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용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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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침탈 아픔 딛고 역사문화 랜드마크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승희 용산역사박물관장 지난 3월 23일, 10여 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리고 용산역사박물관이 개관했다. 용산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이고 냉전시대 세계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며 용산 주민의 아픔과 한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국제적인 역사, 문화, 경제 중심지로 기대가 높은 지역이지만 각종 도시계획과 개발 등으로 인한 역사문화적 보전체계가 미흡해 용산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2011년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이전 후 공가로 방치되어 있던 용산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을 리노베이션해 용산만의 특성을 살린 역사의 요람, 지역사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조선후기 지리학자 김정호의 역사지리서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동래방향 4대로, 수원방향 7대로, 해남방향 8대로가 용산을 통과해 삼남(현재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를 통칭) 지방으로 이어진 길이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조선시대 용산은 도성 밖의 한적한 강변 마을이었으나 물길 따라 포구가 발달하면서 삼남을 오가는 대로의 중심이자 한양의 길목이라는 입지로, 교통과 물류의 거점이 되었고 주요 관청들이 집중 설치되면서 상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1904년, 한반도 지배력 쟁취를 위한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한국주차군 창설, 군사령부 용산 배치 등 일본제국주의의 대륙침략을 위해 용산기지를 조성했다. 이어 조선의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기 위한 정책집행기지, 전쟁동원정책을 지휘하는 핵심지휘소로 기능하게 해 한국을 군사력으로 강점하고 식민지배 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일본은 경제적, 상업적, 군사적 이득을 분석해 개시장(開市場)을 용산으로 내세웠으며, 군수물품과 자원의 수탈을 위해 용산역을 중심으로 철도를 개통하고 철도시설을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한국 청년들이 용산기지로 강제동원되었고, 상당수 용산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기지 밖으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다. 이렇게 용산은 식민지배와 대륙침략을 수행하기 위한 거점이자 정치, 군사, 행정의 중심축이었다. 지난 3월 22일 개관한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은 옛 용산철도병원 부지에 지어졌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45년 해방 이후, 일본군이 물러간 용산기지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의 상시 주둔이 결정되어 미군기지(캠프 서빙고)가 재건되었다. 이태원 일대는 미군으로 인해 기지촌 유흥문화가 생겨났으며 PX물품들을 남대문시장으로 반출하여 수입을 올리기도 했고, 남산자락에는 이북에서 월남한 사람들과 귀국동포들이 해방촌 마을을 형성하면서 지금까지도 공동체 유지를 하며 보존되고 있다. 용산기지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미군의 주둔지로써 120여 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금단의 땅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 기록을 간직하고 있다. 1990년 최초 용산기지 이전계획 후 3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과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그래서인지 용산공원이 국민들 품으로 돌아오는 날은 더디게만 느껴진다. 다행히도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공원을 신속하게 조성하겠다는 대통령 공언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기대가 크다. 100만평에 가까운 불운의 땅을 온전히 치유해 용산 주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되돌려 받을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용산은 곳곳에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장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의 전신인 용산철도병원(1928년)이 그 대표적 장소다. 일제강점기 용산은 전국 철길이 모이는 곳이었고 철도국, 철도공장, 철도학교, 철도공원 등 하나의 철도신도시였다. 철도종사원과 가족들을 주로 진료하던 곳이었지만, 교통사고와 전염병도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곳으로 도시의 재해와 사고에 대처한 종합병원 역할을 하였다고 신문기사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한국근대건축의 과도기적(서구 고전주의 양식에서 모더니즘 양식으로 변화) 양식을 반영하고 있어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역사적 건축물에 박물관을 담아 용산 주민과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대표 콘텐츠인 교통, 군사, 다문화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아 특수성을 테마화하고 스토리를 구성해 관람객이 쉽게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시주제 Borderless, 용산처럼,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경험하며 미래를 발견하는 경계없는 공간으로 자리해 사라져 가는 용산의 역사와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는 역사문화거점이자 랜드마크로, 용산 구민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되돌려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022.08.04 이승희 용산역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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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힐 호텔 자리는 ‘대통령집무실’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용산 대통령실의 남은 문제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지난 74년 동안 사용되었던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집무실이 이전되었다. 용산으로의 대통령집무실 이전은 폐쇄적인 건축공간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힘들게 찾은 국방부 청사라는 효율적으로 집약된 단일 건물로 이전했으니 대통령과 참모들의 의사소통은 훨씬 활발해질 것이다. 1층에 프레스센터를 두어 국민과 늘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나 이미 있는 건물로 이전하니 문제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국방부 청사는 중복도에 남북으로 길게 방이 연결되고, 중간에 계단실과 엘리베이터가 배치되어 있어서 백악관의 웨스트윙의 수평적 모델은 생각처럼 구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목적에 힘을 실어준 것은 용산공원이었다. 그런데도 이 점은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전하는 건물의 무미건조한 외관은 안보를 위한 국방부 청사로는 적합했겠지만, 이제는 건물의 내용이 달라졌다. 이를 두고 소비에트 리얼리즘의 아류 건축인 부끄러운 건물이라 비난하기도 한다. 지나친 발언이다. 그럼에도 무심하다 못해 무정한 건물의 외관은 국가를 상징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집무실로서는 계속 문제로 남아 있다. 이를 덜 느끼게 하려고 건물 한가운데에 커다란 사인보드 같은 것을 붙였지만, 언제까지 계속 붙이고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용산 대통령실이 합동참모본부, 근무지원단 등 두 국방부 건물을 좌우에 나란히 거느리고 있는 것도 거북스럽다. 합동참모본부는 용산 대통령실에 비해 높이는 거의 같지만 길이는 더 길다. 멀리서는 오히려 푸른 유리창의 좌우 건물이 용산 대통령실보다 더 뚜렷이 보인다. 아마도 남쪽에 공원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이제까지 가려져 있던 이 세 건물은 훨씬 더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얼마 전 헬기장의 본 모습이 잘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각적으로는 트여 있을 뿐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땅은 아니다. 헬기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는 이상 공원 한가운데를 계속 가로막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헬기장 북서쪽에 국방시설본부가 길게 인접해 있고, 동쪽에는 미군 장병 주거지였던 경사지가 있다. 국방시설본부가 옛 30사단 본부 건물로 이전하더라도 건물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또 이것을 철거하면 용산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 건물은 훨씬 더 확연하게 대등한 건물로 바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 영상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 넓은 잔디광장이 있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는 지형상 연병장처럼 쓰였던 2층 높이의 넓은 주차장 건물의 옥상 정원이다. 용산 대통령실 앞 정원치고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잔디광장은 사열대 단상을 두려고 지면을 올렸고 이 때문에 용산 대통령실 정문도 주변보다 높아졌다. 이처럼 용산 대통령실 앞의 땅 높이와 건축물은 이렇게 복잡하다. 대통령실이 정면에 보이는 용산공원 부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용산 대통령실 바로 옆의 드래곤힐 호텔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용산 대통령실과 불과 300~400m밖에 안 떨어진 곳에 미군의 잔류부지인 드래곤힐 호텔이 바로 인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호텔은 자대 배치를 받기 전에 미군 신병들이 묵는 지상 9층의 숙박시설인데, 군사시설이 아닌데도 오산,평택 이전하는 미군이 반환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사용하지도 않는 높은 건물이 용산 대통령실과 나란히 서 있다는 것은 무표정한 외관과는 비교가 안 되는 훨씬 더 큰 문제다. 대통령집무실 이전으로 공원의 위상이 크게 바뀔 국가공원 한복판에서 미군 신병들이 서쪽 객실에서 한국 대통령집무실을 가깝게 바라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난센스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었다. 더구나 공원 전체의 한가운데에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드래곤힐 호텔 땅은 용산국가공원 핵심적인 자리다. 최근 주한미군의 잔류기지였던 드래곤힐 호텔도 반환하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후암동 미 대사관 예정지에 호텔을 새로 지어주는 방안, 드래곤힐 호텔을 영빈관을 사용하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빈관으로 사용한다면 우뚝 솟은 건물은 놔두고 용산국가공원 한가운데에 대통령만의 정원을 만들었다고 비난받을 우려가 크다. 드래곤힐 호텔은 용산의 생태 공원과 어울리지 않고 전망도 크게 저해한다는 의견은 이전에도 계속 제기되었다. 이에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특히 대체부지 협상이 급히 착수된다 하니 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것을 얻는다는 사실은 왜 말하지 않는 것일까.잔류기지만 후암동으로 옮기고 미군이 드래곤힐 호텔을 계속 사용하는 방안이 비용 측면에서는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용산공원 전체를 근본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용 문제를 피하려고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 드래곤힐 호텔 자리가 대통령집무실 자리 청와대를 떠나 국방부 청사로 옮긴 현재의 용산 대통령실은 진행형의 한 모습이지 완성형이 아니다. 국가의 상징인 대통령집무실이 언젠가 최종적으로 들어서야 할 곳은 용산국가공원 한복판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 땅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집무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집무실은 드래곤힐 호텔 자리에 들어와야 백악관처럼 남북의 정면을 넓게 가질 수 있다. 북쪽의 이태원로에 접해 있던 한미연합사는 올해 평택 기지로 옮기게 된다. 그러면 이 자리는 백악관의 라파예트 광장과 같은 곳이 되고, 이태원로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같은 길이 될 것이며, 남쪽에서는 시민들이 공원에 둘러싸인 대통령의 집무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대통령집무실이 미국 백악관과 똑같을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민주주의적인 우리만의 새로운 대통령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분명하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온다고 했다. 그렇다면 똑같은 정신으로 불완전했던 용산기지를 완성해 국민에게 제대로 돌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의 최종적인 결과일 것이다. 어찌 보면 드래곤힐 호텔 자리는 통일한국의 미래 가치를 위해 대통령집무실이 들어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2022.07.27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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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용산…‘QR지도’ 따라가볼까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은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특징과함께 국민에 한층 더 가까워진 대통령실, 쾌적한 용산가족공원을 비롯해이태원관광특구, 외국공관 등이 있어 독특한풍경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주변환경 덕분에 용산에는 골목 골목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물론,풍부한 볼거리와 놀거리,먹거리가 공존한다. 이렇듯 서울 도심 내 다소 이색적인 공간인 용산 곳곳을 보다 손쉽게 살펴보길 원한다면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 QR지도를 활용해보자. 용산구가 지난 1월 6일 공개한 QR지도는 용산의 골목 속 주요 명소를 소개한다. 지도 속 QR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실행해 접촉하면 곧바로 360도 시점 전환이 가능한가상현실로 용산을탐방할 수 있다. 보다상세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기존의 일반적인 지도와는 차별화를 뒀다. 기획에 참여했던 용산구청 자치행정과 이선경 주무관으로부터 지도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 QR지도 리플릿.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 QR지도는 용산 지역의골목을 걷다 만나는 명소와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향후 사라지고 잊혀질 장소를주민들과 관광객들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주무관은 QR지도는 구민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용산구가 구체화해 추진한 협업 사업이라며 지역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구현해 보존하자는 구민의 아이디어가 용산구 협치회의 분과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는 4단 접지로 리플릿 형태로 제작됐다. 이 주무관은 초기 계획은 QR코드를 키오스크에 등록해 용산 주민들 또는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하고 용산구의 명소와 골목길을 홍보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키오스크 설치 장소와 향후 관리의 어려움 등이 예상되고 구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1회성이 아닌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제작을 고민하게 되면서 대량으로 배포 가능한 리플릿 형태로 QR지도를 고안하게 됐다고 지도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휴대와 이용이 편리한 리플릿 형태의 지도는 구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주무관은 실제 이용자들이QR코드를 찍고 가상현실 촬영분이 형상화됐을 때 반응이 좋아 제작한 담당자로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현재 지도는 3000부 가량 제작됐다. 용산구청과 용산구 내 주민센터 민원실을 포함해 가상현실을 촬영한 명소인 전쟁기념관,용산도시기억전시관,효창공원 의열사 등에 비치돼 관광지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 주무관은 적어도 3000명은 용산의 명소에 대한정보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에는 ▲독립의지의 길 ▲뉴트로 함께 걷길 ▲MZ세대 맛집멋집 탐방길 ▲가족과 함께 걷길 등 총 4개의 탐방길이 그려져 있다. 4개의 탐방길은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용산구만의 다양성을 구현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구민들이 지역 내 4개의 코스로 나누자는 것에 의견을 제시했고, 특히 용산을 알리는 지도이므로 주민들에게 생소한 곳만 할 수는 없었다며 정말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을 넣고자 했기에 수차례의 회의를 거쳤고 한 장의 지도에 많은 곳을 넣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 QR지도를 통해 용산구 주요 명소를 가상현실로 탐방하고 있다. 지도에 안내된 탐방길 가운데 독립의지의 길은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항일투쟁의 역사를 알아가는 코스로 이뤄졌다. 효창공원역을 시작으로 이봉창역사울림관, 효창공원 의열사, 식민지 역사박물관까지 약 1.7km의 거리로 구성돼 있다. 실제 도보로는 약 25분, 자전거로는 6분 소요된다. 삼각지역에서 시작하는 뉴트로 함께 걷길은 오래된 골목과 건물 사이에 힙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용리단길부터 용산의 시대별 변천사 등의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서울에서 몇 안 남은 기찻길로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뒤 이 근처에 살던 백씨 성을 가진 궁녀(빈)의 이름에서 따와 붙여진 백빈건널목까지 이어진다. 총 거리는 약 2.3km로 도보로는 약 33분, 자전거로는 약 8분이 걸린다. 약 3.9km로 이뤄진 MZ세대 맛집멋집 탐방길은 도보로 약 66분, 자전거로 16분이 소요될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코스다. 이태원역을 시작으로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수십여 개국의 음식점이 모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길과 한국 고유의 정서와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해방촌의 맛집길,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남산타워로 향하는 남산타워길로 이뤄졌다. 도보로 약 90분, 자전거로 22분의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가족과 함께 걷길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전시,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꾸며졌다. 한강진역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공예문화산업을 진흥하고자 민관 협력을 통해 건립된 용산공예관과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주무관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용산을 소개하기 위해 QR지도를 영어버전으로도 제작한다면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서울 도심 속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는 용산. 이제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 QR지도를 활용한다면인터넷,방송매체 등에서 소개된 지역의 명소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까지도 가상현실로 볼 수 있다. 무더위와 장마 등 궂은 날씨 탓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면 우선 가상현실로 용산을 탐방해볼 것을 추천한다. 2022.07.21 정책브리핑 윤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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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계획의 30년 여정과 과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주간) 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가 공원의 옷을 입고 귀환하고 있다. 100만 평에 가까운 서울 한복판의 이 공터에는 질곡의 역사가 쌓여 있다. 고려 말에는 몽골군의 병참기지,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보급기지가 자리했다. 임오군란 후에는 청군이 주둔했고 러일전쟁이 끝난 뒤로는 일본군의 본거지로 쓰였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는 미군이 점유한 한국 속의 미국 영토다. 긴 세월 동안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용산의 녹지와 지형은 변형됐고, 도시 발전의 역동적 에너지도 기지를 둘러싼 장벽에 가로막혔다. 한미 양국이 기지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1990년 이후 어느덧 3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평택으로 기지를 이전하기로 합의한 뒤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05년 참여정부는 용산기지의 공원화를 선포하고,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을 제정했다. 뒤이은 2011년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으로 공원의 비전을 세웠고 이듬해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통해 밑그림을 마련했지만, 정작 2012년 이후 용산공원은 얼어붙는다. 공모 당선작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West 8 설계)을 바탕으로 진행된 기본설계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공전하다 2018년에 완성됐으나 아직 고시되지 않았다. 미군 이전은 계속 지연되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기지 동남쪽 미군 장교숙소 5단지가 개방되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구 방위사업청 부지, 군인아파트 등이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되면서 공원 면적이 3백만㎡로 크게 넓어졌다. 국민참여단의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한 종합기본계획 변경안이 고시되기도 했다. 현재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인 기본설계 및 공원조성계획은 올해 하반기쯤 발표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 계속 기지 일부가 순차적으로 반환되면서 용산공원 조성이 비로소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서울 용산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국민의 바람정원 인근에서 걷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30여 년간 이 땅의 용도를 둘러싼 부동산 개발론이 틈만 나면 고개를 들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공원 부지 일부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이 발표되기도 했다. 용산공원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위기를 계속 겪어온 것이다. 그러나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는 이제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의 강을 건넜다. 공원을 통해 이 불운한 땅을 치유해 미래 세대에게 선물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과업이다. 용산공원의 가장 큰 잠재력은 무엇보다도 그 크기다. 여의도 전체 면적보다 넓은 3백만㎡의 슈퍼라지 파크, 축구장 340개 크기의 초대형 공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넉넉한 여백이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도시의 실천 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용산공원을 통해 남산과 용산공원, 한강을 연결하는 광역 도시생태축을 완성할 수 있다. 용산공원은 군사기지로 인해 단절되고 왜곡된 서울의 도시 구조를 교정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미래의 용산공원은 성숙한 한국 사회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발산하는 문화발전소로 작동할 것이다. 주변의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도시 발전과 경제 도약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공원은 다시 한번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용산 시대가 새롭게 열리며 용산공원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주변 도시계획과 용산공원 기존 계획안에도 일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자연과 문화,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지는 열린 국가공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202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용산공원의 완공에는 N(기지 전체의 반환 시점)+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기지 반환이 완료되고 토양오염 정화, 환경 조사, 실시설계, 단계별 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까지 10년 안팎의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용산공원의 모든 것을 완성해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계획과 조성 사이의 긴 공백기를 지혜롭게 운영하고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원 조성의 발판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속도보다 과정과 방향이 중요하다. 30년 넘는 지난 용산공원 계획의 역사를 관통하는 기본 정신은 과정 존중, 열린 소통, 국민 참여다.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용산공원은 미래 세대를 위한 성숙한 여백의 땅으로 진화할 수 있다. 2021년,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300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여 국민 참여의 과정이 곧 역사가 되는 공원이라는 미래상을 제안했다. 정부의 역할은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다층적으로 토론하며 마련한 기존 용산공원 계획이 정치적, 외교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원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이 시점에서 우선 초점을 두어야 할 의제는 국방부의 이전이다. 그간의 계획 과정에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의 가장 큰 장애물은 국방부 부지였다. 미군이 점유해온 금단의 땅을 돌려받더라도 국방부는 계속 남아야 마땅한 난공불락의 성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국방부와 관련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용산공원 서쪽을 철벽처럼 가로막은 국방부가 빠지면 신용산역과 삼각지 일대 도시 조직이 용산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서울의 도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 현 정부가 당장 실천해야 할 과제는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처럼 국방부 부지를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상의 공원조성지구로 편입하고 국방부의 장기 이전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계획의 실현과 온전한 용산공원의 완성은 다음 세대의 숙제다. 2022.07.20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월간 ‘환경과조경’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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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공감] 다시 100년을 꿈꾸는 역사 박물관 2022.07.19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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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가가 바라보는 ‘용산’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온 정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용산 청년 창업가가 바라는 용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2.07.18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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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새로운 시대가 제대로 열리려면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원래부터 용산 인근은 핫플레이스가 꽤 많았다. 이태원은 용산의 심장으로 불렸고 젊은이들의 성지 아니었나. 30여 년 전 고교생 시절 이미 이태원을 욕망했고, 친구와 함께 그 거리들을 탐험하며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그 이국적 정서와 흘러나오는 팝 음악. C사의 흰 청바지를 기념으로 하나 사 들고 집에 오자마자 들었던 꾸지람. 그렇게 비싼 옷을, 게다가 빽바지를, 간도 크게 고등학생이 사 입느냐며 부모님은 모질게 힐난하셨지만, 이태원은 그 이후로 죽 동경의 대상이었다. 86세대와 97세대들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그토록 열광했던 것은 이런 인식이 바탕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MZ세대는 용산을 이태원만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용산KTX역 복합쇼핑몰부터 시작해서 강변을 따라서 새롭게 들어선 볼거리와 먹을거리, 또 체험공간들이 용산의 진짜 얼굴이다. 한강대교 북단 교차로 인근은 하이브 인사이트로 시작되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역사박물관을 거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용리단길을 지난다. 이어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마을, 바로크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4호선 라인 따라 이동하며 만나게 되는 새로운 명소들은 젊은 세대를 열광하게 하는 용산의 찐 면목이다. 여기에 이촌 한강공원까지 더하면 가족 단위의 나들이 덕후들까지도 만족시키는 하루 여행의 황금코스가 된다. 이제 용산은 바야흐로 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지자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 이 일대의 인기는 각종 블로그나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갖가지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과 사진, 리뷰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철도공사 등의 공공기관이나 용산구 같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거리의 매력을 직접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용산공원의 개방 소식과 맞물려 더욱 강력한 입소문들을 낳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신흥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하이브 사옥 지하의 하이브 인사이트. 하이브는 지난해 3월 IT와 지적저작권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함께 펼치는 보다 진일보한 문화콘텐츠 그룹이 되면서 사명도 하이브로 바꿨다. 이 변신과 함께 용산 트레이드 센터로 사옥 이전을 단행했는데 민희진 브랜드총괄 이사의 감각이 돋보이는 이색적인 공간을 용산 신사옥 지하에 펼쳐 놓은 것이다. 벌써부터 BTS 팬덤 아미(ARMY)들이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하이브 신사옥의 지하 1, 2층을 모두 할애해서, 연 면적 약 1천400여 평에 달한다. 이 거대한 공간을 통째로 팬들에게 내어 준 하이브는, 이곳을 그들이 생산한 음악들과 아티스트들, 또 그의 팬덤과 함께 성장한 과정들을 기록하는 기억 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분명 하이브 인사이트의 선택은 용산의 정체성과 문화생태계의 특성에 토대를 둔 것이다. 이 공간을 채운 화려한 비주얼과 관련 기술들은 인근 IT 기업들의 사옥들과 연계성을 가지며 확장되며 현재와 미래를 담고 있다. 하지만, KPOP이란 융합적 콘텐츠를 장르를 넘어 체험하도록 만든 공간의 구성을 통해 140년 넘도록 이방 군대들이 주둔했던 곳이라는 용산의 역사적인 특성도 품고 있다. 이는 문화상대주의적 측면에서는 용산이 타국 문화들이 우리 문화와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국적 풍광, 색다른 먹거리, 의외의 즐거움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용산이기 때문에 하이브는 그 토대 위에서 공존과 소통의 문화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역시 같은 맥락 안에서 용산에 둥지를 틀었고, 이미 거점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용산에 집무실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식만찬 장소로 낙점했던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런 시도가 늘어날수록 용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지자체는 용산이 이런 정체성을 반영한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거듭나게 하자고 제안했고, 지난해 특구 지정에 성공했던 것이다. 용산은 2024년까지 뮤지엄 시티(museum city)라는 브랜드로 용산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박물관 일대를 박물관 특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사,문화 콘텐츠 확장 연계 사업에는 보고, 사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별 특화 거리 활성화와 용산 역사,문화 탐방 코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곳이 바로 용산역사박물관이다 지난 3월 23일 개관한 이곳은 원래 용산철도병원이란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공간이다. 일제는 러일 전쟁 이후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철도 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용산이었고, 무리한 공사 때문에 사상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자 병원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1907년 동인병원이란 이름으로 건물이 지어진 이후 100여 년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증개축이 거듭되었지만 늘 용산, 철도, 병원이라는 세 가지 이미지는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욱 강화하면서 소통과 공존이라는 용산의 과거를 기억하는 새로운 이름과 용도를 갖게 된 것이다. 하이브 인사이트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이 문화용광로로서의 용산의 연재와 미래를 담고 있고, 역사문화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이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라면 용리단길은 문화 공존의 체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곳이다. 이곳에는 중국,일본,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컨셉과 개성을 가진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있는데 경리단 길과는 또다른 콘셉트로 필수적인 탐방 코스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5월 3일 용산 르네상스 시대 주제로 열린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용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도시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고 선언하면서 용산의 새출발을 기약했다. 이는 어쩌면 잘 갖춰진 청와대를 떠나 집무실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이유가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산집무실 이전을 비판하면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땅의 정화와 안전한 공원의 건설 등을 걱정한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일부는 불완전한 계획 아래 무모한 도전을 한다고도 비판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새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특히 용산의 주민들은 새로운 용산시대의 완성이라는 큰 목표 때문에 용산 집무실의 정착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응원을 헛되이 하지않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용산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공존을 위한 소통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용산이란 공간이 가진 정체성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2022.07.15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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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바뀌면 변하는 것들, 용산 대통령실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새로운 소통의 공간인 용산 대통령실이 열렸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듯 용산 대통령실의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대통령실의 모습과 정부의 새로운 변화를 담았습니다. 2022.07.08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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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공감] 용산공원 국민 품으로 2022.07.07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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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측면에서 본 ‘용산시대’ 개막 의미와 과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 시대를 전격 선언했다.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역대 대통령들마다 경호 문제로 포기했던 집무실 이전을 이번에는 실천에 옮긴 것이다. 또 이번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리면서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으로 자리를 지키던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통령집무실이 자리 잡고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예정된 공원 개발이 본격화하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시민의 휴식공간, 자유로운 소통과 교류공간이 완성되는 것이다. 용산에 대통령집무실이 있다면 시민들과 훨씬 더 가까워지고, 더 자주 만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양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집무실 및 공공기관과 공원이 함께 조성되는 이른바 백악관 모델처럼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광화문보다 훨씬 큰 규모의 광장이 생기는 것이며 이곳이 시민 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즉, 용산은 단순히 개발뿐 아니라 정치적 화합, 국민통합을 이끌 수 있는 말 그대로 광장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 지난 6월 10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용산은 서울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비교적 발전이 늦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120년 전부터 일본군과 미군이 차례대로 용산에 자리 잡으면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집무실이 이전하고 미군기지 부지가 공원으로 개방되면서 용산은 강남과 강북을 잇는 큰 허파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북은 강남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에서 비교적 낙후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 개발이 늦춰진 요인으로도 용산 미군기지와 경부철도로 인한 단절 문제를 들 수 있다. 앞으로 용산시대가 열리면서 용산이 강남부터 강북까지 동서남북을 잇는 연계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한 용산은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통합의 중심이 될 것이다.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용산 미군기지 부지 개발이 본격화하면 그동안 미군기지로 인해 단절됐던 서울의 동서남북이 연결되고 서울의 동반성장, 균형발전을 이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은 크게 3도심으로 구성돼 있다. 예전의 서울은 소위 사대문 안 지역을 의미했다. 이곳이 역사도심이며 여기서 여의도가 금융도심, 강남이 상권,비즈니스도심으로 확장됐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용산은 이 3도심, 즉 삼각형의 정중앙에 놓인 통합 도심으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다. 용산이 이른바 서울의 3도심을 잇는 새로운 중심 역할을 해 서울의 동반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 권역이 역사 도시의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도심은 그 상징성을 살리면서 시민들을 위한 도보형,친환경 관광명소로 만들고, 용산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엘빈 토플러가 말했듯 미래의 경쟁력은 시간과 공간과 지식이 만나는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며 이 중 시간만이 유일하게 생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경복궁과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청와대 등을 중심으로 역사도심을 복원하고 용산 등 새 도심 조성을 동반해 유럽 선진국들의 사례처럼 전통적 가치와 미래 가치를 함께 살리는 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용산은 지도상으로 보면 서울의 한가운데에 굉장히 중요한 위치지만 그동안은 미군기지가 있어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벽처럼 되어 있었다. 용산은 그동안 여러 이유 때문에 개발이 미뤄진 곳이 많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감추고 있는 것이며 대통령집무실 이전 등으로 미래 서울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용산은 국가중심 및 강남북 균형발전에 걸맞는 경쟁력있는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계획이 진행될 수 있는 통합적 지역계획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 신교통수단 등을 포함한 복합환승센터로서의 미래도심 위상에 부합하는 지역발전 비전과 발전방향의 제시가 요구되며, 강북지역 뿐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중심공간 조성사업으로서의 연계성을 갖는 통합계획이 요구된다. 즉 대통령실 이전과 연계해 용산공원 조성, 경부선 지하화, 국제업무단지 조성, 여의도와 한강 수변공간조성 등의 통합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업무, 국제업무, 첨단산업, 주거복합, 공원레크레이션 중심 등 미래 융복합적 도시혁신계획구역으로서의 통합적 마스터플랜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적 지역계획과 통합관리체계 적용을 위한 관리운영조직의 마련 및 보완이 요구된다. 즉, 개별법으로 진행될 경우 세부개발계획을 통한 통합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서의 의미가 부족하고, 용도지역, 기반시설, 개발밀도 등의 변화에 따른 계획이익환수 방안이 연계된 공공공간의 조성 및 지역간 발전연계 마련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의 연계, 지역과 주변의 연계, 서울과 지방의 연계를 위한 초연결도시로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미래지향적 공간조성과 균형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2022.07.07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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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반토박이가 알려주는 용산의 숨은 명소 난 어쩌다 보니 용산에서 14년 정도 살았다. 토박이까지는 아니고, 반토박이 정도는 되려나. 물론, 이 지역에서 이 정도 살았다고말하기엔 쑥스럽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시간보다 관심 아닐까. 용산에 거주하며 일에서 좀 여유가 생겼다. 자연히 시선은 내가 사는 지역으로 향했다. 구청 소식지를 만들며 이곳저곳을 누볐다. 협치 활동하며 문화 분과를 맡아 새로운 명소를 발굴했다. 다 쓰면 지루할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구석구석을 빨리 알고 접하게 된 편이다. 용산구는 문화시설이 참 다양하다. 보통 용산 하면 박물관, 공원, 기념관 등 명소를 이야기한다. 과연 용산에는 그런 곳만 있을까.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용산공원 개방 등으로 핫한 동네, 정들었던 용산에서 좋았던 장소를 떠올려 봤다. 무언가 채우고 싶은 날이라면?용산역사박물관 옛 철도병원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배움은 끝이 없지 않은가. 나도 가끔 머릿속을 채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난 이곳을 찾는다. 올 3월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어려운 시절 중심지였던 용산의 역사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오래전, 철도병원이었고 이후 중앙대학교부속 용산병원이라 그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다.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기차역 전시.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전시. 일례로 철도병원은 외상 환자가 많아 외과가 출입구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 등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매번 걱정하며 다니는 병원이 유유히 관람하는 박물관으로 된 게 신기했다. 용산역사박물관 옥상정원. 역사박물관이지만 어린아이가 와도 따분하지 않다. 그만큼 체험 시설이나 전시를 재미있게 구성해 놨다. 2층에서 용산의 명소를 택해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용산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좋겠다. 누리집 : https://museum.yongsan.go.kr/pages/view?id=39#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2021년 4월 개관했다. 이곳은 용산의 옛 역사와 용산 재정비 과정 속 일어난 사고 등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해방 이후 용산기지 영상을 처음 공개한 곳이다.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인 용산은 물자와 인력이 집결한 곳이었으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과 같은 어두운 시기에 여러 면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향후 용산의 방향에 관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2층 3D용산 명소와 오토마타 장치가 있다. 2층에는 아카이브가 있어 각종 자료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나올 때 퀴즈를 풀고 용산 기념품을 받아가는 걸 잊지 말자. 운영시간 : 화~토 10:00~19:00(일, 월, 법정공휴일 휴관) 무언가 비우고 싶은 날이라면?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에서 구경하는 관람객들. 리움미술관은 얼마 전만 해도 예약 어려운 핫플로 소문난 곳이다. 이제 거리두기 해제로 인원이 늘어 한결 예약하기 수월해졌다. 상설전이 무료로 바뀐 점도 부담을 덜었다. 좋은 작품은 물론 배경으로 사진이 잘 나와 핫플인가 보다. 솔직히 이런 퀄리티를 무료로 볼수 있다는 건, 엄청 감사할 정도다. 방문하면 해설기기를 대여하자. 관람자가 작품 반경에 들어오면, 저절로 해설이 흘러 나온다. 리움미술관 상설전 고미술 전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고미술 전시 방법과 김수자 작가의 호흡이 있던 나선형 계단이었다.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는 고미술품을 유리 기둥에 매달아 빛을 투영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엇비슷해 보이는 고미술품이 생기 가득한 연두빛으로 피어났다. 리움미술관 나선형 계단. 무지개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나선형 계단은 창문이 있는데 투명한 천장으로 그날 날씨를 담는다. 내가 갔던 햇빛 가득한 날은 더없이 진하며 맑았다. 시간을 넘나든 꿈을 꾸고 깬 걸까. 이 기분 참 달달하다. 리움미술관 누리집 :http://www.leeum.org/ 감정서가 감정서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는 이곳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날의 감정을 적어 봉투에 넣고 우체통에 보관하면 내 파일에 넣어준다. 벽 한편에 걸린 좋은 글귀를 필사해도 좋겠다. 힐링 콘서트, 마음치유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엽서가 쌓이면 나만의 책을 만드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음껏 쓰고 감정을 맡긴 후 돌아오는 감정 전당포랄까. 희로애락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 공간엔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감정이 담겨 있을까. 감정서가 방문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96968/items/3845767 이봉창 역사울림관. 이외에도 이봉창 역사울림관, 신계 역사공원, 신흥시장, 용산공예관, 후암동 108계단,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노들섬,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등을 추천한다. 더워도 쉬엄쉬엄 걸어보자. 가기 쉽게 대부분 무료인 곳을 골랐다. 더욱이 용산공원과 가까운 데다 용산역사박물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감정서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어져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먹을 곳으로 유명한 용리단길로 들어선다. 걸으면서 용산이란 지역의 문화, 역사, 생활을 마셔보자.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던, 멀던 이 지역은 우리와 함께 숨쉬던 곳이다. 리움미술관 설치작품. 덧붙임. 쓰고 있자니 회상 만으론 안 되겠더라. 장마 속 후드득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생생한 현장을 다녀왔다. 빗속에서 본 용산은 꽤 그윽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ottherkim@gmail.com 2022.06.30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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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집들이’··· “입주 허락 감사” 김경호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인근 지역 주민, 소상공인 등 4백 명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대해 '집들이'를 열었습니다.윤 대통령은 입주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용산이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채효진 기자 대통령실 이전 기념 어린이,주민 초대 (장소: 어제 오후,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 인근 지역 주민 4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청사 리모델링 공사 마무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연 겁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소상공인 업체 30곳이 운영하는 먹거리 마당과 벼룩시장을 일일이 돌며 격려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마들렌 하나 주세요, 조금만 먹어보자." 환한 표정으로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민들과 함께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크레파스하고 물감으로 했나? (네.) 이건 뭘 말하니? (이건 UFO요.) 아 UFO. 윤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의 용산 입주를 허락해주시고 기쁘게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이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이) 입주한 것을 계기로 해서 용산이 더욱 멋진 서울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국내에 들어온 초등학생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세계 시민들과 하나라는 연대 의식을 갖고 서로 힘을 합칠 때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더욱 행복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우리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아주 꿋꿋하게 커나갈 수 있도록 우리 격려 박수 한번 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한편 윤 대통령은 다음 달 초 대통령실 청사 2층 주 집무실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한남동 관저에는 다음 달 말 입주할 것 같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강걸원, 민경철 / 영상편집: 진현기) KTV 채효진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06.20 K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