방석 위에 앉아 동화구연을 듣는 아이들이 보였다. 책에 몰입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원하는 책을 꺼내서 편안한 자세로 독서하는 어린이들. 창을 열고 넓은 야외테라스로 나가보았다.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빈백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 한낮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곧 다가올 가을이면 빈백에 누워 바람도 느끼고 독서도 즐기는 공간으로 아름답게 꾸며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및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22시까지다.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유아어린이 자료와 청소년 자료부터 일반 도서 자료까지 총 17,127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독서를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긴 나선형 복도를 따라 수많은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이제 청운문학도서관으로 가볼까?청운문학도서관은 서울 종로 자하문로에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과 추석 연휴에는 휴무지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1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9시까지 운영한다. 인왕산 숲길 자락을 따라 걷다보면 청운문학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이 도서관은 독특하게도 한옥으로 지어진 공공도서관이다. 폭포와 한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의 뒤쪽으로는 폭포가, 사방으로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간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었다. 한옥 인테리어가 독특한 청운문학도서관. 한옥 내부의 작은 책장을 들여다보니 여러 문학 도서가 가지런히 꽂혀 있는 게 보였다.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나가면 열람실과 세미나실이 보인다. 여러 문학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한옥 공간 안에 여러 문학 도서를 비치한 서가가 있다. 독특한 점은 작가의 방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옥 끝에 마련된 창작 공간은 문학인들의 모임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공간을 들여다보니, 여러 권 쌓인 책들과 종이 위를 바쁘게 오가는 펜촉, 그리고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글씨를 써내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열람실과 세미나실, 그리고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방이 있는 도서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사락사락, 책장 넘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원하는 좌석에 앉아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용히 독서하는 사람들을 보며, 책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서관에 마련된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 차 있었고, 모두 조용하게 책장을 넘기며 집중하는 것을 보았다. 청운문학도서관은문학 도서를 비롯해 대략 3만 권의 자료가 가득 꽂혀 있는 서가가 있고,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도서부터 일반 도서까지 총 3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곳은 대나무 중정과 한옥 창밖의 폭포였다. 지하 1층에서 책을 읽다가 선선해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바라보며 고즈넉함을 느낄 수도 있었고, 한옥에 앉아 창밖으로 쏟아지는 맑은 폭포를 보며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다. 대나무 중정 사이를 노니는 바람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눈을 감고 폭포 소리를 듣는 사람들부터 폭포 소리를 배경으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서관이 주는 힐링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옥에 머물며 독서와 힐링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데일 카네기는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두 도서관을 방문해 평소라면 허락하지 않았을 쉼표를 찍고 오니, 오늘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일상을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도서관 주변 숲길을 걷는 이용객들. 도서관 주변으로 조성된산책길을 걸으며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어느 계절이든 책을 읽기 나쁘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다만 날이 선선해지고 나다니기 좋은 날씨에 책도 가까이하며 글을 손에서 놓지 말라는 의미일 것 같다. 한옥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폭포. 야생동물들은 차디찬 겨울이 다가오는 걸 대비하여 가을에 양식을 모으거나 에너지를 비축한다. 창고에 야금야금 쌓아놓은 것들로 기나긴 겨울을 버틴다. 그들처럼 우리도 가을에 곡식과 채소류, 과일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겨울을 난다. 그러니 머릿속 창고에 지식을 담아두기에 적절한 시기도 가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책장을 넘겨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울림을 얻을 수 있다. 크고 작은 울림이 모이고 모여 어느 날 우리가 힘든 일을 견딜 때 잘 버텨낼 힘을 주리라고 믿는다. 자연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도서관에서 힐링해볼까? 자, 그러면 이제 가까운 도서관으로 찾아가 마음에 끌리는 책 한 권을 찾아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나들이를 떠나볼까?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영상 [한-체코 공동 기자회견] 한-체코, 원전 협력을 넘어 양국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 ☞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