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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요괴로 도시재생 했다고?

서울역도시재생센터에서 들어본 도시재생의 의미

요즘 심심찮게 도시재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막상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물으면 간단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도시재생은 무엇일까? 

언젠가 가족 여행을 간 일본 돗토리현에서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즐거워했다. 한 선로로 각각 다른 방향 열차가 오고 갈 만큼 좁았지만 캐릭터가 래핑된 열차가 도착하자 마치 테마파크에 들어선 것 같았다.

요괴열차가 오자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 했다.
요괴열차가 오자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했다.

특히 돗토리현 중 사카이미나토(境港)시는 만화가 미즈키시게루 작품 ‘게게게의 기타로’로 온통 뒤덮여있다. 거리 가로등, 하수구 뚜껑, 택시 등마저 요괴다. 상점가에는 각각 다른 모양의 요괴 스탬프가 있고 요괴 빵,요괴 디저트, 요괴 동상들이 온통 자리하고 있다.

요괴들 덕분에 1993년 2만여 명이던 관광객이 2016년 215만 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돗토리현은 일본 47개 부 중 가장 인구가 적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었다. 한때 어업으로 성공을 했지만 점점 쇠퇴했고 ‘마을 살리기’ 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거리의 등도 요괴다.
거리의 등도 요괴다.

지역적으로 국내보다도 해외교통이 편리한 까닭에 관광지가 적격이었다. 한 시민이 낸 아이디어를 통해 마을 출신 유명 만화가가 그린 캐릭터로 마을을 관광지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 만화가는 저작권료도 받지 않았다. 반신반의 하던 시민들도 그 뜻을 알고 힘을 보탰다.           

마을 거리에는 요괴장식이 곳곳에 숨어있다.
마을 거리에는 요괴장식이 곳곳에 숨어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 의하면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 지역역량강화 ▲ 새로운 기능의 도입, 창출 ▲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도시를 활성화 시킨다고 규정한다. 

즉 ‘도시재생’이란 도시에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고 공공자원을 투입해 낙후된 지역을 살리는 것이다. 정부의 핵심과제인 도새재생 뉴딜사업은 대규모 철거 없이 소규모 생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맞춤형재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경제를 살려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이다. 앞서 국토부는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따뜻한 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토부는 지난 7월 4일 도시재생사업기획단 출범식을 개최했고 대통령 주재 핵심토의에서 도시재생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보고한 바 있다. 

도시재생사업기획단 이호성 주무관(기획 총괄과)은 “지자체 및 전문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정 사무관(지원 정책과)은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이 도입됐고 이제는 그 다음 단계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 지역과 주민 중심이 되는 따스한 재생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서울역도시재생센터에 놓인 모형
서울역도시재생센터에 놓인 모형.
 

서울로 근처에 위치한 서울역도시재생센터는 주민들과 강의와 프로그램 통해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재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나서서 이용하고 있다.

강의를 들으며 이웃과 만나고 소통이 된다.
강의를 들으며 이웃과 만나고 소통이 된다.
 

계절마다 동네 축제를 비롯해 마을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건축 학교를 열거나 도시재생 강의, 조경, 집수리 프로그램, 마을 사진전 등을 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인사만 하던 이웃을 가까이 만나게 되고 조금씩 친근해졌다.

또한 뜻있는 주민끼리 모여 지자체에서 하는 주민공모사업 등도 하게 됐다. 가장 그 동네를 잘 아는 것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기 때문에 동네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나누며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안을 한다. 센터는 이를 끌어내고 전문 활동가들과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도시재생의 목적은 소통이요, 커뮤니티라는 신행우 코디네이터.
도시재생의 목적은 소통이요, 커뮤니티라는 신행우 코디네이터.
 

서울역도시재생센터 코디네이터 신행우(43) 씨는 예전부터 도시설계 및 보행 전문가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주민과 행정의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 이라고 정의한다.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커뮤니티 회복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모여야 일이 되고 얼굴을 보면서 바꿔나가는 거니까요.” 

도시재생이 관보다는 주민 위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서지형씨.
도시재생이 관보다는 주민 위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서지형 씨.
 

센터에서 강의를 듣는 서지형(28) 씨는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녀는 “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 자체도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도시재생’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아도 내 동네가 더 좋아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서로 이야기를 끌어내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사는 곳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많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바꿔나가려고 하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지역과 도시,재생 등 다양한 강의를 한다.
지역과 도시, 재생 등 다양한 강의를 한다.
 
서울역도시재생센터에서  도시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민들.

서울역도시재생센터에서 도시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민들.

서울역재생센터 지역인 염천교에는 수제화거리가 있다. 센터에 놓인 구두모형이 시선을 끈다.
서울역도시재생센터 지역인 염천교에는 수제화거리가 있다. 센터에 놓인 구두모형이 시선을 끈다.
 

도시재생은 필자가 생각한 만큼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인지하지 않았을 뿐이다. 얼마 전 생긴 마포문화비축기지는 도시재생을 통해 석유비축기지를 문화로 바꾼 것이다.

역시 예전에 청주비엔날레가 열린 옛 연초제조장도 1999년까지는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석유와 담배가 문화로 피어나면 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우리가 살고 대대로 살아갈 공간이다. 앞으로 나아갈 도시재생이 커뮤니티 회복을 이루며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된 편리하고 따뜻한 재생이 되어가길 꿈꿔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201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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