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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애에 걸친 항공우주 인재양성, 어떻게 해야 하나

2022.07.28 이정률 카이스트 교수/항공우주공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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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률 카이스트 교수/항공우주공학과장
이정률 카이스트 교수/항공우주공학과장

우주에 대한 관심은 초·중·고교 시절 중 다양한 계기로 시작되게 됩니다. 사실 하늘과 우주는 고도에서 100km 높이에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은 인위적인 선을 기준으로 나누기 때문에 두 영역의 경계는 실제로 어린 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 폰 카르만이 정의한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으로 고도 100km를 기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듯이 ‘그냥 나는 비행체를 만들고 싶다’ 혹은 ‘날고 싶다’라는 꿈에서부터 기인합니다. 그러한 꿈이 어른이 되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특수 임무와 연관되는지 알게 되었을 때 엄청나게 놀라게 될 것입니다. 프랑스의 몽골피어 형제는 1783년 풍선에 사람을 태워 올립니다. 1796년 나폴레옹 전쟁에서 이 풍선 기술은 높은 곳에서 전투를 지위하고 정찰하는 데 상용됩니다. 1861년 미국 남북전쟁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몽골피어 형제의 꿈은 현실에서 나라를 지키는 기술로 바뀌어 있는 것입니다.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놀이동산에서 풍선을 날리고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하늘을 날으며 우주로 가는 먼 길을, 어려운 기술을 배우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도 잘 알아야 합니다. 결국 우주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학생에게 그 꿈이 얼마나 국방과 산업에 중요한 지를 알려줘야 하는 것이 꿈을 포기하거나 꿈으로써 그치지 않게 하는, 어려운 항공우주공학 기술에 도전하는 교육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사실 인류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고 TV로 엄청난 속도와 긴 화염을 뿜으며 올라가는 멋진 모습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제공한다면 누리호의 성공이 우리나라도 ‘New Space 시대’, 즉 우주의 상업적 활용 시장에 이제 뛰어들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은 숨겨져 있는 어른으로서의 중요성이며 임무가 됩니다. 누리호가 성공했다고 다음 달 예정인 달 탐사선 다누리를 누리호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한 일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주는 무궁무진한 산업의 장입니다. 누리호의 성공은 또 다른 준비를 통해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 군사위성을 쏘아 올리는 국방 우주시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첩보위성을 다른 나라 발사체에 계속 쏘아 올리는 것이 ‘non-sense’이며 비효율적이라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꿈이 임무가 됨을 알려주는 것이 인재 양성에서 ‘self-motivation’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엘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社’ 재사용 발사체는 2016년 1단 로켓을 바다에 떠 있는 간이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착지시키고 검사, 수리, 수명 예측을 통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로 기존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지배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기술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社’는 100km에서 3분 동안 우주를 관광하는 ‘space tourism’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도 1998년 정확히 같은 기술을 ‘National Space Development Agency of Japan’의 Ishijima 박사에 의해 AIAA 저널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논문 심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20년 후에 기술이 실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KF-21의 7월 19일 초도비행 성공으로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8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1999년 4월 제2차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에서 전투기 독자 개발 계획을 심의한 이후 23년 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비행기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 꾼 꿈은 20년 후 우리나라 국방을 책임질 초음속 전투기로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기술은 대학생 이상이 되어야 습득하고 적용하기 때문에 꿈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로 바뀌는지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알려줘야 하는 또 다른 구체적인 예입니다. 

마지막으로 항공우주공학은 과학적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엘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보여 주었고 각종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는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국방에서도 우주군이 필요할 만큼 방위산업에서도 가장 전략적인 요소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인력양성의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처우입니다. 꿈을 꾼 자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처우와 위상이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우주도 국방이든, 민간이든 산업적 가치가 있는 연구개발에 우선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항공우주 인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항공우주공학의 연구개발은 최소 20년의 긴 여정이기 때문에 연구개발 기간 중 과정도 충분히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가가 알아두어야 전 생애에 걸쳐 이탈 없이 항공우주공학 인재를 양성해서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부와 안보를 제고할 수 있게 됩니다.

요컨대, 국가가 항공우주공학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인재 양성이 어려운 것은 우주에 꿈을 꾸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홀대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꾸고 있는 꿈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임무인지도 알려주어야 꿈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공학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학원까지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야 현장에 나갈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긴 여정에 우리 인재들이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임무의 중요성과 위상을 제고해 주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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