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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2022.08.03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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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신속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한창 영화에 빠져들던 순간 영화관 양옆의 화재경보기가 위급함을 알렸다. 이내 경보기 주변의 관객들이 웅성거리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화가 개봉했다. 개봉일에 맞춰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완화된 방역조치와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 개봉일에 맞춰 이벤트가 진행되는 등의 영향 때문인지 생각보다 방문객이 훨씬 많았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던 대형 영화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던 영화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가 시작된 지 20여 분 정도 지났을 무렵 상영관에 화재경보가 울렸다. 영화를 관람 중이던 4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웅성거리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내 몇몇 관람객이 대피를 시작하자 상영을 하던 다른 관객들도 짐을 챙겨 상영관 밖으로 이동했다.  

상영관 밖 복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상영관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를 위해 한순간에 밖으로 나온 데다 상영관 입장을 위해 대기하던 사람들로 한 발자국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10분 가량이 지나서야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밝혀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다시 상영관으로 이동을 시작했지만, 일부에서는 경보가 울렸음에도 미흡한 대처를 한 영화관 측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형 영화관의 비상대피로는 닫혀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재시 자동개폐된다는 안내문이 쓰여있다.(사진 속 영화관은 이번 화재대피경보가 울린 영화관과 다른 지점입니다)
영화관의 비상대피로. 화재시 자동개폐된다는 안내문이 쓰여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다른 영화관 사진임)

 

화재,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에 더 위험하다. 나 역시 마지막으로 화재경보를 들었던 때가 고등학교 화재대피 모의훈련 시간이었던 것 같다. 부끄럽지만 그 모의훈련 시간에도 친구들과 장난치며 운동장으로 이동해 정확한 대피요령을 숙지하지는 못했었다.

많은 국민이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 지난 6월과 7월에 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일 소방청의 대응을 공지하는 소방안전활동상황에서도 매일 100건 내외의 화재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화재는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셈이다.

화재의 경우는 예방이 최선이다. 이미 화재가 발생한 순간 큰 손실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소방안전 관리자’를 두어 화재를 예방하도록 하고 있고, 영화관 등 대형문화시설에는 화재 등의 재난 상황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특정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시 대피요령과 관련 정보들, 기타 화재를 포함한 다양한 재난안전 상황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있다.(출처=화재보험협회 화재예방교육자료)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시 대피요령과 관련 정보들, 기타 화재를 포함한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출처=화재보험협회 화재예방 교육자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이기에 국민들도 기본적인 유의사항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영화관의 경우 영화 상영 전 의무적으로 비상대피로와 화재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지만, 이를 유의해 보는 관람객은 많지 않다.

만약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때문에 육안으로 출구를 확인해 대피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그렇기에 대피로를 미리 숙지해 화재 발생 시 자세를 낮춘 뒤 벽에 손을 대고 이동해야 한다.

방화벽이 내려와 길이 막혀있어도 당황하지 말고 방화벽에 있는 이동 통로를 찾아야 한다. 방화벽 대부분은 일정 힘을 가하면 열릴 수 있게 해두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을 미리 숙지하는 게 좋겠다. 이외에도 안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키트(일회용 호흡 마스크)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기초적인 소화기와 소화전 사용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재보험협회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화재예방교육자료들. 이번 화재경보로 대피경험을 한 이후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다.(출처=화재보험협회 홈페이지)
화재보험협회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화재예방 교육자료. 이번 화재경보로 대피 경험을 한 이후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다.(출처=화재보험협회 홈페이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 같은 관람객의 노력에 더해 건물 관리자나 관계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화재경보가 울렸을 경우 오작동 여부를 판단하기 이전에 매뉴얼에 입각해 신속한 대피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 설마 정말 화재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은 결국 유사시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다. 

정부와 소방본부는 대형건물에서 화재 혹은 화재 오경보가 계속되어 국민의 불안이 커진 만큼 불시 단속과 특별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의 일일 소방안전 활동상황. 매일 100여건 내외의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출처=소방청)
소방청의 일일 소방안전활동상황. 매일 100여 건 내외의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출처=소방청)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다. 이번 경험으로 나 역시 화재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고, 대형건물에 들어설 때면 비상구의 위치를 파악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어쩌면 이번 경험이 나와 해당 건물에 예방주사가 되어준 셈이다.

화재, 발생하면 이미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정부와 소방청은 물론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을 위해 재난 상황과 관련된 요령을 미리 숙지하면 좋을 것 같다.



정책기자단 이정혁 사진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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