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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전략에 거는 기대와 제언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2020.11.26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

지난주 차세대 핵심 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2023년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3대 분야(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의 주요 36개사와 벤처캐피탈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3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분야별 투자계획 규모는 의약품이 8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벤처투자(1조 4000억원), 의료기기(5000억원), 헬스케어(1800억원)의 순이다. 또한 이들 기업이 투자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2023년까지 생산이 연평균 20% 수준으로 늘어나고 9300명 규모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나라의 의약품·의료기기는 2017년 72억3000만 달러에서 2019년 89억1000만 달러, 코로나19가 전세계적 기승을 부리는 올해도 K-방역의 해외인지도 증가와 더불어 진단키트 수출과 방역물품·신약기술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10월 기준 107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5월 이후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 산업은 주력 수출산업인 디스플레이와 조선을 제치고 수출 상위 10위에서 6위의 산업으로 올라섰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민간 투자 10조원에 대한 의의

21세기 전후 세계 경제의 흐름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IT산업의 주도로 흘러왔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웹기반 정보통신기술의 전방위적 확산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발달은 통신을 넘어 생활 전반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IT기술이 가져온 변화는 생활의 편리함과 시간·공간적 자유를 가져왔다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고령화의 추세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을 가져왔고,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질병의 극복과 건강한 장수를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 세계의 바이오헬스 산업은 미국이 많은 부문에서 앞서 있고, 그러한 미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에 성공에는 바이오클러스터로 대표되는 강력한 연구인프라, 긴밀한 산학 네트워크, 풍부한 자본, 도전적인 기업자정신, 풍부한 우수인력을 그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이렇듯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만 뛰어나서도 안되고, 몇몇 선도적인 기업의 노력만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다양한 R&D연구자와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필수적이다. 즉, 하나의 거대한 숲과 같은 산업생태계가 필요한 것이다. 거기에 더한다면 이러한 연구개발 활동에 대한 자본의 투자는 숲을 키우는 단비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특성과 기회요인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R&D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예전과 같이 기술의 개발과 생산 등 모든것을 하나의 기업에서 다 하는데에는 많은 비효율과 한계가 있다.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애자일(agile)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아웃소싱의 가용 여부도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라 할 것이다.

다른 첨단기술이 기반이 되는 산업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바이오헬스산업은 생명공학·제약·의료기기·디지털헬스·AI까지 다양한 기술과 지식들이 하나의 산업생태계를 이뤄야만 지속가능한 혁신과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가질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서 지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기술을 발굴해 R&D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함으로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결실도 빠르게 거둘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세계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바이오헬스산업은 민간의 투자와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시장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정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정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현주소와 해야할 일

그간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민간의 투자는 우리나라의 산업과 기술시장 규모에 비해 많지 않았다. 그것은 바이오산업이 가진 투자 대비 높은 실패요인에도 기인한 것이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바이오헬스산업의 특성상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시장의 중요성과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고, 실제 성공사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예년에 없던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 호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속성장가능성을 확보하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술의 사업화 및 시장진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비유하는 일명 ‘죽음의 계곡(데쓰밸리)’을 지날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전년도 대비 수출 및 매출이 얼마가 늘었다는 호황을 기저효과에 기인한 착시효과가 아닌 절대적인 시장의 경쟁력을 성장시켜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이오헬스 분야는 전문인력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이다. 정부 지원계획에 따르면 의약품 분야에서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한편 인공지능을 조합해 신약개발 기간을 줄일수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재생, 정밀의료분야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민간 투자가 어려운 유전자치료제 등 유망 분야에 대해서는 공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우리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R&D에서 인·허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value-chain) 단계별로 전문인력을 공급해 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일본과의 반도체 무역전쟁에서 보여졌듯이 일명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도 중요한 과제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특히 국민의 보건과 관련돼 코로나19가 등장한 이래 세계 각국은 ‘보건안보’라는 개념도 중요시 되는 시점에서 바이오헬스 분야의 원자재와 장비 등의 국산화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내년도 바이오헬스 분야 정부의 R&D예산은 올해 보다 30%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범부처 협력연구에 올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400억원이 투입된다는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더 반가운 소식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이 가져올 건강한 미래와 일상의 회복

지금까지는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이 두 산업을 합한것 보다 큰 규모의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해외 각 국가들과의 경쟁이 불가피 하다. 이미 바이오헬스 분야의 해외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지원과 투자를 쏟아 붓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바이오헬스 산업만이 아닌 디지털헬스케어 등 영역이 확장하고 있는 시장의 추세를 따라 투자도 늘어나야 진정한 바이오헬스의 르네상스가 열릴것이다. 의료와 IT를 넘어, 더욱 다양한 융합기술이 바이오헬스 시장에 머지 않은 미래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약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했던 정부의 지원 보다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민간의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규제개선과 함께 기술의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코로나19시대 ‘랜선여행’으로 대표되는 IT기술은 세계의 유명 여행지와 박물관 등을 실제 가지 않고도 즐길수 있게 되었지만, 바이오헬스 기술은 우리를 랜선여행이 아닌 코로나19 이전의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기술이며 그러한 기대가 곧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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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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