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정책기자마당 웹 접근성 안내

전체보기

*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문장 교대의식’
- 올해부터 경복궁 수문장청 앞에서 진행…외국인에 어필할 콘텐츠 개발해야

[서울] “둥~두둥~둥!”
지난 2월 23일 서울 경복궁. 웅장한 대북소리가 궁내에 울려펴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에 광화문을 바라보고 서있던 관람객들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시선을 돌릴 때쯤, 전통 의복을 갖춰입은 수문군들이 수종장을 앞세우고 광화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맑은 날씨와 햇살에 유난히 궁궐이 더 예뻐보였던 이날 오전 10시, 수문장 교대의식과 광화문 파수의식이 경복궁 내에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대표적인 고궁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수문장 교대의식은 올해부터 ‘행사의 품격을 높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원형에 맞게 운영하되 화려한 행사로 품격을 높이고, 내국인과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뿐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새롭게 탈바꿈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경복궁 수문장청 앞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체험행사도 추가됐다.

매주 월요일은 진행하지 않으며, 우천시 취소 될 수 있다.
수문장 교대의식에 나선 대졸(궁성문파수병), 차복(지휘군), 종사관(수문장 보좌)의 모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수문장 교대의식과 수문장 임명의식은 단순한 재현행사를 넘어선 고품격 문화 관광 상품으로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문장 교대의식과 광화문 파수의식이 어떤 의식이고, 수문군들은 어떤 일을 했을까? 그리고 왜 경복궁에서 진행하는 것일까?

광화문 파수의식은 도성의 성곽을 수비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의 중요한 군례의식 중 하나였다. 도성 수비는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다. 수문군들은 조선시대 흥인지문, 숭례문 등의 도성문과 경복궁 등의 국왕이 생활하는 궁궐문을 지키는 자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광화문을 여닫고 근무교대를 통해 국가의 중심인 국왕과 왕실을 호위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수문장이 확립된 시기는 조선 예종 1년(1469년)인데, 교대의식의 시대 배경도 15세기 조선의 복식과 무기 등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궁권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일은 왕과 왕실의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에서 재현하게 된 것이다.

ㅏㅓㅓㅏㅎ
광화문 수문장청 앞에서 광화문 파수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교대의식은 대북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협생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문군들이 들어오면서 좌우에 있던 교대 수문군이 출발해 광화문까지 걸어가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어 중엄이 울리면 교대 수문군이 광화문 밖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 수문군 배치를 하기 위해 취타군은 가장 뒤에, 대졸(파수병)과, 전루군(기병)이 가장 바깥에 정렬하면서 4열종대를 만들어 광화문 밖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당직 수문장과 교대할 수문장이 군례 및 신분 확인 후 자리를 바꾸는데, 수문장들의 절도있는 의식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엄이 울리면 광화문 안쪽으로 이동한 당직 수문군은 수문장의 지휘 하에 퇴장함으로써 행사는 마무리된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복식체험을 하였다.(출처=한국문화재보호재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복식 체험을 했다.(출처=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교대의식이 끝나고 한 시간 뒤 진행되는 파수의식을 기다리는 동안 관광객들은 지난 2010년 새롭게 복원된 수문장청에서 복식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경복궁 내 수정전 앞에서 진행해 왔던 것을 올해부터는 자리를 옮겨 광화문 수문장청 앞에서 진행하는 것인데, 의상 또한 수문장, 감사,정병, 대졸 등의 직급별로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한국말을 잘 하던 한 스위스 관광객은 “처음 입어보는 옷이지만 옷 입는 방법을 잘 알려주고, 사진까지 친절하게 찍어줘 기분이 좋다.”며 만족한 듯 활작 웃었다. 교대의식 관람을 마친 매튜(34)씨는 “근처의 공연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행사를 보게 됐다.”며 “여행 안내책자에는 이런 행사 정보가 없었는데 출연자들의 의상과 깃발문양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두 아이와 함께 경복궁을 찾았다는 김수민(35) 씨는 “춥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도심 속 좋은 교육적인 볼거리여서 지인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새학기를 앞둔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왔다.
새학기를 앞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고 있다.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한 외국인의 지적대로 여행안내 책자에도 자세히 소개되지 않은 데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의식을 일부러 찾아와 관람하기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인 듯 보였다. 행사 도중 흘러나오는 안내방송도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함께 소개해준다면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복식 체험 외에도 다양하게 구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의식은 국왕의 치안 보호를 위한 ‘현재진행형 문화’이지만, 수문장 교대의식은 왕실의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약시에 낯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한편, 수문장 교대의식은 올해부터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에 진행하며, 파수 재현 의식은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걸쳐 하루에 3번 진행된다. 수문군 복식체험은 수문장 교대의식과 파수의식 행사 전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오전 9시 40분과 오후 12시 20분에는 협생문 밖에서 수문군 교대의식이 진행되기 전 공개 훈련이 진행된다.

정책기자 양은영(대학생) therose123@naver.com


등록일 : 2013.03.06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왼쪽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씨로그 맨위로가기 인쇄 목록
담당자에게 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