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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집에서 결혼했다~

한국소비자원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캠페인 설명회 참석기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내게 엄마는 항상 현명한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예도 콕 들어주셨다. 소박한 것에도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여자는 다이소에서 파는 식기로 신혼살림을 차리자는 얘기를 꺼내도 무작정 화를 내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엄마는 그릇은 오래 쓸 것이니까 그래도 좋은 것을 맞추라는 입장이다.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른 나이. 아마 결혼을 하려면 적어도 10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마 10년쯤 지나면 지금과는 달리 결혼식장 풍경도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캠페인 소개 모습.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캠페인 소개 모습.
 

바로 오늘(7월 7일), 서울 장지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설명회 자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한국소비자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자의식 조성 및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약부도(No-Show) 근절 캠페인’을 펼친바 있다. 이를 통해 음식점·미용실·병의원·공연업 등 5대 주요 사업장의 예약부도율을 11.36%에서, 캠페인 후 7.69%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소비자원 사업의 주요 목표는 과도한 결혼문화 개선이다. 바로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캠페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 결혼 예비 세대인 전국 20개 대학별 소비자 관련학과 대학생(105명, 총 20개 팀)을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6개월간 각 대학교의 교내 캠페인 및 직접 만든 작은 결혼식 관련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홍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고 한다.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결혼하는 당사자가 행복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결혼 문화 조성 및 의식 확산을 도모하고 있었다. 또한, 작은 결혼식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EBS와 연계하여 다큐멘터리 영상 세 편을 공동제작 및 방영하거나 결혼문화 개선 토크콘서트 개최, 그리고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사례공모전 등 작은 결혼에 앞장서는 그들이 행복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한 달간 진행한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실천 사례공모전에는 총 102편이 접수된 가운데 대상을 포함해 16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대상 수상작 소개 모습.
‘나만의 의미 있는 작은 결혼’ 대상 수상작 소개 모습.
 

대상 수상작은 결혼 전까지 신부가 살았던 마당 있는 집과 공원에서 일가친척들과 함께 진행한 작은 결혼식이었다.

최우수상 작품은, 박물관에서 결혼하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자연 친화적 결혼식을 올린 실천 사례이다. 하객들이 앉을 바닥에는, 답례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손수건을 직접 준비하며 일회용품을 줄일 방법들을 고민한 사례로, 환경도 고려한 마법 같은 결혼식이라 더욱 인상 깊었다.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총 하객이 60명이다.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총 하객이 60명이다.
 

여기서, 한 가지 말하고 싶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결혼식에는, 내가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절차가 너무 많았다는 것을. 결혼하는 당사자가 행복한 결혼식이 되기보다는, 양가 부모님들과 하객들을 고려한 형식적인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찍어낸 듯한 호화스러운 결혼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간다면 행복은커녕 다툼만이 있는 불행한 결혼식이 돼버리고 말 것이다. 또한, 간소한 작은 결혼식이라고 해서 하객들에게 민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한다. 너무 소박한 것이 싫다면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진행해도 되니까. 다만, 내부적으로 복잡한 절차를 삭제한다면 충분히 모두가 안정되고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EBS와 한국소비자원이 연계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습.
 

양가 부모님, 그리고 소중한 지인들이 모여 축복해줄 결혼식. 이 글을 쓰며, 결혼식에 들어서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조금은 설레기도, 또 두렵기도 하다.

오늘 작은 결혼식 얘기를 듣고 보니, 아마 10년 후에는 큰 결혼식보다는 작은 결혼식이 주류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그냥 작은 결혼식이 아니라, 신랑, 신부가 의미있게 꾸미는 예쁜 작은 결혼식 말이다.

무엇보다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정말 의미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결혼식이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강신혁 comone1024@naver.com 

201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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