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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실력’으로 붙어보자~

9월부터 모든 지방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본격화… 실력 중심 사회 첫걸음 뗀다

“(한숨을 쉬며)전문대 졸업하셨네요.”, “아버지는 현재 무슨 일을 하시죠?”

쏟아지는 면접관의 질문에 취업준비생 이 모(26) 씨는 “면접을 볼 때마다 위축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해 면접의 문턱까지 갔지만 고배를 맛보길 여러 차례. “지원자의 능력이 아닌, 아버지 직업마저도 스펙이 되는 현실이 슬프다.”고 전한 이 씨는 “지방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오직 실력만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류전형에서 여전히 “나이, 키, 체중 등 지원자의 외적인 요소를 묻는 기업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대학생 김보경(25) 씨도 “외국처럼 오직 지원자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취업’ 자료실(카페)에는 관련 자료를 찾는 학생들로 붐빈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취업 자료실(카페)에는 관련 자료를 찾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간 채용이 스펙에서 ‘실력’ 위주로 변화했다고 하지만, 취업준비생이 느끼는 체감 온도차는 큰 편이었다. 학점, 토익, 자격증은 ‘서류전형’을 위한 기본 스펙이 된 지 오래.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김 모(29) 씨는 “희망하는 직무의 산업기사 자격증을 갖췄지만, 토익과 기타 자격증 점수가 부족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며, “서류 통과를 위해,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토익 점수에 얽매어 있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모의 면접을 본 뒤, 관련 컨설팅을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모의 면접을 본 뒤, 관련 컨설팅을 듣고 있는 학생의 모습.

‘편견’ 없는 인재 선발과 ‘능력’ 위주의 채용은 모든 취업준비생의 바람이다. 정량화된 스펙으로 지원자의 실력을 재단하기 보단, 공정한 출발선상에서 실력과 능력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이러한 취업준비생들의 간절한 바람이 다가오는 8월부터 현실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바로 그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시절부터 ‘블라인드 채용’의 중요성을 언급하곤 했다. “편견이 개입되는 학력, 스펙, 사진을 없애니, 비명문대, 지방대도 당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기업도 학력, 스펙 보다 진정한 실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블라인드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블라인드 채용’의 중요성을 언급하곤 했다.(사진=청와대)

행정자치부는 지난 12일 오는 9월부터 모든 지방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한 뒤, 민간기업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8월부터는 149개 지방공기업에서 먼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무원·공공부문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이하 블라인드 채용)의 골자는 ‘편견’없는 인재 도입이다. 지원자의 도전을 제한했던 요소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우선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키, 체중, 용모) 등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들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관행화됐던 응시지원서의 사진 또한 부착할 수 없다.

이러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선보일 기회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채용직무와 관련된 지식·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훈련, 자격, 경험 등의 항목이 구성되고, 경험·상황면접 등 실력평가를 위한 체계화된 면접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공기관 입사지원 예시안.
공공기관 입사지원 예시안.

취업준비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화콘텐츠 직무를 희망하는 최유경(29) 씨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취업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직무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나이도 취업에 있어 커다란 차별과 제한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취업난으로 인해, 공백기가 커지는 만큼 ‘나이’ 기재도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추가적인 제안도 덧붙였다. 

아나운서 지망생 유현주(28) 씨는 “아나운서의 경우, 사진이 상당히 중요한 편”이라며, “취업을 위해, 수 십만 원에 달하는 사진을 찍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이 없는 이력서를 보니, 심리적인 부담도 줄어들게 되었다.” 면서 “민간기업 확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이 우리 사회에 올바르게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취업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는 학생 및 취업준비생들.
취업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는 학생 및 취업준비생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블라인드 채용’의 대표적인 예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현 청와대 부대변인)’를 자주 언급한 바 있다. 2003년부터 5년간 KBS가 처음으로 출신학교와 출신지역을 가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고, “이 시기에 명문대 출신 합격자가 70~80%에서 30% 이하로 줄고, 지방대 출신이 10~31%로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 등에 대한 언급보다,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물었던 KBS의 ‘블라인드 채용’은 고 부대변인에게 오직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아나운서로서 당당히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전 KBS 아나운서)는 ‘블라인드 채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전 KBS 아나운서)는 ‘블라인드 채용’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곤 한다.(사진=공감포토)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블라인드 채용’이 편견으로 가려졌던 채용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리라 믿는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속에서, 취업의 문을 힘차게 두드릴 청춘들의 도약을 기대한다.    



한초아
정책기자단|한초아cho-are@hanmail.net
진실한 마음, 따뜻한 눈빛, 뜨거운 심장.

그러한 순간을 기록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20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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