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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정지용, 오장환 시인의 고향을 가다

2018.7.20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및 코레일과 함께 생활 속 인문학, 현장의 인문학을 느낄 수 있는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프로그램을 매월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시인들의 고향으로 인문열차 출발합니다.
서울역에서 시인들의 고향으로 인문열차가 출발합니다.
 

올해 5번 째 인문열차는 지난 14일 ‘고향을 그리워한 시인들’ 이란 주제로 정지용, 오장환 시인의 고향인 충북 보은과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인문열차에는 아주대 문혜원 교수가 함께해 두 시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이번 인문열차 주제에 대한 문혜원 교수님의 설명중
이번 인문열차 주제에 대해 문혜원 교수가 설명을 하고 있다. 


정지용, 오장환 두 시인 모두 충청북도가 고향으로 휘문고등학교 동문이자 사제지간이라고 합니다.

정지용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휘문고보의 교비 장학생으로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귀국한 후에는 모교인 휘문고보 영어교사로 1929년 부임했다고 합니다.

오장환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1931년 휘문고보에 입학하고 여기서 정지용을 만나 시를 배웠다고 합니다. 인문열차에서 문혜원 교수의 쉬운 설명으로 시인들의 시대상과 시 세계를 설명들을 수 있어 정말 유익했습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의 창밖 풍경
목적지로 향하는 열차의 창밖 풍경.
 

다양한 교통수단 중 열차를 타고 인문학 현장속으로 가는 여행이라 고향을 그리워한 시인이라는 주제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옥천역
옥천역 전경.

열차 밖 풍경을 즐기다보니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에 도착했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서 우리에게는 1927년에 발표돼 노래로 더 친숙한 ‘향수’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죽향초등학교(구 교사) 전경
죽향초등학교 전경.


옥천에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정지영 시인이 다녔던 죽향초등학교로 옛 교사의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있었습니다. 

‘향수’의 배경인 정지용 생가.
 

죽향초등학교에서 5분여 걸으면 바로 정지용 시인이 태어나고 자라난 정지용 생가가 있습니다.

정지용은 1902년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초가집에 우물과 장독대 등이 소담스레 자리잡고 있고, 이곳을 생각하며 ‘향수’ 라는 시를 썼다고 생각하니 시인의 기분을 조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지용문학관 전경
정지용문학관 전경.
 

정지용 생가 바로 옆 정지용의 삶과 문학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잘 정리해 놓은 정지용문학관으로 향했습니다.

정지용문학관 문학전시실
정지용문학관 문학전시실.


정지용문학관에서는 정지용 시인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1910년부터 50년대까지 현대시의 변화와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정지용은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지만 소설 ‘삼인’을 발표하기도 했고 해방 후 이화여전 교수로 부임해 한국어, 영시, 라틴어를 강의하고 1950년 한국전쟁 때 정치보위부에 자수 형식으로 출두한 후 행방불명됐다고 합니다.

인문열차는 정지용 시인을 뒤로 한 채 제자인 오장환 시인의 고향 충북 보은으로 다시 향합니다.

오장환생가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인문열차 참가자들
오장환 생가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인문열차 참가자들.
 

오장환 시인이 어린시절 지냈던 소박한 느낌의 오장환 생가를 둘러보고 오장환 시인의 작품세계와 시대상을 잘 설명해 놓은 오장환문학관에서 유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장환은 1918년 첩실의 아들로 태어나 그의 작품 세계엔 그에 대한 서러움이 묻어난다고 해요. 1931년 휘문고보에 입학해 정지용 시인과 사제지간으로 만나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시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장환문학관 내부를 관람하는 중
오장환문학관 내부.


1918년에 태어나 1951년 지병인 신장병으로, 34세 젊은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정지용와 오장환 시인. 하지만 고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대표작 ‘향수’에서 보듯 정지용 시인은 고향을 평화롭고 이상적인 공간으로 그리고 있는 데 반해, 오장환 시인의 고향(‘향수’, ‘고향이 있어서’, ‘황혼’ 등)은 첩실의 아들의 서러움과 성장기 때의 잦은 이사 등 개인적인 경험으로 늘 그리움의 대상이면서 자신을 옭아매는 이중적인 공간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곳으로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역대 대통령의 전시물이 있는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별관
다양한 역대 대통령의 전시물이 있는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별관.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타기 전에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청남대를 관람했습니다. 대청호 주변의 뛰어난 경관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지로 활용됐던 이곳은 2003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어 역대 대통령의 전시품등을 관람할 수 있고 풍광이 뛰어난 산책로를 한적하게 걷기도 좋은 곳입니다.

귀가하는 열차안에서 이어지는 작은 백일장
귀가하는 열차안에서 이어지는 작은 백일장.
 

‘고향을 그리워한 시인들’이란 주제로 다녀온 ‘인물열차 삶을 달리다’. 사제지간이었던 같은 시대 두 시인의 고향에 대한 시각과 시적 감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느낄 수 있는 알찬 인문여행이었습니다.



임일혁
정책기자단임일혁nice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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