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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융합 인재 양성하는 인공지능고등학교 가보니

2022.08.05 정책기자단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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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기분 좋은 뉴스를 봤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 출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나는 문과생이라 반도체 등에 대해 잘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최초로 기존의 반도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저절로 우러난다.

이런 성과에 만족할 수 없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라고 했다. 정부는 7월 19일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은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발표한 새 정부 업무보고를 보니 5대 핵심과제가 있다. 이 중 세 번째가 기술혁신을 주도할 탁월한 인재 양성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재 양성은 꼭 필요하다. 아무리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진다고 해도 이를 행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재 양성은 학교는 물론 기업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학교는 기술혁신을 주도할 탁월한 인재 양성의 전초 기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학교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이런 시대 변화를 읽고 인공지능(AI) 융합 인재를 키워내는 고등학교가 있어 찾아가 봤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이상종 교장(가운데)이 인공지능고로 개편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이하 광운인공지능고)는 8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원래 학교명은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이하 광운전자공고)다. 전자·전기·통신 등의 교육을 했던 학교다. 광운인공지능고 이상종 교장을 만났다. 먼저 학교가 대변혁을 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광운전자공고는 변화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교명도 바꾸었다. 아날로그 시대 가르쳤던 전자, 전기, 통신 대신에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AI 전기과, AI 소프트웨어과, AI 컴퓨팅과를 신설했다. 인공지능으로 특화한 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 여학생도 뽑는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인공지능교육체험관에서 VR(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인공지능고등학교로 바꿀 생각을 했을까? 이 교장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인공지능 고등학교’ 사업에 지원했고, 2021년 6월 스마트시티 분야에 선정되면서 학교 발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공지능 분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 비용 등을 지원받았다.

교명을 바꾸고 학과를 바꾼다고 해서 인공지능 인재가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기존 전기, 통신 등을 가르치던 선생님들이다. 인공지능 관련 선생님을 초빙하기도 쉽지 않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방학 중이었는데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 인공지능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럼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선생님들이 먼저 인공지능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방학 중이었는데도 선생님들이 모두 나와 인공지능 교육을 받고 있었다. 선생님들이 먼저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기존 전공과목과 융합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폭염 속에서 선생님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8월 8일부터는 한국교원대에서 AI와 빅데이터 역량강화 연수도 계획돼 있다.

학과 별로 30%의 교사는 300시간 전문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업무 분담과 시간 배려도 해줬다. 덕분에 지금은 인공지능 관련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선생님도, 교원학습공동체를 구성해서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많아졌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인공지능 연수에 참여한 강병삼 선생님은 “기존 과목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접목시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강병삼(AI 전기과 담당) 선생님은 “저는 전기를 가르치던 교사인데요, 전기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이 예를 들면 AI 가로등입니다. 일몰이 되면 가로등이 알아서 불을 켜니까요. 전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는 많습니다. 이번에 교육을 받아보니 제가 가르치던 전기 과목에 어떻게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하고 커리큘럼에 반영할지를 배울 좋은 기회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자율주행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체험관도 건립했다. 서울시교육청 혁신사업비 등으로 공사를 했고, 올해 4월 23일 개관했다. 체험관에 가보니 가상/증강현실(VR/AR) 설계 및 체험존, 드론 체험존, 사물인터넷 체험존, 자율주행차, 스마트팜, 블록 로봇 등 인공지능 수업과 체험을 위한 첨단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에 관심을 끌게 했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선생님 지도에 따라 드론을 직접 조종해보니 쉽고 재미있었다.


나는 드론에 관심이 많아 직접 체험했다. 드론 조종은 처음 해본다. 선생님이 조작 기술을 가르쳐 준 뒤 직접 해보니 쉽고 재미있었다. 가상 화면에 내가 조종하는 대로 드론이 날아다닌다. 여기서 배운 조종 기술로 실제 밖에 나가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박물관 등에서 보던 안내 로봇도 있다. 이 로봇에는 학생들이 만든 학교 소개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다.


안내 로봇도 있다. 박물관 등에 많이 보급된 로봇이다. 이 로봇에는 학생들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다. 로봇이 학교를 안내하도록 만든 것이다. 학교엔 인공지능 동아리도 많아서 자율주행, 로봇 등 흥미 있는 동아리에 가입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과 가까워지도록 했다.

인공지능교육체험관은 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한다. 요즘 방학이라 그런지 전담 인력을 배치할 정도로 예약과 문의 전화가 많다고 한다. 이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초·중학생들도 인공지능에 관심을 두는 공간이 될 것이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인공지능교육체험관은 지역 학생, 주민 누구나 와서 체험할 수 있다.


광운인공지능고 이상종 교장은 “교명을 인공지능고로 바꾸고 학과를 신설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합니다. 미래 기술인력 양성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한다니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기술혁신을 주도할 인재 양성
반도체 후공정 장비다. 이 학교 선배가 기증한 장비다.


내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인공지능고에 진학해 미래 첨단기술을 배우고 싶다. 문과생이라 기술 쪽은 하나도 모르지만, 미래 먹거리로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기술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광운인공지능고를 가보니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과 과기부의 기술 인력 양성에 맞게 학교가 변하고 있었다. 정부의 기술 인재 양성 정책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인재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정책기자단 이재형 사진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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