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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안전 위해 우유로 장난감 만든다고?

[사회적기업 10년 ④] 새 정부, 사회적경제 활성화 한다는데… 청년 사회적기업가에게 들어본 사회적경제

7월 1일은 ‘사회적기업의 날’이다. 사회문제를 혁신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됐다. 이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사회적기업의 날’을 맞아 그동안 사회적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거, 먹거리 등 사회문제 해결을 포함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방안들을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필자는 과거 서울시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했던 경험을 계기로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한 관심의 끈을 이어왔다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하며 사회적경제의 목적이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정치, 경제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이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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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2015년에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하면서 들었던 교육
필자가 2015년에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하면서 들었던 교육.


이처럼 사회적경제의 핵심가치는 참여
, 협동, 연대 등에 기반해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모아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100일 플랜을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사회적경제 육성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경제는 청년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청년들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바라볼까? 한 발 앞서 사회적경제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을 만나, 사회적경제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남과 다른 특별함으로 안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소셜벤쳐 ‘카우카우’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꿈꾸는 소셜벤처 카우카우는 과잉 공급되는 우유 분말을 활용해 입에 넣어도 안전한 친환경 점토와 교육 키트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소셜벤처 경연대회(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에서 창업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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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카우가 일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인큐베이팅센터
카우카우가 일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인큐베이팅 센터.

소셜벤처 카우카우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로 저소득층 아동들의 교육 교구를 후원하고 있다. 필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만난 류정하 카우카우 대표에게 먼저 사회적경제 조직의 상품 유통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물었다.

류 대표는 유통 부분은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라며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제품의 특별함에 대해 설명했다.

유통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조직) 제품이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단순히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미지만을 가지고 유통하기는 쉽지 않아요. 충분히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회적기업도 이 부분을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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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카우 류정하 대표
카우카우 류정하 대표.

실제로 카우카우의 클레이 교육 키트인 카우토이는 기존의 사회 문제와 소비자들이 불편했던 부분을 해소해 만든 창조적 제품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카우토이는 지난 5월에 특허청 특허 출원 공고도 마친 상태다.

류 대표가 말한 남과 다른 특별함’은 사회적경제 조직이나 소셜벤처 기업이 시장경제에서 지속가능성을 갖고 생존해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가치이다. 특히 창조적인 표현 방식으로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젊은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위해 수익구조 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경제에 뛰어들면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오지만, 정작 수익구조를 확인했을 때 남는 게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수익구조가 확보되지 않았을 때 비즈니스모델은 의미가 없게 되죠.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회 문제 해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구조가 필요해요.”

류 대표의 말처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와 수익구조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만남이 중요하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와의 새로운 공생을 시도하는 소셜벤처 ‘라잇루트’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을 사회와 연결시켜 주는 소셜벤처 기업 라잇루트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절히 구현한 사례이다. 라잇루트는 2016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들은 패션 포트폴리오 제작 비용이 부담되거나, 옷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한정적인 청년들과 함께 의류를 디자인하여 생산하고, 자체 유통망과 라잇루트 매장을 통해 청년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류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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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이 만든 의류 (출처 : 라잇루트 블로그)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이 만든 의류.(출처=라잇루트 블로그)

청년 디자이너들은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라잇루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옷을 론칭하고라잇루트는 제품 판매 수수료를 받고 수익구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20176월 기준으로 청년 디자이너 약 30명이 만든 제품을 총 8개 편집숍에 전시해 놓았다. 최근에는 의류 브랜드 론칭 시 1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 제품도 같이 전시해 판매하는 일도 시작했다.

필자가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를 만난 곳도 라잇루트의 의류를 판매하는 편집숍이었다. 동대문 의류상가에 입점해 있는 편집숍은 라잇루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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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상가에 위치한 라잇루트 편집숍
동대문 의류상가에 위치한 라잇루트 편집숍.

소셜벤쳐 라잇루트의 직영 편집숍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편집숍 공간은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청년들이 창업을 할 때도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에게 청년들이 자립하는데 공간을 제공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다.

라잇루트의 가장 큰 목적은 지속가능성이에요. 제조 기업은 물건을 만들어도 판매가 안 되면 지속가능하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물건 만드는 것부터 판매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병행하고 있어요.”

라잇루트의 최종 목표는 디자이너들이 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옷을 만드는 청년 디자이너도 이익을 보고,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도 이익을 보는 공생하는 시스템을 사회에 뿌리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는 공생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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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루트 의류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라잇루트)
라잇루트 의류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제공=라잇루트)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과 정말 많은 콜라보를 진행했는데 서로 너무 힘드니까 시너지를 내기 많이 힘들었어요. 공생은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지만, 공생을 하려면 스스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느꼈어요. 양쪽이 같이 잘해서 커나가는 게 공생이잖아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내 기업 자체부터 조금 커지고 나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적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누구를 도와도 가능하고 공생이라는 가치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라잇루트는 현재 지역 사회와 새로운 공생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협업을 준비 중이다. 성수동 지역 봉제 공장에서 발생하는 잉여 원단을 처리하길 원하는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의 욕구와 청년 디자이너가 옷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원하는 라잇루트의 욕구가 서로 만나 결합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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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골목길에서 한 시민이 원단을 나르고 있다
성수동 골목길.

한국패션사회적협동조합에서 잉여 원단을 주면 저희가 청년 디자이너에게 넘겨줘요. 그럼 디자이너가 잉여 원단을 가지고 디자인해 상품으로 생산이 됩니다. 봉제 공장의 잉여 원단도 활용할 수 있고, 디자이너도 즐겁게 디자인하고, 생산자도 일감이 생기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청년 디자이너들이 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라잇루트의 사례도,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카우카우가 카우토이를 만드는 것도 모두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선택이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모두를 품어줄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울타리 만들어주는 환경 필요

실제로 필자가 서울시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을 시작했을 때 여러 분야에서 일하던 다양한 활동가들은 모두 일을 시작한 계기가 달랐다. 사회적경제 조직도 마찬가지다. 사회적기업, 소셜벤쳐 기업 등 다양한 단체와 조직은 모두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고, 일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모두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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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할 때 방문한 충남 홍성의 청년농부가 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할 때 방문한 충남 홍성의 청년농부가 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결국 사회적경제 활성화에서 중요한 것은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유연한 문화와 개인의 다름이 특별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적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이 장애가 되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라잇루트의 바람도, 경제적 여건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안전이라는 가치를 선물하고 싶은 카우카우의 꿈도 모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정부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이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다양한 청년들의 희망의 날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상국
정책기자단|이상국leesang3002@gmail.com
글과 사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201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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