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팔등신.’ 흔히 미인을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동서가 다르지 않다. 한국 중국 일본이 그렇고, 유럽국가나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뜻으로 통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팔등신 관념’의 지배를 받는다. 다만 그 같은 사실을 평소 잘 깨닫고 있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이른바 걸 그룹들의 인기 배경 가운데 하나가 팔등신 컨셉이다. 실제로 걸 그룹 멤버 하나 하나가 팔등신이냐 여부와는 관계 없다. 팔등신처럼 보이도록, 즉 다리 부분 노출을 많이 하고, 대개는 하이힐을 착용하는 식으로 어필한다.
또 다른 예로 머리 크기가 작은 연예인들에 호감을 갖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속된 말로 ‘조막만 한 머리’가 화면에 잘 받는다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작은 두상의 연예인을 대체로 선호하는 것이다.
머리 크기가 작을수록 두말 할 것도 없이 팔등신 혹은 팔등신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팔등신이라는 게 머리 크기, 보다 엄밀하게는 정수리에서 턱 끝까지의 수직 길이를 기준으로 정하는 까닭이다.
팔등신은 신장이 머리 8개 길이 일 때를 말한다. 헌데 실제로 동양인이든 유럽인이든 팔등신인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남녀 공히 그렇다.
신장에서 하체 혹은 상체의 비율은 인종마다 차이가 있고, 또 같은 인종이라도 개개인 차이가 적지 않다. 인종을 가리지 않고, 싸잡아 인류의 등신 비율을 말한다면, 대략 7.5 등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대인들의 팔등신에 대한 선망 혹은 선호는 그러니 현실에 비춰본다면, 가상 혹은 희망에 가까운 셈이다. 신체 비율에 대한 전수조사도 없거니와 이렇다 할 표본조사도 흔치 않지만, 전체 인구 가운데 팔등신의 비율은 극히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팔등신에 대한 선호, 혹은 팔등신을 이상적으로 쳐주는 데는 미적으로 이 비율을 인간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술, 특히 서구의 화단에서는 인물화를 그릴 때, 혹은 조각상을 제작할 때 팔등신을 가장 이상적인 신체 비율로 쳐주곤 했다.
이상적 신체 비율과 관련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 얼굴 길이와 신장의 비율을 따지면 대체로 팔등신에 가깝다. (루크 비아투르) |
동양의 미술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미인도 등의 그림을 보면 목을 실제보다 길게 그리는 예가 드물지 않다. 물론 서양 화가들이 그린 여성 인물화 주인공도 대개는 목이 길게 묘사된다.
인체의 비율을 팔등신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그림 등에서 가장 흔하게 ‘조작’되는 신체 부위는 목과 다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보다 다리나 목을 길게 그리거나 이 둘의 길이를 조금씩 늘림으로써 머리가 차지하는 상대적인 길이의 비율을 낮추는 식이다.
가상의 팔등신 활용은 연예계나 미술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바지를 착용하거나, 목 부위 노출이 많은 상의를 걸침으로써 팔등신과 같은 느낌 혹은 분위기를 은연 중에 드러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진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 보급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팔등신 혹은 그 이상의 비율로 묘사하는 예가 많다. 과도하게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고, 여자들은 가슴, 남자들은 어깨 부위 등을 과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이다.
이상적인 신체 비율에 대한 인류의 탐색은 최소 수 천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대판 팔등신 관념의 확산에는 미국의 대중문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세기 이후 세계의 영화, 애니메이션 비즈니스를 쥘락 펼락 해온 미국은 쉼 없이 이상적인 남녀상을 알게 모르게 제시해 왔다. 개미허리에 작은 머리, 긴 다리를 한 바비 인형 같은 미인상, 그리고 영화 주인공 람보 같은 근육질의 이상적 남성상을 창출해 온 것이다.
미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영화 속 남녀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보통 사람들보다는 팔등신에 훨씬 가깝거나, 실제로 팔등신인 비율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히 다리가 긴 사람일수록 남녀 공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션쇼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있다.
현실 속에서 가장 흔한 게 7.5 등신 안팎인데도 왜 팔등신이 보다 신체비율로 선호되는지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다소 막연하긴 하지만 팔등신 선망의 심리를 추정해볼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체의 발육, 즉 개개인 성장 패턴도 그 중 하나이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영아 혹은 유아 시기, 신체 비율은 대략 사등신 정도이다. 다시 말해 머리의 비율의 전체 신장의 1/4쯤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 길이가 신장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은 시나브로 줄어든다. 이는 사등신보다는 오등신, 칠등신 보다는 팔등신이 보다 성숙한 개체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 따르면, 칠등신에 가까운 사람보다 팔등신에 근접한 사람이 보다 품격이 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신체 미적으로도 아름답게 인식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나 그림 등을 유심히 살펴 보면, 신이나 영웅들은 8.5등신 정도로 묘사되는 예도 없지 않다. 두상이 신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을수록 보다 성숙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파르미지아니노가 그린 여인상. 일부러 목 부위를 길게 과장함으로써 팔등신과 같은 미적 효과를 내려했다. |
또 인간이 영장류 가운데 두상 비율이 가장 적다는 사실도 일정 정도 팔등신 선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과 진화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침팬지나 고릴라의 경우 대개는 7등신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일부 원숭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심미적 측면을 유달리 중시하는 생물이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름다움마저도 하나의 자산 혹은 재산으로 치환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몸매나 생김새로 이성에게 어필하는 동물로 사람이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들은 좀 과하다고 할 정도로 신체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팔등신이 수명이나 건강, 혹은 업무처리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 같은 건 없다. 예컨대 다리의 비율이 길다고 해서, 짧은 사람에 비해 매사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즉 신체기능적 측면에서 8등신이 7등신보다 전반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최소한 없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거의 숙명적이라고 할 정도로 신체의 비율을 깊이 의식하며 산다. 예를 들어 안면에 자리한 이목구비 각각의 길이, 혹은 간격은 미추를 인식하는 주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이다.
이상적인 신체 혹은 이목구비 비율을 가진 사람을 일상에서 만나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신기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비율을 의식, 무의식 속에서 상정하고 살아 간다.
요컨대, 팔등신이란 장삼이사들에게는 허구의 세계이다. 이런 허구의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뇌리를 잠식해가는 실정이다.
팔등신도 좋지만, 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다채로움이나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봄녁 들판의 꽃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팔등신이 아니어도 아름다움은 얼마든지 우리 신체에 깃들 수 있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이전기사개똥이…꽃님… 이름두고 남들이 뭐라는게 중요한가 다음기사남과 북은 융합 DNA 공유하고 있다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500곳 식중독 예방 위생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등의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500여 곳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일부터 24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위생관리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점검 내용은 ▲소비(유통)기한 경과 제품(원료) 사용·보관 여부 ▲보존식 보관 여부 ▲식품의 위생적 취급과 기구 세척·소독 등 급식시설 위생관리 등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유치원에서 서울시 특별점검반이 긴급 위생점검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점검은 급식용 조리도구, 조리식품 등도 수거·검사해 식중독균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아울러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구토물 소독·처리 방법 등 식중독 예방 교육·홍보도 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올해 전국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1만 800여 곳을 전수 점검하는데, 오는 5월에 전체 어린이집의 60%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어 나머지 40%의 어린이집은 오는 10월에 점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등을 대상으로 위생점검과 식중독 예방 교육을 잇달아 실시해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문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043-719-2117)
- 한컷 [오늘의 맞춤정책] 사칭 및 코인 사기, 절대 속지 마세요! 이용자 피해 사례 및 예방법 확인하고 똑똑하게 대처하세요 ■ 가족·유명인 사칭하는 연락에 주의하세요!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사례 자녀 사칭하여 스마트폰 액정 깨져수리비,보험료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URL접속 유도 지인 사칭하여돌잔치·부고 등 각종 경조사 명목으로문자내링크 접속 유도하여 개인정보 탈취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입었다면? 피해 사실을즉시경찰서에 신고 후, 본인·가해자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하세요. 금융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계좌·대출확인및자동납부내역을확인하세요. 통신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방지서비스로휴대폰명의도용을확인하세요. 유명인 사칭 피해 사례 유명 배우 사칭하여 SNS 개설 후 메시지로친분쌓은 뒤금전요구 SNS유명 배우사칭하여 메시지로금전 요구, 회사 취직시켜 준다며신분증 요구 유명인사칭이의심되는경우,SNS채널인증마크등을확인하세요. 온라인대화상대로부터송금을요청 받는경우,모든대화를중단하고사기범죄를 의심하세요. 영상통화를목적으로특정앱의설치를요구할경우,해킹등의우려가있으니무조건 거절하세요. ※ 자세한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가상 자산 투자 사기에 각별히 주의하세요! 투자방 참여형(코인 리딩방) -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하여 특정 사이트 가입이나 앱 설치 유도 온라인 친분 이용형 (로맨스 스캠) - SNS, 데이팅 앱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가상 자산 투자를 권유하며 생소한 해외 거래 사이트 가입 유도 해외 거래소 사칭형 - 해외 유명 가상 자산 거래소의 명칭이나 링크, 로고 등을 교묘하게 차용 꼭 기억하세요! 신고된 가상 자산 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하세요. 온라인 투자방, SNS를 통한 투자권유는 일단 의심하세요.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 이용 시 고액 이체는 절대 금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