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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편의점, 청소년 지킴이로!

2021.07.2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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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였다. 속상한 탓에 집에 좀 늦게 들어가고 싶었는데, 막상 시간 보낼 곳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무작정 영화관으로 갔다. 되는대로 빠른 표를 샀다. 사람들 속에서 홀로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고 있자니, 기분 전환은커녕 콰지모토보다 더 처량해졌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있는 편의점.
주변에서 흔히 볼 수있는 편의점.


그때 떠오른 장소가 편의점.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아마도 편의점에 발을 옮긴 건, 친구와 먹을 것이 있고(그 때는 그게 가장 중요했다) 들어가기 편해서였던 듯싶다. 그저 친구와 같이 일 돕다 적당히 시간 때우고 돌아갔다. 

양방향 계산기(POS) 외부.
양방향 계산기(POS) 외부.


여성가족부는 7월 15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위기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가부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보호와 지원 매뉴얼 제작, 보급을 맡았다. 편의점은 이를 홍보하고 돕는 청소년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편의점 양방향 계산기(POS) 외부에서는 위기청소년 관련한 캠페인 화면을 볼 수 있다. 또 순차적으로 회원사 유튜브 채널 및 자체제작 상품을 통해, 위기청소년 홍보 캠페인을 만날 수 있다. 

우리동네 청소년 지킴이 관련 홍보물. <출처=여가부 제공>
우리 동네 청소년 지킴이 관련 홍보물.(출처=여가부 제공)


여가부 담당자는 “한마디로 편의점이 1388청소년지원단이 되는 것이에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위기청소년을 발견한 편의점 종사자들에게 행동 지침서를 배포하는데, 청소년 상담채널 1388을 알려 주거나 권유한다고 했다. 

앞으로, 전국 4만4000여개 편의점이 ‘1388청소년지원단’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 ‘1388청소년지원단’을 알면 이해가 좀 더 쉽다. ‘1388청소년지원단’은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 내 약국, 병원, 택시, 학원, 변호사 등이 전국 238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한 자발적 민간 참여 조직이다.

이들은 위기청소년을 발견하면, 대화 후 청소년 의사에 따라 상담원에게 연결한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의료, 법률, 복지, 상담 등 통합지원을 받게 된다. 

여러가지 제품이 많은 편의점은 많은 이가 쉽게 오기 쉬운 곳이다.
여러가지 제품이 많은 편의점은 많은 이가 쉽게 오기 쉬운 곳이다.


평소 청소년 상담전화 1388은 잘 알고 있었는데 ‘1388청소년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묻고 찾았다. 2003년 생겼다고 했으나 살펴보니 생각보다 몰랐던 점이 많았다. 단순히 상담과 홍보 캠페인을 하는가 싶었는데, 보다 적극적이었다.  

100페이지가 넘는 매뉴얼을 찬찬히 살펴봤다. 참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서울 한 PC방에서는 가출청소년을 발견해, 1388 청소년 상담전화에 도움을 요청, 쉼터까지 지원단인 택시기사가 데려다 줬다. 또 충남 지역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던 청소년이 긴급 구조돼 지원단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법률 자문을 받았다.    

1388청소년지원단 활동 우수사례 약봉투. <출처=한국청소년복지상담개발원>
1388청소년지원단 활동 우수사례.(출처=한국청소년복지상담개발원)


또 시흥시 약사회는 꽤 오랜 시간 지원단을 해왔다. 2010년 위촉되고, 10년 넘도록 그 열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학교 밖 청소년 직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우주인(우리가 주인인 인턴)’의 진로 멘토를 맡았다. 후원금과 장학금을 지원하며, 약물 안전 교육, 약 바르게 알기 사업 등을 펼친 결과, 2020년 우수사례(여가부 장관상)로 선정됐다. 

또 다른 편의점의 양방향 계산기(POS) 외부.
또 다른 편의점의 양방향 계산기(POS) 외부.


“학교나 학원가에 위치하면 청소년들이 많겠죠.” 편의점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은 장소에 따라 주로 오는 손님층이 다르다고 했다. 여가부 위기청소년 업무협약 내용에 대해 알려줬다. 조심스레 가까운 편의점 3사를 다녀봤다. 협약이 막 체결돼 이제부터 점차 진행된다니, 앞으로 만나게 되리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동네 편의점이 위기청소년에게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은 꽤 기대해 볼만하다. 

깜깜한 밤, 편의점에서 또 다른 빛을 찾을 수도 있겠다.
깜깜한 밤, 편의점에서 또 다른 빛을 찾을 수도 있겠다.


어둑한 밤 환한 편의점 불빛은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동네 편의점 하면 청소년 지킴이로 연상될 날이 오길 바란다. 고민을 안고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밥 한 끼가 아닌 고단한 삶 통째가 달라질지 모른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누리집 : https://www.kyci.or.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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