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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여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스린 마디팔리 에어비앤비 접근성향상부서 총괄팀장 인터뷰

2018.3.13

지금, 강원도 평창, 강릉에서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 한참 열리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장애는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파란 눈의 외국인을 만났다. 패럴림픽에서 뛰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장애는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몸소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은 불편한 몸으로 전 세계 여행을 다녔고, 지금은 다른 장애인들 역시 불편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들을 도모하고 있는 스린 마디팔리(Srin Madipalli) 씨다.

서울 중구 에어비앤비 사무실 인터뷰 현장.
인터뷰 현장.


스린 마디팔리 씨와의 
첫 만남

스린 마디팔리 씨는 글로벌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접근성향상부서 총괄팀장이다. 지난 6일 서울 에어비앤비 사무실에서 (주)모두를 위한 관광 장성배 대표와 대담을 갖는 자리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장성배 대표의 답변은 굉장히 간단했다. “어려울 수 있지만 장애인 분들이 그냥 자꾸 다니시면 돼요. 명동에는 상점 운영자들이 자기 비용을 들여서 경사로를 만들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때문이에요. 휠체어 타는 분들이 많이 오면 만들지 말라고 해도 만들어요. 당신이 롤모델이에요.”

필자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20년 이상 1천만 명 넘게 사는 서울을 오다니면서 왜 한번도 장애인들이 자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In porto Valley
포르투 밸리(Porto Valley)에서.


스린 마디팔리 씨에게 ‘어코머블(Accomable)’이란?

영국에서 태어난 스린 마디팔리 씨는 척추성근위축증(SMA)이라는 근육 손상 유전질환으로 태어나면서부터 휠체어 신세를 졌다. 그렇다고 신체장애가 특별하게 그를 구속시키지는 않았다. 다만 여행만큼은 크나큰 도전이었다.

옥스퍼드에서 MBA 과정을 밟던 중 처음으로 6개월 간 트래킹 여행을 했는데, 그 때 그는 장애인으로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눈을 떴고 많은 걸 깨달았다. “세상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시야를 넓혀 다른 세상을 볼 때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전 세계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실행에 옮겼다. 

첫 번째로 그는 장애인을 위한 잡지(Disability Horizons) 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웹사이트를 코딩하고 장애인용 의료장비나 여행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무장애여행을 위한 숙박 시설에 초점을 맞춘 ‘어코머블(Accomable)’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어커머블 홈페이지(출처=https://Accomable.com)
어코머블 홈페이지(출처=https://Accomable.com)


2013년도에 사회적 영향력을 창출할만한 잠재력이 있는 세 명의 MBA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2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8명에서 시작한 어코머블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장애인을 위한 숙박업소 정보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에어비앤비가 어코머블을 인수하면서, 지금은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In United States of America
미국 여행 중에.


장애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어떻게 탄생할까
 

필자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무장애여행 숙박시설들이 처음부터 장애인을 위한 숙박시설이었는지 궁금해졌다. 스린 마디팔리 씨는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장애인 여행객을 위한 시설을 확보하다보니 수요가 엄청나게 많은 거에요. 실제로 미국 디즈니월드에 있는 장애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18개월 전에 예약이 꽉 차요. 영국에서 만난 부부가 있었어요. 간호사였던 부인은 환자들로부터 여행을 가고 싶은데 시설이 아쉽다는 말을 듣고 국립공원 옆에 장애인을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했는데 그 수요가 정말 엄청났어요.”   

In United Kingdom
영국 여행 중에.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남 장흥군에 위치한 하늘공원 한옥민박(그린하우스 1호점)에는 장애인 객실이 준비돼있다. 영국의 부부와 마찬가지로 이들 부부도 처음부터 장애인 객실을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약 3년 전, 남편이 사고로 장애를 당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객실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직접 휠체어 발판을 설치하고 객실을 변형했다.

서울 중구 에어비앤비 인터뷰 현장2.
인터뷰를 마치고 스린 마디팔리 씨와 찰칵.


모두를 위한 세상

지난 1988년 서울패럴림픽을 치르면서 우리나라는 장애인 시설을 비롯해, 법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지금은 인프라만 놓고 보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개선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고, 장애인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스린 마디팔리 씨처럼 필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애고 그들과 함께 하는 세상이란 걸 잊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모두를 위한 세상이 오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주영 pearlzero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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