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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사가 말하는 “초등돌봄교실, 이래서 필요합니다”

[2019 예산안] ‘포용국가’ 예산 나에겐 어떤 의미?

2018.11.9

엄마들에게 오후 2시~6시는 ‘공포의 시간’입니다. 학교를 파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가족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오후 2시~4시 돌봄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이 35.1%, 오후 4~6시는 32.5%였습니다.

2017년 4월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7~12세 아이를 둔 경력단절여성이 지난해 4월보다 2000명이나 늘었습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초등돌봄교실 확대’를 요청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초등돌봄교실은 교사인 저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초등돌봄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출처=뉴스1)
초등돌봄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출처=뉴스1)
 

경기도의 한 초등돌봄교실. 제가 근무하는 소안초등학교인데요. 정규 수업이 끝난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교실에 모여앉아 종이접기, 미술, 블록 쌓기, 보드게임 같은 특별 프로그램 수업을 받습니다. 초등돌봄교실에서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 독서와 종이접기 입니다. 두뇌 발달에도 좋고 ‘구체적 조작기’에 진입한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현재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는 초등돌봄교실이 설치돼 있고, 돌봄 전용교실에서 초등보육전담사의 돌봄 아래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휴교실이 없는 학교는 겸용교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위학교에는 초등보육전담사와 함께 돌봄담당교사가 지정돼 있어 매일 한 시간씩 독서와 수학의 기초 연산 등을 가르칩니다. 대부분 1, 2학년 아이들로, 같은 반 또래 친구들이 많아 수업 분위기도 좋은 편입니다.

돌봄교실 아이들이 초등보육전담사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돌봄교실 아이들이 초등보육전담사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돌봄교실에서는 난타, 애니메이션, 미술과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요. 특히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직접 들려주는 동화구연이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듯 애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죠.

초등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받아쓰기 성적이 우수한 편인데요. 초등보육전담사가 아이들에게 받아쓰기 교육을 미리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장점이죠.

동화구연 담당 선생님의 지도하에 열심히 동화를 듣고 있습니다.
동화구연 담당교사가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있다.
 

게다가 집처럼 편안한 보육 환경이 제공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눕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장난도 치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합니다. 학기 중에는 간식, 방학 중에는 급식을 제공해주어 주린 배도 채워주고요.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 덕분에 저희 학교 돌봄교실은 2018학년도 1학기 만족도 조사에서 학부모들의 큰 만족도를 이끌어냈습니다. 돌봄교실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관리, 친환경 급식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초등돌봄교실 이용 대상이 5~6학년까지 확대됐고, 방학 중에도 수요에 따라 오전과 오후 모두 이용할 수 있게해 더욱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가정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돌봄교실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즐기고 있다.
    

남매가 올해로 3년째 초등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이현주 씨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걱정했는데 초등돌봄교실이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됐어요. 돌봄교실이 없었다면 두 자녀를 학원으로만 돌릴 수밖에 없어요. 간식을 따로 챙겨야 하는 부담도 없고요. 무엇보다 종이접기, 독서, 애니메이션 같은 특별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제공돼 아이들의 소질 계발도 도움이 된다는 거죠” 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2011년부터 초등보육전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미옥 교사는 “저는 자녀들을 다 키워놓고 초등보육전담사 일을 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같은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커서 중학생이 됐어요. 고민도 들어주고 엄마의 마음으로 상담을 해준 적도 있어요.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과정을 지켜볼 때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라며 초등보육전담사로서의 보람을 들려줬습니다.

(출처=뉴스1)
초등돌봄교실에서 종이접기를 하는 모습.(출처=뉴스1)

올해로 8년째 초등돌봄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으로 봐도 초등돌봄교실은 장점이 참 많습니다.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은 함께 놀고 공부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교우관계가 월등히 좋은 편이고,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 하는 편입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방치하기 쉬운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초등돌봄교실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지역 돌봄서비스 기관과의 협력과 연계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내실을 갖춰야 합니다. 또 초등돌봄교실 특별 프로그램의 경우 무상 프로그램에 의존하기보다는 수익자 부담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원표 cwp1114@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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