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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奇稿)]민(民)·관(官)·군(軍) 한마음…우리사회 희망(希望)있다

아시아나 항공기 참사(慘事) 구조활동 살아있는 공동체(公同體) 의식의 아름다운 현장

1993.08.05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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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이웃사랑의 불감증 시대라고 한다.

이웃이 힘겨운 고통을 당해도 나만 무사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利己主義)가 팽배해 있다.

이렇게 공동체(公同體)정신이 참으로 절실히 요구된다.

공동체정신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동체의식이란 나만 행복하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러므로 공동체의식 없이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정의로운 사회, 원칙의 질서가 바로 서는 '新한국'건설도 공동체의식의 터전 위에서만이 가능하다.

공동체의식 회복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이기주의로 병든 사회를 희생시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아시아나 항공기 참사의 구조작업을 통해 아직 이땅에서 공동체 의식이 허물어지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보았다.

그것은 민(民)과 관(官), 군(軍)이 한데 어우러져 엮어낸 ‘인국(人國)사람’의 감동적인 드라마 였으며 살아있는 공동체 정신의 아름다운 현장이기도 했다.

우리는 엄청난 참사의 비통함 속에서도 끈끈하게 살아있는 인간애(人間愛)를 목격할 수가 있었고 그것으로 해서 우리는 다소나마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물질만능주의로 인간정신이 고갈되고 개인중심의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각박한 현실에서 피어난 한 송이 인간애의 꽃은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전남(全南) 해남군(海南郡) 화현면 마천리 사람들과 공무원들 그리고 구조를 위해 투입되었던 군인들이 보여준 ‘인간애(人間愛)의 드라마’는 ‘공동체 세상’의 참모습이 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광경을 보고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천리 주민들은 사고소식을 전해 듣자 하던 일손을 멈추고 현장으로 뛰어 올라갔다.

치마끈 풀어 들것 만들어

그들은 한 목숨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숲속에 쳐박혀 피범벅이 된 아이들을 등에 업고 내려왔으며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들것을 만들어 부자상들을 옮겼다.

그들은 이순간 남의 고통을 내 공통으로 여기는 공동체 정신을 한껏 발휘한 것이다.

마천리 사람들이 보여준 인건애는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다웠다.

이것이야말로 우리네 고향(故鄕)의 본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우리들 고향은 아직도 건강하다. 이웃을 모르고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 비한다면 우리네 고향사람들의 인정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우리는 이번 아시아나항공기 사고를 통해 화원면 마천리 원산리 구림리 청룡리 주민들과 청룡리 형제계원 10명이 보여준 ‘인간사랑’의 고귀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

이곳 주민들은 부녀자들까지 나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치마끈을 풀어 들것을 만들었고 솥을 걸고 구조대원들에게 따듯한 음식을 대접했으며 횃불을 밝혀들고 철야구조작업을 도왔다.

이들이 밝혀든 횃불이야 말로 메말라가는 이 사회를 밝혀줄 사랑과 희망의 찬란한 불빛인 것이다.

이들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찬사에도 오히려 사고소식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출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찾아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자신들이 한 일을 결코 자랑스럽게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

군인(軍人)들 부상자에 헌혈(獻血)

우리는 또 이균포(李鈞飽) 전남지사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 특히 전남(海南)군청소속 직원들 전남(海南)경찰서 소속 경찰관 목포(木浦)시청 직원 민방위대원 예비군 소방서직원 의료인들 육·해·공군 군인들이 구조작업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노고를 잊어서는 안되겠다.

특히 이번에 군인들의 구조작업이 돋보였다.

헬기 14대 동원한 사상자수송작전을 기민하게 진행하여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2백50명의 31사단장병외에 11공수여단, 해·공군 장병 등 9백28명의 헌신적인 구조 작업과 부상자에 대한 헌혈은 민(民)과 군(軍)을 협동한 사랑으로 연결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뜨거운 인간애의 실천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는 우리에게 엄청난 슬픔을 가져다 주었지만 민(民)·관(官)·군(軍)이 한데 어우러져 공동체정신을 일깨우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위안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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