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여름철 별미 ‘빙수’,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기기

중학생이 본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자연학습장은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시민공원이다. 보통 시민공원에선 취사를 할 수 없지만, 이곳에선 1999년 12월 조성 당시부터 취사를 허용해왔다. 일산신도시의 끝자락에 있어 자연친화적인 가족 휴게쉼터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학습장 입구 조형물 (사진=일산서구청)
자연학습장 입구 조형물. <사진=일산서구청>
 
그런데 최근 이곳을 담당하는 일산서구청 공무원들이 바쁘다. 이들은 8월 22일부터 매주 주말을 반납하고 야간순찰을 벌이고 있다. 공중질서를 지켜달라는 계도활동을 위해서다.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취사해선 안 되는 곳인 잔디밭에서 밥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원을 훼손하고 있다. 이에 구청에서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주말에 한 달 동안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특히 많이 붐비는 자연학습장 (사진=일산서구청)
주말에 특히 많이 붐비는 자연학습장. <사진=일산서구청>

8월 29일 저녁 순찰근무를 하고 있던 일산서구청 환경위생과 김준철 계장은 “여름철 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는 피크닉객들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 인천, 김포 등에서도 찾아오고 있다”면서 “특히 주말에는 평균 200명가량의 취사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어 질서유지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주말 저녁시간대 취사에 열중하는 가족들 (사진=일산서구청)
주말 저녁시간대 취사에 열중하는 가족들. <사진=일산서구청>

자연학습장의 총면적은 1만7900㎡ 정도로 넓지만, 이 중 취사할 수 있는 피크닉장은 2000㎡으로, 대형 야외 식탁세트가 15개 정도 있다. 평소에는 100여명이 넉넉하게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시설이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식탁 옆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다. 

게다가 구청이 지난해 3억원을 들여 족구, 농구, 미니축구 등의 경기가 가능한 다목적운동장과 어깨풀기 등의 각종 운동기구를 새롭게 설치해 취사 이용객들이 더욱 늘었다고 한다.

자연학습장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
취사시설 외에 어린이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이 있다.
  
계속해서 김 계장은 “22명의 구청 직원들이 11명씩 2개조로 나뉘어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순찰 및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곳은 취사공간을 공원 내 ‘피크닉장’으로 제한하고 있어 잔디밭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고,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시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설명문
이용 시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설명문.

일산서구청 환경위생과 이정림 담당자는 “작은 휴대용 가스버너로만 취사가 가능한데, 잘 몰라서인지 가끔 대형 숯불구이통이나, 장작불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난주 토요일에는 한 팀이 숯불구이통을 가지고 불을 피우려고 하길래 제지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제법 넓은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고, 이용요금도 없다
제법 넓은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고, 이용요금도 없다

서구청에서 공원청소 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임길동 담당자는 “이곳은 쓰레기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돼있다”며 “일부 가족들이 쓰레기통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지만, 악용될 소지가 있어 금하고 있다. 라면국물도 모두 자기가 싸가지고 가서 처리토록 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인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잘 뒤져보면 풀숲이나 나무 밑동 부근에 쓰레기를 몰래 감춰놓고 가는 얌체족들이 있다”고 아쉬워한다.

이와 관련 서구청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자에 대해서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라고 한다.

가족과 함께 놀러온 한 주민은 “이곳은 주차장에서부터 취사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무료이고 집과 가까워 주말에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가끔 심한 음주로 큰소리치며 노래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있는데,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도 어른들은 현장에서 만든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술 때문에 자기 흥에 겨워 놀다보면 옆의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나아가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철 계장은 “현재 이곳 옆에서는 고양시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생태공원을 건설하고 있다. 2011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61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올해 9억6000만원을 들여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 생태공원이 완공되면 자연학습장으로 몰리는 이용객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부터 올바른 취사공원 이용원칙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추진중인 생태공원 조감도 (사진=일산서구청)
고양시가 건설하고 있는 생태공원 조감도. <사진=일산서구청>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을 앞둔 시점에 이곳을 찾는 취사 이용객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화동 자연학습장의 주말 계도활동이 끝나더라도 모든 이용객 스스로  주인의식과 시민의식을 가지고 자연학습장을 내 집처럼 가꾸고 아끼는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 이영훈 hhh2055@yahoo.co.kr

 
2009.09.02

필자의 다른 글 보기

OPEN-공공누리(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 표시
상업용 금지
변경 금지
중학생이 본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예전 댓글

댓글 0

다정다감 페이스북

다정다감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