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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드론’

[드론으로 여는 세상 ③] 일상에서 만난 드론

2018.7.11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과거와 달리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화면이 꼭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방송사 헬기 정도 띄어야 가능했던 화면에 눈이 시원해집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마곡 R&D 단지에서 열린 혁신성장대회에서 드론이 운반한 커피음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3차 회의 안건-3호는 바로 드론산업기반구축 방안이었습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무인이동체 시장 선점 및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육성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과연 드론 산업, 어디까지 진화했을까요? 함께 드론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보시죠.<편집자 주> 

하늘을 비행하는 자유로운 드론의 모습.
하늘을 비행하는 자유로운 드론의 모습.


“딩동”. 기다리던 택배가 배달됐습니다. 배달 기사는 없고 드론만 윙윙거립니다. 배송예정 문자가 온 뒤 정확히 5분이 걸렸습니다.

귀농을 꿈꾸며 부모님과 함께 여객선 정기항로조차 없는 득량도 섬마을에 들어온 지 1년입니다. 그동안 택배는 물론 우편물조차 제대로 받기 힘들었습니다. 갑갑하던 삶에 드론 택배는 오아시스 같습니다. 주소만 입력하면 드론이 알아서 배달해주는 세상!

드론이 택배 물건을 나르는 모습.
드론이 택배 물건을 나르는 모습.
 

‘드론 자율 배송점’이 마을에 생기고 난 뒤 주기적으로 읍내 병원을 다니던 옆집 할머니의 얼굴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서울에서 처방받은 약까지 택배로 배송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신기방기한 드론은 도로명 주소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하면서 위치를 찾고 제가 요구한 지점에 자동으로 배달해 줍니다. 제가 며칠 여행 다녀올 때 제 택배는 옆집 아주머니께 살짝 부탁해놓고 가려합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고흥 득량도와 진지도가 시범사업 대상지역이지만 앞으로 정기항로가 없는 86개 도서에 드론 택배 배송이 확산된다고 합니다. 소식을 들었는지 친구들이 드론 택배로 짐부터 붙이고 여름휴가는 우리 섬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농업용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농업용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커다란 드론이 비행을 시작합니다. 논 위를 날아다니며 볍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20분 만에 1ha 면적에 볍씨 파종을 마칩니다. 이앙기로 파종하는 것 보다 40분이 빠릅니다. 농약을 뿌리는 일도 드론이 맡습니다.”

뉴스를 보던 아버지가 무릎을 칩니다. 우리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계시고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학생들이라도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가면 좋으련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드론이 날아다니며 볍씨를 부리는 모습을 보던 아버지는 ‘세상 좋아졌다’ 라는 이야기를 연거푸 하십니다. 우리 마을에도 빨리 드론이 보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일에 손마디가 갈라지고 여기저기 흉터가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픕니다.

농업용 드론이 농촌에 사용되고 있는 모습.
농업용 드론이 농촌에 사용되고 있는 모습.
 

드론 1대는 하루 최대 축구장 60개 크기 면적에 제초제를 살포할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가 마련한 농사용 드론 시연회 모습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만큼이나 근사합니다.

드론으로 벼를 직파 재배하면 못자리 설치와 모내기 과정이 없어 생산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살기 좋은 농촌으로 오라는 구호가 이제는 현실화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농업용 드론 조종사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2천만 원에 이르는 농업용 드론 구입비도 최대 50%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도 당장 드론자격증을 취득해야할까 봅니다.

전투식량을 담아 보내는 모습.
전투식량을 담아 보내는 모습.


군대에 간 동생이 포상 휴가를 나왔습니다. 힘들지 않느냐는 저의 말에 ‘기술이 좋아졌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군수품을 이제는 드론으로 수송한다고 합니다.

‘대박~’ 이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제가 군 생활을 할 때 산 정상에 있는 GOP는 차로 가기에도 힘들어 병사 몇 명이서 필요한 장비를 전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입을 다물었습니다. 수송용 드론이 군에 투입되었고 야전에 이용 가능한 드론들이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고장난 부품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군부대도 군수품 수송에 드론이 이용되니 군대는 힘들다는 인식도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군부대 드론 이야기를 하며 어깨에 힘을 주는 동생을 보니 드론의 활약은 병사들에게도 비타민 같은 존재인가 봅니다. ‘군대에 가더니 얼굴 폈네!’ 그 한마디로 동생의 어깨를 다독거렸습니다.

도로를 순찰하고 있는 정찰용 드론.
도로를 순찰하고 있는 정찰용 드론.
 

“여보! 또 과속이야?” 언제 찍힌 지 잘 모르겠다는 아버지의 등 뒤로 엄마의 잔소리와 범칙금 용지가 떨어졌습니다. 

설 연휴, 드론이 날아다니며 교통 단속을 했다는 소식 기억날 겁니다. 암행단속이니, 너무 심하다느니 하며 툴툴거리던 분들 한 번쯤 반성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긴장 좀 하셔야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올해 10대의 드론을 고속도로 단속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명절과 행락철 등 차량이 많이 증가할 거라 예상되는 시기에 전국 주요 지점에서 드론 단속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젠 경찰이 아닌 드론 단속이 떠있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날개달린 작은 로봇 드론은 농업, 배송, 안전, 문화 등 우리생활 곳곳에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드론 날리기에 열광하고, 학교에서는 전공학과가 생겨났으며, 농민들은 드론으로 농사를 짓는 세상입니다.

저 역시 드론 택배 덕분에 쇼핑하는 횟수가 늘어나 섬마을 멋쟁이 소리를 듣고 있으니 즐거운 비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중국에서는 조종사 없는 자율주행 드론 택시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드론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될 지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 기사 중 드론 택배는 현재 시범사업 중인 드론택배시행사업을 가상현실로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모든 사진은 전문 드론기사와 함께 촬영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창헌 zeropop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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