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 가족의 출국을 배웅하려고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시간을 내어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찬찬히 살펴봤다.
인천공항을 거쳐서 출·입국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규모가 크고 복잡한 공항이건만, 누구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었다.
공항 내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서 공항에 장시간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공항 내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다.
공항 곳곳에 교통약자 편의 시설이 있었다.
버스나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에 별도의 교통약자석이 지정되어 있다.
'교통약자'는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뜻한다.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 제2조 제1호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다.
교통약자라고 하면 장애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교통약자의 범위가 넓다.
또한 일시적 교통약자도 있다.
작년 가을에 왼발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 지냈다.
그때 나도 일시적 교통약자에 포함되었다.
이동이 불편해지니깐 교통약자 편의 시설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교통약자를 달리 이동 약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공항의 <안내 데스크>는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최근 장애인 주차구역, 버스나 전철 안 교통 약자석 등 우리 주변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항은 어떨까? 더구나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이다.
공항에서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찾아보기로 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다.
3층에 바깥과 연결된 출입문이 총 14개가 있다.
터미널 중앙 8번 출입구 부근에 <안내 데스크>가 있다.
공항에 도착한 뒤 도움이 필요하다면 곧장 8번의 <안내 데스크>를 방문하면 된다.
<안내 데스크>는 이용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원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거기에 <교통약자 전용 데스크>가 있다.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춘 창구다.
가까이 가보니 'Hearing Loop'라고 표시된 안내문이 있다.
'Hearing Loop'는 보청기나 인공와우와 같은 청각 보조기와 함께 작동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이 음성이나 기타 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유도 루프 장치를 가리킨다.
<장애인 안심여행센터>는 '보행상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장애인 복지카드를 지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8번 출입구 바깥으로 나가면 <장애인 안심여행센터>가 있다.
출입문을 등지고 좌우에 2곳이 있다.
왼쪽은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동휠체어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전동 휠체어를 충전하는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오른쪽은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들은 교통약자의 문의나 불편 사항에 즉시 응대하고 있었다.
벽면에 높낮이가 다른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고, 휠체어도 대여할 수 있었다.
'보행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인 이곳은 장애인 복지카드를 지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헬프폰> 수화기를 들면 터미널 내부 가장 가까운 <안내 데스크>로 직통전화가 연결되어 이용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차량이 정차하는 곳에는 <헬프폰 서비스>가 있다.
수화기를 들면 터미널 내부 가장 가까운 <안내 데스크>로 직통전화(Hot Line)가 연결되어 이용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차량에서 내린 뒤 당황하지 말고 헬프폰으로 문의할 수 있다.
교통약자는 <교통약자 우대 출구>를 이용해서 빠르게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지난 2월 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던 적이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 오전 출국장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출국장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오른쪽에 <교통약자 우대 출구>가 보였다.
교통약자라면 빠르게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교통약자 우대 출구>를 이용하려면 교통약자(보행상 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동반 여객 3인 포함)는 본인이 이용하는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이용대상자임을 확인받고,
'교통약자 우대 카드'를 받아 교통약자 우대 전용출국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면세 지역에 <유아용 유모차 대여 및 반납 장소>가 있어서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다.
출국 심사가 끝나고 면세 지역으로 입장했다.
입구에 유아용 유모차 대여 및 반납 장소가 있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부모라면 유모차의 존재가 반갑다.
면세 지역에도 중앙에 <안내 데스크>가 있다.
여기에도 <교통약자 전용 데스크>가 있다.
그래서 유독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가 여럿, 눈에 띄었다.
공항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해 <전동차 픽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안내 데스크> 뒤편에 전동차가 있었다.
공항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해 <전동차 픽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출국 당일 공항에 도착하기 전 헬프데스크(1577-2600) 또는 현장 안내 데스크, 헬프폰으로 접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운영 구간은 일반지역은 3층 각 출입구부터 체크인 카운터까지, 면세 지역은 3층 각 출국장부터 탑승 게이트까지다.
때마침 이용객을 가득 태운 전동차가 출발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출국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면세 지역이 예상외로 넓어서 탑승 게이트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
더구나 다리가 불편하다면 전동차에 탑승하면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운행하는 전동차에도 어르신이 타고 있었다.
어르신의 모습을 대하니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출국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면세 지역 내 <교통약자서비스센터>는 교통약자를 위한 라운지다.
전동차가 주차된 곳 가까이에 <교통약자 서비스센터>가 있었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내부는 교통약자를 위한 라운지로, 벽면에 부착된 스크린에는 실시간 비행기 운행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다.
<교통약자 서비스센터> 옆에 <유아휴게실>이 있다.
<유아휴게실>이 왜 필요겠느냐는 의문도 잠깐이었다.
수유, 기저귀 교환, 젖병 소독 등 유아를 동반한 보호자가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탑승 게이트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장애인, 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과정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장애인, 노약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 문에 "교통약자를 우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안내문이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선 젊은이가 안내문을 보자 그곳을 빠져나갔다.
안내문을 봤다면 누구든 교통약자에게 이곳을 양보할 것 같다.
화장실 앞 음수대의 높낮이가 달라서 자신의 키 높이에 맞춰서 물을 마실 수 있다.
화장실 앞에 음수대가 있다.
두 개의 음수대가 높낮이를 달리하고 있다.
자신의 키 높이에 맞춰서 음수대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사소하지만 공항 측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이것 외에도 휠체어 리프트 서비스, 주차 대행 서비스, 이지 픽업 등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은 색의 대비, 픽토그램 등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교통약자를 위한 좋은 시설이 갖춰져 있어도 교통약자가 알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충실했다.
공항을 드나드는 전 세계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색의 대비, 픽토그램 등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곳곳에 배치된 스크린을 통해서도 교통약자 편의 시설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장애인 안심여행센터>에서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인천공항은 <장애인 안심여행센터>를 알리기 위해 수도권 장애인 콜택시와 협업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장애인 안심센터의 운영 활성화, 장애인 여객의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해 수도권 콜택시 운영기관인 서울시설공단, 인천교통공사, 경기교통공사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애인 콜택시 차량 내 홍보물을 설치했고, 3월에 장애인 콜택시 예약 채널과 연계할 예정이다.
<장애인 안심여행센터>에 전동휠체어 충전기가 있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 내 벽면에 "공항서비스 평가 12년 연속 1위"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여기엔 교통약자 편의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이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인천공항 면세 지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여객 1억 600만 명을 수용하고,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천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해 세계 3대 메가허브로 거듭났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화물 처리 능력도 630만 톤까지 증설해 세계 2위 항공 물류 능력을 구축했다.
인천공항은 물리적인 규모만 확장한 게 아니다.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 머물며 즐기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공항 내 여객들의 대기 시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외국인들에게는 다양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공항 곳곳에 예술 작품과 디지털 콘텐츠를 전시해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터미널 내부에 야외 공원을 조성해 '공원 속의 공항'이라는 친환경적 가치를 담은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안내 데스크>마다 휠체어를 탄 교통약자의 눈높이에 맞춘 <교통약자 전용 데스크>가 있다.
이와 함께, 600m가량 늘어난 출발 게이트 공간이 주는 쾌적함이 자칫 불편함이 될 수 있는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도 대폭 확대했다.
자율주행 운송수단(AM)을 도입해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높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도 설치해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래로 꾸준히 공항을 이용해 봤다면 이와 같은 공항의 발전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음성 인식, 화상 안내가 가능한 키오스크로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검색할 수 있다.
그동안 공항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공항을 찬찬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입국하면서 비교적 여유롭게 인천공항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교통약자 편의 시설에 주목했다.
"대한민국에 발길이 닿은 곳,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그곳은 인천국제공항이다."라는 문장을 대했던 적이 있다.
인천공항은 한국의 첫인상이자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공간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인천공항에서의 첫인상과 마지막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어렵사리 공항을 방문한 교통약자라면 더욱더 그렇다.
인천공항은 교통약자 편의시설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내세울 수 있다.
누구든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국민 누구든 교통약자 편의시설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출입국을 위해서 인천공항을 방문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서 교통약자 편의 시설을 살펴보자.
* 인천국제공항 교통약자 서비스 (https://www.airport.kr/ap_ko/950/subview.do)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