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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 상생모델, 소상공인 구독경제 활성화 반드시 필요하다

2021.10.15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은? 애플?

세계 경제를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구글·아마존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회사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윈도우·오피스·Azure, 애플은 다양한 자체 구독 서비스를 통합한 ‘애플 원’(Apple One), 구글은 ‘구독과 좋아요’로 대표되는 유튜브,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AWS 등 정말 많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우주도 구독하고 있다.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위성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을 정도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3’ 공개 행사에서 홈트레이닝 구독서비스인 ‘피트니스+’ 확대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을 만들었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사실상 구독경제 회사로서의 진화를 마친 상태이다.

일정한 금액, 정기적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이 구독경제

구독경제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거래유형을 일컫는 경제용어이다. 우리는 20세기부터 통신서비스를 사용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통신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구독서비스를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더 넓게 보면 핸드폰(스마트폰)조차도 매달 통신요금에 같이 부과되고 있으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조차도 90년대부터 구독서비스를 통해 이용한 것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이미 구독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구독경제의 구독자(소비자)였던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구독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구독경제는 기존의 신문·우유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 콘텐츠·소프트웨어·게임·의류·식료품·농수산물·음악·자동차에서 주거까지 지속해서 넓어지더니 출퇴근 비행기까지 확장되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다 구독경제에 편입되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이미 구독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구독경제의 구독자이다.

구독경제는 신뢰자본이 중요

구독경제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 즉,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선불로 결제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에는 팔릴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그 제품을 대형마트·쇼핑몰 등 유통망을 통해 많이 판매하는 것에만 집중하였다. 누가 그 물건을 사 갔는지 공급자가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 판매가 지상 과제였다. 하지만 구독경제 시대에는 기존처럼 한 번의 판매로 매출이나 재고 소진이 되지 않는다.

구독경제에서는 구독자(소비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독을 언제나 해지할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구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함은 물론이고, 숨겨진 작은 불편(Pain Point)까지 찾아내어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하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다.

구독경제가 최근 부각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의 발전과 경제 저성장이다. 모바일의 발전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접속 할 수 있다. 만성적인 경제저성장으로 물건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보니 소유 보다는 ‘이용’에 초점을 두는 소비문화가 일반화 되고 있다.

2023년이 되면 서비스의 75%가 구독화

구독경제는 피할 수 없는 혁신이다. 그런데 혁신은 누군가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과정에서 소외된 분들을 위한 배려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구독경제 시대의 도래가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우리 이웃들에게 새로운 아픔이 될까 우려가 깊다.

미국의 가트너는 2023년이 되면 서비스의 75%가 구독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진짜 앞으로 3년 후에 75%의 서비스가 구독화 된다면 구독경제에 적응하지 못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자연스레 생존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 주오라의 발표에 의하면 작년 코로나가 한참일 때, 구독서비스 회사 중 10개 중의 9개 회사는 성장 또는 유지 했다고 한다. 또한 S&P500기업의 2020년 2분기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비)이 -10%였는데 구독경제 기업의 경우 12% 성장하였다. 대기업들이 무려 마이너스 10%의 역성장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독경제 회사들은 오히려 10%이상 성장한 것이다. 구독경제의 특성상 위기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독경제는 신뢰자본과 편리함이 필수 조건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지원이 시급

지난 8월 제4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소상공인 구독경제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구독경제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50개씩 구독경제 적합 제품을 발굴해 지원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거래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해 기존 판로 지원 온라인 플랫폼에 B2B 전용몰을 구축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약 6000개 제품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정부(공공 부문)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 내용(중기부 영상 캡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 내용(중기부 영상 캡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신뢰자본 구축과 디지털전환 지원이 시급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각각 흩어져 있다. 당장 하루하루 물건을 팔기도 버겁기 때문에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큐레이션 및 개발은 시도조차 어렵다. 심지어 홈페이지, 결제 시스템 등 기본적인 디지털 전환조차 어렵다. 만든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구독경제 생태계를 우리 사회가 먼저 조성해줘야 한다.

정부와 사회는 마중물 역할, 플레이어는 민간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만 공공 부문에서 해주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하여 신뢰자본을 구축해주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줘야 한다. ‘소상공인 구독경제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 확보 및 새로운 사업기회가 증대될 수 있다. 자연스레 플랫폼 운영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소상공인들의 수익 증대는 자연스레 일자리와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플랫폼 운영료 수익과 새로운 세수를 기대할 수 있다.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 조성으로 소비자는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과 서비스를 받으면서 우리 이웃을 지킬 수 있다. 구독경제는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와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선순환의 상생모델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구독해줘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구독경제의 시작은 DT(디지털전환) 지원이다. 하지만 이미 2010년대 초반에 대기업과 공공 기관이 시도했던 일이다. 왜 그때 잘 안 됐을까? 지금까지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이 있었다. 다들 좋다. 훌륭하다. 그런데, 왜 안됐을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관심이 없어서? 지원이나 정책이 없어서? 아니다! 비즈니스모델이 없어서? 아니다!

회사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팀과 조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일에만 전념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각각 흩어져 있다. 당장 하루하루 물건을 팔기도 버겁다. 여기에 홈페이지, 결제 시스템 등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유지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해도 분석하거나 사용할 여력이 없다.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있게 모아주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각종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공공부문이 해줘야 한다. 가트너의 예측대로 앞으로 3년 안에 75%의 서비스가 구독화된다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태계는 자연스레 소멸할 것이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지금까지 했던 똑같은 지원과 정책을 할 때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소상공인 구독경제’와 같은 혁신경제를 정부정책으로 도입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정부가 지속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그만큼 더 소외된 이웃이 많아질 것이다. 오늘의 내가 그런 소외의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내일의 나도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메가트렌드인 구독경제에서 신뢰자본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신뢰자본이 부족하다. 만약 각자가 서로의 신뢰자본이 돼 서로를 응원해준다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큰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서로 구독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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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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