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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고1 교과서 강의를 듣다~

교육부, 고1 검인정교과서 13개 출판사와 협력, EBS 교과서 진도 특강 서비스 시작

2018.5.24

515,000원.

만만치 않은 액수다. 이 돈은 2017년 기준, 사교육을 받는 학생 1명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라고 한다. 고등학생 기준이며, 이 금액은 평균치에 불과하다. 학부모들은 이런 통계치가 발표되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숫자’ 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더 많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분명 고교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가정, 특히 두 자녀 이상인 경우에는 사교육비 지출에 그야말로 ‘등골이 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사교육비 지출은 우리나라 정서상 쉽게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른 아이들은 거진 다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해관계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충분히 학교 수업에 따라갈 수 있고, 성적도 올릴 수 있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충분히 납득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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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부를 도와주는 특별한 동영상 강의, EBSi 누리집에서 시청할 수 있다.(출처=EBSi 누리집)
 

사교육비 부담 경감은 현 정부를 포함하여 역대 정부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주요 국정과제다. 현실적으로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공교육 강화’ 라는 굵직한 주제로 다양한 정책들을 시도해왔으나, 가시적인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하튼 정부는 입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 교재 반영률을 70% 내외로 높게 유지해 ‘EBS 공부만 성실하게 해도 수능 점수는 보장된다’는 기조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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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손쉽게 보충할 수 있다.(출처=EBSi 누리집)
 

여기에 교육부는 위와 비슷한 흐름에서 나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하나 더 내놓았다. 교육부는 교육 격차 해소 및 고교 학습 지원을 위해 검인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모든 출판사와 협력을 맺고 4월 23일부터 고등학교 1학년 주요 교과(국어,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총 32책)에 대해 교과서 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교과서 내용을 정부가 강의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다양한 EBS 교재에 대한 온라인 강의만을 서비스해 왔다.

검/인정교과서 출판사는 금성출판사, NE능률, 다락원, 동아출판, 미래엔, 비상교육, 와이비엠, 와이비엠홀딩스, 좋은책신사고, 지학사, 창비, 천재교육, 해냄에듀 등 13개 ‘전체’ 출판사다. 따라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제 학교수업에서 부족했던 교과서 수업 내용을 EBS 강의로 보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BS가 지속적으로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이 서비스가 널리 홍보된다면 적어도 내신성적 향상을 위해 학생들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나아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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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구입한 NE능률출판사의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옛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필자는 잠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직접 영어교과서 한 권을 구입하여 실제로 EBS 강의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필자가 구입한 책은 NE능률(김성곤)의 영어 교과서다. 각종 고교강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EBSi 누리집(http://www.ebsi.co.kr/)에 들어가니 고1 교과서 진도특강과 관련된 안내가 되어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교과서는 모든 학습의 기초와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교재다. 내신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교과서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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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교과서 강의를 선택할 수 있다.(출처=EBSi 누리집)
 

영어 파트의 능률(김성곤) 교과서를 클릭하니 교과서 진도 특강 목록이 나왔다. 주혜연 선생님의 강의, 무척 기대됐다.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의 마음으로 교과서 옆에 여러 색의 펜을 두고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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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연 선생님의 강의. 명쾌하고 깔끔했다.(출처=EBSi 누리집)
 

강의는 생각 이상이었다. 분야별 대표 강사를 엄선하여 콘텐츠를 제작해서인지 친절한 설명에 개념이 쏙쏙 들어오고 이 강의만 열심히 들어도 교과서 진도를 따라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과후에 시간을 내서 과목별로 이 온라인 강의를 성실하게 듣는다면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겠다는 판단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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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열공(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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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강의를 보며 열심히 필기했다.
 

교육부는 이번 강의들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도록 기본개념 학습 강의형, 시험 대비 특강, 학습동기유발 클립 동영상 등으로 제작키로 했다.

사교육을 받기 열악한 농/산/어촌/중소도시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 1인당 연간 이용건수를 통한 지역별 EBSi 활용도를 보면 서울이 121, 광역시가 128인데 비해, 중소도시는 130, 읍면지역은 136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지방의 학생들이 EBS 강의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교육부는 의견수렴 및 수요조사를 거쳐 고2, 고3 학생들의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출처=교육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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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격차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출처=교육부 보도자료)
 

교육 격차 없는 대한민국! 사교육 걱정 없는 우리나라! 이 슬로건의 깊은 의미를 우리는 잘 알고 있음에도 그간 제대로 개선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공교육의 질 향상을 넘어 온라인 콘텐츠에 교과서 강의를 추가했다는 점은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 보여진다.

아무쪼록 이 교과서 진도 강의 서비스가 고등학생 전체로까지 확대돼 학교 수업, EBS 강의만으로도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형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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