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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와 경주 월성이 만나면?

‘프로젝트전 월성’ 전시회 현장 취재기

2018.3.30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고 공개도 잘 되지 않습니다. 지리적 특성도 그렇고, 문화재라는 유일성, 고유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반 국민들은 발굴이 끝나고 완전한 형태로 복원된 문화재를 박물관 유리관 속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발굴 현장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장소와 횟수를 늘릴 뿐 아니라 발굴이 진행 중이어도 중간 공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월성의 유래.
삼국사기에 기록된 월성의 유래.
 

2014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 경주 월성은 학계와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인 곳입니다.

성벽 아래에서는 공양의 의미로 묻은 인골이 나오기도 했으며 월성 해자에서는 그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상을 추정할 수 있는 수많은 동물 뼈, 목간, 각종 식물 씨앗들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신라 파사왕 22년(101년)에 월성을 쌓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살펴볼 때 천 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월성은 신라 왕궁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현장.
전시회 현장.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프로젝트전 월성' 전시가 4월 8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색다른 전시입니다.

4년 차에 접어든 월성 발굴조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예술작품과의 접목을 시도합니다. 이상윤, 양현모, 이인희 세 명의 작가가 1년 동안 월성을 돌아보며 느낀 월성의 정체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레고 작가가 재해석한 발굴현장 모습.
레고 작가가 재해석한 발굴현장 모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습니다. 토우(흙으로 만든 인물상)가 레고랑 놀다니요. 전시 제목이 그렇습니다.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의 양현모 작가는 월성에서 출토된 토우를 레고와 함께 작품으로 구성했습니다.

이상윤 작가는 출토된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진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월성의 토기는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했고, 각종 동물 뼈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특수 플라스틱인 에폭시(epoxy)를 부어 만든 설치물을 통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동물 뼈처럼 재현했습니다.

이인희 작가는 현재 월성 발굴현장의 생생함을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3D) 카메라 등을 활용해 전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월성 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고와 토우의 만남.
레고와 토우의 만남.
 

지난 10일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3명의 작가가 경주 월성을 예술가의 시각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전시 준비 과정과 작품 제작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준비했습니다.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전 월성'을 구상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직접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3명의 작가중 양현모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현장에 참여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레고와 토우의 만남 작업 과정.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레고와 토우의 만남 작업 과정.
 

레고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고대 유물과 배치한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유물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에 대해 듣고 질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출토된 1500년 전 동물 뼈를 이용한 작품.
현장에서 출토된 1500년 전 동물 뼈를 이용한 작품.
 

위 작품은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이상윤(배재대학교 광고사진영상학과 교수) 작가의 작품으로 특수 설치물에 담은 신라 동물의 뼈인데, 현장에서 발굴되어 보관된 그냥 뼈일 수도 있지만, 작가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작품화를 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관람객들과의 만남.
관람객들과의 만남.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현장을 가능한 한 자주 국민과 공유하고자 그동안 사진 촬영대회와 야간 행사 등을 마련해왔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전시회 역시 앞으로의 발굴조사는 물론, 추가로 진행할 월성의 정비, 복원 사업에 전 국민의 애정 어린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신준영 boim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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