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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00여 명 휠체어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

‘2017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페스티벌’ 현장 취재기

한국장애인 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17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페스티벌이 12~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CCM 혼성그룹 에필로그가
CCM 혼성그룹 에필로그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노래를 부르며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프린지 무대에 올라 맑은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혼성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팀이 있었다
. 그들은 CCM 혼성그룹 에필로그(황현기, 김하은, 박현준)였다.

그동안 주한미군대사 및 장애인 단체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할 정도로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아 움직임은 불편했지만 실력은 프로였다.

김하은 씨는 공연을 보러온 관람객 중 자살을 결심한 분이 있었다. 그 분이 노래를 듣고 그날 이후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어 지금까지 연이 닿고 있다.”10년 전, 크리스마스 공연을 떠올렸다. 황현기 씨는 우리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 연주회’도 열렸. 이들은 100여 명의 휠체어 장애인만으로 구성된 합창단이었다. 그들은 많은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스스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우리 사회 취약계층, 동료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세계최초 100여명의 휠체어 장애인만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100여 명의 휠체어 장애인만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휠체어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정경부인이 된 맹인 이씨 부인’ 뮤지컬이 진행됐다. 이는 청평군수 이고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시각장애를 갖게 된 이씨 부인이 결혼 후 약주와 약과를 빚어 사업가로 성공하며 멸문 위기 서씨 집안을 명문가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들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을 본 모든 관람객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정경부인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다가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 2명과 비장애인들이 ‘정경부인이 된 맹인 이씨 부인’ 뮤지컬을 선보였다.

이어 ‘똑같이 다함께 콘서트’, ‘디스_에이블 댄스(THIS_ABLE DANCE)’ 공연이 선보였다. 이 무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이 다 함께 무대를 즐기며 연주를 하고, 무용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몸짓을 뽐냈다.

듣는이와 연주하는 이에게 울림을 전한
듣는 이와 연주하는 이에게 울림을 전한 ‘똑같이 다함께 콘서트’.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여러 체험 부스들이 있었다. ‘미로 찾기는 거울을 통해 반사된 미로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이는 지적장애인들의 힘든 점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었다.

체험에 나선 이건식 어르신은 손이 뜻대로 안 움직여. 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려니 너무 힘드네.라며 지적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건식 어르신이 지적장애인 체험
이건식 어르신이 지적장애인 체험 ‘미로 찾기’를 하며 불폄함을 느끼고 있다.

필자는 점자 읽기에 직접 참여했다. 비슷한 듯 다르게 생긴 점자들을 잘못 이해하면 다르게 읽혀 엄청난 오류가 발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보지 않고 손 끝 으로만 받아들여야하는 답답함이 너무 힘들었다.

화가와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코너에서는 오직 발만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지체장애 3급 김세라 화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번 그림은 하늘을 날고 싶은, 내 마음에서 나는 소리 그대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라며 맑은 하늘, 뭉게구름, 풍선, 종이비행기가 그려진 그림을 소개했다.

화가 옆에서 발로 그림 그리기에 참여한 비장애인 한지호 학생은 오늘 많은 체험들을 해봤는데, 이번 게 제일 힘들었다.”발이 부들부들 떨렸고 내 뜻대로 그려지지 않아 장애인들이 예술 활동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3급 김세라 화가와 지체장애인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는 한지호 학생
지체장애 3급 김세라 화가와 지체장애인의 예술 활동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는 한지호 학생.
 

한편, 광장 잔디밭에 코가 너무나도 긴 코끼리가 전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전국맹학교 순회 아트 프로젝트인 코끼리 만지기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지원 담당자는 “코끼리는 600여 년 전, 한반도에 들어와 편견과 배타 속에서 떠돌며 힘든 삶을 살았던 동물”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은 우리랑 다른 게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시각장애인들이 코끼리를 표현하기 위해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미술을 배우고, 코끼리를 만져보고, 태국에 가서 아픈 코끼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머릿속에 그려진 코끼리들을 손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미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미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다.”고 시각장애인들을 응원했다.

시각장애인이 코끼리를 만지다 코에 손이 들어갔는데,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이번 행사에서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말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더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공연을 선보인 것에 감탄했다.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라는 벽을 뛰어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지영 prime.jy@hanmail.net


 

201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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