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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정신의 파블로, 파블로, 파블로
[클래식에 빠지다] ⑤ ‘파블로’ 이름을 지닌 화가 피카소와 시인 네루다, 그리고 첼리스트 카잘스
20세기 우리 민족의 대표적 저항운동인 삼일절은 문화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미술에서는 나혜석과 이중섭이, 문학에는 이육사, 심훈, 윤동주 등이 있다.
그리고 20세기 초 ‘파블로’라는 이름을 가진 3명 또한 인간존중의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에 충실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쳤다.
이들 셋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와 평생 망명생활을 하며 조국 칠레에서 억압받는 민중을 대변하고자 했던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다.
이와 함께 네루다의 친구이자 그의 사상을 지지하고 함께 파시즘에 대항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까지, 이들은 태어난 시기는 다르지만 격동의 시대인 세계대전을 겪었고 모두 같은 해인 1973년에 타계했다.
◆ 게르니카
지난 해 초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산되기 전 마드리드에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Guernica)’를 보았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상징적이면서도 예술가로서 정의로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마드리드 소피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되어있는데 실제로 보면 그 크기에 먼저 놀라고 그림이 주는 위압감과 처절한 분위기에 두 번 놀란다.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조용한 마을 게르니카에 나치와 프랑코,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은 단지 신무기 실험을 목적으로, 장이 서는 휴일에 도시를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아직도 그 때의 참상을 기억하는 피해자들이 남아서 그 당시를 얘기하고 있다.
피카소는 참상 2주 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미 예술계 유명인사로 나치의 감시를 받았던 피카소에게 나치군인이 “이 그림을 당신이 그린 것이냐”고 물었을 때 피카소는 당당하게 “아니다 .너희들(나치들)이 그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림의 왼편에는 황소에게 죽은 시신을 안고 울부짖는 여인을 그리고 있는데 황소는 미노타우르스나 독재자 프랑코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피카소는 “회화는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저항을 위한 전쟁의 도구”라고 말했다.
한편 게르니카는 다시 공화국체제로 전환하기 전에는 조국으로 그림을 보내지 않겠다는 피카소의 의지에 따라 독재자 프랑코와 피카소 사후인 1981년 뉴욕에서 조국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 시가 내게로 왔다
피카소의 친구이자 스페인내전으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대 문호 네루다 역시 시를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노래했다.
영화 <일 포스티노>로도 잘 알려진 그는 전쟁을 통해 반 파시즘과 정치적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평생 많은 비판과 고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철학과 문학에는 거창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그저 힘없고 약한 민중들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이 되어있다.
몇 해 전 칠레의 산호세 광산이 무너져 지하 700m에 33명의 광부가 매몰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사고 후 69일만에 기적적으로 모두 생환했다.
그런데 이때 밝혀진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그들이 삶의 의지를 놓지 않으려고 네루다의 시를 돌려가면서 읽었다는 것이다. 이는 네루다의 시가 칠레인들에게 어떻게 뿌리내려져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벨 문학상수상자인 그는 비단 칠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호로 사랑 받고 있으며, 그의 저항시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피카소로부터 많은 지지는 물론 유럽을 통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
한편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망명을 준비하던 네루다는 망명 하루 전날 타계했는데, 2015년 11월에 스페인어권 최대 신문 중 하나인 엘 파이스 지는 네루다가 제3자의 개입으로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 첼로의 성자
20세기 또 한 명의 파블로인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 또한 파시즘에 대항해 음악을 무기로 싸우고 있었다.
첼로를 독주악기로 끌어올리고 바흐의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부활시키는데 지대한 공을 쌓은 카잘스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시골지방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였는데, 아들이 목수가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확신과 선견지명으로 우리는 위대한 음악가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80년동안 카잘스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흐의 프렐류드(Prelude)와 푸가(Fuga)중 한 곡을 피아노로 치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이것을 일종의 의식이자 축복으로 생각했으며, 세계를 재발견하고 자신이 그 세계의 일부분이라는데서 오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바흐음악에서 생명기적의 깨달음과 인간존재에 대한 경이로움을 매일매일 연주하면서 느꼈다고 했는데, 바흐의 음악을 사소한 곳에서도 느껴지는 자연의 기적처럼 대했다.
아흔이 넘어서도 6시간씩 연습을 하는 그에게 기자가 이유를 묻자 “나는 지금도 매일 발전해가고 있다고”고 대답했다. 실로 음악가로서 존경해마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카잘스는 가장 완벽한 기교란 기교처럼 보이지 않는 기교라고 말했다. 젊고 매너리즘에 빠진 재능 있는 음악가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정곡을 찌르는 충고이다.
이런 대 음악가도 프랑코의 군부독재에 반대해 고국에서의 연주를 거부했고, 외국을 돌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기금을 모으고 연설을 하며 파시즘과 맞서 싸웠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언급했는데, 이는 그의 정의로움과 인간존중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특히 카잘스는 예술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엄성과 자유를 추구했고, 자신의 우선적 임무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강조해왔다.
예술가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 몸소 보여준 카잘스, 그는 훌륭한 인격체로 20세기 초 어느 때보다 많았던 세계적 대학살을 견디게 해준 높은 경지의 예술가였던 것이다.
◆ 정의로움과 아름다움
세 명의 파블로에게 그림과 시, 음악은 단순히 피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도구가 아닌, 철학이자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였다. 또한 그 밑바탕에는 인간존중의 정의로움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
마이클 샌들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최다수의 최대행복인 공리주의적 시각,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시각,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 선을 추구하는 행위를 정의의 세가지로 언급했다.
그리고 샌들교수는 마지막을 지지했다. 세 명의 파블로 또한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마지막 정의를 말하지 않았을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정의로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의 파블로
파블로는 ‘작은’이라는 뜻의 라틴어 Paulus에서 비롯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 명의 파블로는 세계예술사의 거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게르니카를 그리고 있는, 저항정신으로 안데스산맥을 넘고 있는, 바흐를 연주하는 파블로의 정신이 소를 그리고 있는 이중섭, 청포도를 쓰고 있는 이육사, 아리랑을 만들고 있는 나운규의 정신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프랑스 천재문학가인 로베르 브라지약(Robert Brasillach)의 최후를 생각하며 우리도 성찰하는 3월이 되었으면 한다.
카잘스의 후배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M.Rostropovich)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땅이 척박할수록 포도나무는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그런 환경이 최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한다고.
끝으로 파블로 네루다가 처음으로 외교관 발령을 받았던 미얀마의 미래를 응원하며 그의 명언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You can cut all the flowers, but you cannot keep spring from coming. (모든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 파블로 네루다
☞ 추천음반
카잘스의 바흐음반은 지난 3회 <바로크와 바흐>편에서 무반주 첼로소나타를 추천했었다.
이에 이번 회에서는 까딸루냐 민요인 “새의 노래(song of bird)”를 추천한다. 이 곡은 카잘스가 타지에서 항상 앙코르 곡으로 연주하던 곡이었다.
특히 94세에 유엔평화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유엔사무총장이 “귀하는 전 생애를 진실과 아름다움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라는 수상사유를 밝히자 총회에서 힘차게 연주했던 곡으로도 유명하다.
솔로 연주곡 외에도 바이올린의 자크티보(Jacques Thibaud)와 피아노의 알프레도 코르토(Alfred Cortot)와 함께한 트리오 앨범도 권한다. 특히 카잘스의 여러 음반이 있지만 1925년~1928년사이의 Naxos 레이블의 아름다운 소품집도 꼭 들어보셨으면 한다.
끝으로 독일 출신의 뮤지컬배우이자 가수인 우테 램퍼(Ute Lemper)가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 곡을 붙인 “Forever”라는 음반도 들어보시길 권한다.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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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