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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코로나19와 사회적 연대

2021.04.08 이일학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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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학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
이일학 연세대 의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

사회적 연대의 개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은 보건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대응해야 하는 공동체의 문제다. 공동체가 협력할 때 슬그머니 떠오르는 것이 공평함에 대한 본능적 욕구다.

누군가 무임승차하지 않을까? 저 사람이 약속을 지킬까? 믿을만한 중재자가 있을까? 더 필요한 사람이 더 받을 것을 내가 믿을 수 있나? 같은 질문들이 떠오르면 과연 감염병 방역 정책에 협조해야 할지, 아니면 내 이익을 최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머리로는 질병과 건강의 문제에 있어서만큼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윈-윈(win-win)의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는 것 같다. 믿어야 하지만 믿기 어려운 사회적 관계의 특성을 우리가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 신뢰가 없을 때 우리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에서 감시, 규제, 처벌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연대의 실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잘 해왔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감염병 앞에 무력함을 깨달았고 불안함과 부자유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켰다. 더 나아가 손해와 위험을 감수했다. 어려움에 처한 동료 시민들을 돕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감염병의 위협이 길어지고 있고 인내도 곧 바닥을 드러낼 것 같은 상황이다. 더 기다리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함과 나만 책임감을 가진 것 같다는 불공평함에 대한 인식이 스며든다. 공동체 전체에 대한 내 책임은 공동체가 나를 보호할 것이라는 사회적 연대의식이 위험에 처한 것이다.

자유롭고 평등한 이들의 연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공감에서 출발한다.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을 때 사람들 사이에 이익, 목표, 기준의 공유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런 인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책임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을 사회적 연대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연대의 조건은 언뜻 보기에 단순하다. 공통점의 확인, 공감의 형성, 이에 따른 목적의식과 책임감의 공유.

한국 사회에서, 특히 실천의 차원에서, 사회적 연대의식은 낯선 개념이다. 사회적 연대의 조건의 하나인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른 누구에게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협력하는 시민이 사회적 연대의 등장 조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코로나19 대유행은 보건학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민과 시민의 공동체가 등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사실상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현대적 의미의 보건의료가 아직 성과를 달성하기 이전, 전염병(혹은 감염병)이 발생하여 사람들이 아프고 목숨까지 잃는 일이 때때로 반기지 않는 불청객으로 찾아 왔으리라는 상상을 해 본다. 지금의 혼란을 상상해 보면 감염병을 극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을지 이해가 된다.

우리는 2019년의 지루할 정도로 평범했던 하루를 그리워할 정도가 되었고 코로나19 감염증과 그에 따르는 결과는 경제, 사회, 교육 등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대처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해 보면 의료진에게 ‘덕분에’라는 칭송을 보내던 그 시점에 우리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 같다. 진정 우리는 서로에게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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