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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10년 문화정책 중장기 비전 담은 '문화한국 2035' 발표

지역문화 균형발전, 저출산·고령화 대응, 산업생태계 혁신 등 핵심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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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의 문화정책 중장기 비전을 담은 '문화한국 2035'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비전에 따라 지역 문화 균형 발전,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문화적 대응,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문화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 세계 문화 리더십 제고, 문화 역량 제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한국 2035'는 지난해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과 함께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 공개포럼 등 논의를 통해 마련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실에서 2023년까지의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실에서 2023년까지의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

◆ 지역 문화 균형 발전

일상 속 문화 참여와 누림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에는 창작 인력이 부족하고 문화 접근성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먼저 문체부는 지역 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을 재구축한다.

올해 지역에서의 극단, 무용단 등 4개 국립청년예술단체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에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의 이전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립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고 지역예술대학과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설 건립, 지역별 특화 방향,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한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단계적 이전도 검토한다.

이어서 국립문화기관의 지역 수요에 부응해 지역별 특성화 분관 및 법인형 운영모델을 개발한다.

국립미술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바탕으로 권역별 분관 조성을 통해 균형적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며 생활문화 및 근현대사 분야 국립박물관 지역관, 국립극장 법인화, 국립국악원 지역분관 등 공연예술 거점 공간도 구축한다.

세종시 내 다부처 협업 기반 국립박물관단지, 타 부처와 지역 박물관 지원을 위한 권역별 공동 수장고 등의 조성도 지원한다.

또한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한 13곳이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인근 권역의 문화 여건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광역형 선도모델이 되도록 오는 2027년까지 지원한다.

나아가 도시의 문화창조력을 높여 세계적 문화도시로 커갈 수 있도록 10년 동안 지원하는 문화도시 3.0을 설계한다.

지역관광은 기반 시설 건립보다는 주제(테마)와 콘텐츠 중심으로 개발해 호수가람권, 산악해양권, 역사문화권, 한류권 등 인지도와 매력도가 높은 관광콘텐츠 중심으로 관광 개발을 추진한다.

◆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문화적 대응

문체부는 저출생·고령화, 이주배경주민 증가에 따른 문화다양성 심화 등에 대응하는 한편,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제로서 여가 정책을 확대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정부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체육시설 등의 문화시설을 전국 단위로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펼쳤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수요자의 높은 요구를 다층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융·복합형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대상별 문화예술교육 등 프로그램과 전문인력을 통해 융·복합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시도별로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어린이 대상 사업으로는 올해 새단장(리모델링)을 시작한 용산 '어린이 예술마을'을 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의 시범거점으로 삼고, 이를 통해 마련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전 지역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어서 신중년, 노년 등 어르신 계층이 문화 향유와 창작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 표준모델인 '시니어 여가센터'를 마련해 문화예술, 체육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모두예술극장·모두미술공간 등 장애인 창작 공간에 더해 장애인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지역별 복합단지도 마련한다.

성인, 청소년 등의 운동 부족, 노인 계층의 의료비 지출 증가 등에 따라 전 생애 체육 활동을 통한 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평생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아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 스포츠 활동 지원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체력100' 사업과 함께 '스포츠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인 운동을 유도한다.

스포츠클럽을 확대해 학교체육 활성화와 함께 지역 수요에 맞춘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시설도 제공하고, 파크골프장 등 어르신 특화시설이나 생존 수영을 위한 유아 특화시설 등 지역 생활체육 시설 건립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지원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

우선 콘텐츠산업에서는 일회적인 유행을 넘어 그동안의 성과를 축적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케이-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국립영상박물관,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게임 콤플렉스 등 4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모태펀드, 전략펀드, 글로벌 리그 펀드 등 콘텐츠 분야 3대 펀드 기반 투융자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케이-콘텐츠가 뷰티, 패션 등 각종 소비재 분야의 수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등과의 협력을 추진한다.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 분야를 포괄하는 통합법제 마련, 인공지능(AI) 활용 게임 등 신성장 분야 지원, 방송·웹툰 등 지식재산(IP) 발굴·활용, 케이-북 해외 수출 확대 등 분야별 지원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방한관광객 3000만 명 시대에 대비해 숙박-교통-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숙박 분야에서는 내국인 도시민박 등 공유숙박을 전면 제도화하고 숙박관리업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수도권 중심 방한관광에서 지역관광으로 확대하기 위해 촘촘한 지역관광 교통혁신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자전거, 전적지, 크루즈, 치유, 교육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스포츠 관람만족도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나간다.

◆ 문화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1000조~1300조 원으로 현재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인공지능 대전환(AX)은 산업의 생존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다.

콘텐츠산업은 인공지능 기술로 콘텐츠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산업 미래 전략을 올해 발표할 계획이다.

게임·영상·공연 기술 등 문화기술 7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콘텐츠산업에서의 인공지능 혁신도 이끈다.

아울러 지역·권역별 문화기술(CT) 연구소를 설치·운영해 분야, 지역, 기술, 인력 등 연계와 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데이터 학습·활용 과정에서 저작권과 개인의 초상 등에 관한 권리 등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나, 아직 선진적인 법체계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저작권 등록, 활용, 보호 등 저작권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최근 첨단조작기술(딥페이크), 인공지능 커버곡 등 인공지능 발달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개인의 초상·성명·음성 등에 대한 재산적 권리 보호를 위한 퍼블리시티권법 제정도 추진한다.

또한 문화예술·스포츠·관광 분야의 인공지능 대전환을 지원한다.

예술은 인공지능을 통한 창·제작과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담론과 정책의제를 발굴하는 협의체(워킹그룹)를 운영한다. 스포츠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운동데이터 확보부터 분석, 활용까지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관광산업은 관광숙박업, 야영장업 등 전통 관광기업의 인공지능·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인공지능 관광개발정보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 세계 문화 리더십 제고

케이-컬처 확산에 힘입어 전 세계 재외한국문화원은 과거 일방적 문화홍보를 넘어 민간 문화교류 지원, 한류 복합문화공간 거점으로 고도화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세계 34개국, 42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을 단순 한국문화 홍보가 아닌 케이-컬처와 연관사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과 역할을 확장한다.

아울러 재외한국문화원장의 전문성·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원장 선발 및 평가제도와 함께 교육도 강화한다.

현재 42곳의 재외한국문화원 중 엘에이(LA), 뉴욕 등 6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센터를 2035년까지 멕시코, 베트남 등 지역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콘텐츠, 관광 등 분야 간 연계, 협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국제 문화교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재외한국문화원-국내기관 간 연계로 우수 인력의 재외한국문화원 파견, 숙련 인력에 대한 펠로우십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대학 협업 통한 문화 인턴십 등 국제 문화 교류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 국제기구 진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수준은 세계 14위로 중견 공여국으로 자리 잡았으나, 문화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해외의 관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수원국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형 공적개발원조(ODA)를 발굴하고 교통, 의료 등 중점 분야와 연계한 종합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 문화 역량 제고

국민의 총 여가 시간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영상(쇼트폼) 시청 등 단순 소비형 위주의 여가 활동만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필요한 상상하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독서, 문학을 진흥하고 사회현실을 반영한 체감형 인문정책과 생활형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호스피스 병동, 1인 가구 노인 등을 찾아가 연극 대본 낭독과 자서전 쓰기, 초상화 그려주기 등 예술 활동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인문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비독자층을 대상으로 독서 유인을 제공하는 독서 마일리지, 책 선물의 날 등 독서 친화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활용 소리책(오디오북) 서비스 활성화 등 디지털 독서환경도 개선한다.

문학관, 문학축제 등은 물론, 지역 내 소규모 공간 문학방송, 서점·도서관 낭독회 등 작가들의 활동 공간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인문과 독서가 더욱 활발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든다.

아울러 예술·콘텐츠·관광 분야 창의인재를 양성한다.

아트코리아(AK) 프로젝트(가칭를 통해 지역예술대학, 국립예술단체 등의 협업으로 학생들이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제작 및 서비스 혁신을 위해 콘텐츠 분야 인공지능 특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특성화 대학 지원을 통해 교육부터 취업, 창업까지 연계한다.

관광산업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관광 정보 활용, 고객 응대 방법 등 서비스 교육을 내실화한다.

체육 분야에서는 엘리트 선수 육성시스템을 선진화한다. 특히 학생 선수 감소에 따라 체육영재학교 등 다각적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선수 양성구조를 개선해 국가대표 인재 자원을 넓혀 나간다.

직장운동경기부의 지원체계 개편과 지원 확대도 병행하고 체육인이 은퇴로 인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장애인 체육은 신규 선수발굴 체계를 개편하고 동계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특별 지원을 마련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해 미래를 전망하기조차 어렵고 지역 균형 발전, 저출생·초고령화, 인공지능 대전환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면서 "문화가 가진 창의와 혁신, 다양과 포용, 개방과 융합의 가치가 개인을 넘어 사회, 경제, 지역과 세계로 확산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기획혁신담당관(044-20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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