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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 혁신하니 ‘워라밸’

공공부문 일하는 방식 혁신 콘서트 현장 취재기

2018.7.18

욜로족, 소확행… 별의별 말들이 유행어처럼 불리는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워라밸’. 뉴스를 틀면 심심찮게 나오는 용어인데 7월 1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자주 언급되고 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를 줄인 말로, 직장을 구할 때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는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이다. 15일 한국은행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017년 기준 2,024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 회원국 평균 근로시간은 1,759시간으로 한국 근로자들이 OECD 평균 근로시간보다 265시간 더 일했다.  

이렇다 보니 한국 근로자는 자기 개발은 고사하고 여가시간도 제대로 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정부는 일과 개인 생활이 골고루 균형있는 삶이 되도록 여러 방안들을 연구하고 시행하고 있다. 

일·생활 균형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근무혁신방안은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째, 장시간 근무 관행 바꾸기. 이는 이미 7월 1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정해진 주 68시간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개정했다.

둘째, 일하는 방식 바꾸기. 유연한 근무, 명확한 업무지시, 꼭 필요한 회의만 하기 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셋째, 일하는 문화 바꾸기. 회식을 강요하거나 휴가 사용시 눈치주는 문화는 이젠 없어져야 한다.  

혁신 콘서트 시상식에선 총 11개의 우수기관이 선정됐다. (출처=행정안전부 홈페이지)
혁신 콘서트 시상식에선 총 11개의 우수기관이 선정됐다.(출처=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이런 근무혁신 방안들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선 ‘공공부문 일하는 방식 혁신 콘서트’가 열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부터 ‘일하는 방식 혁신 우수사례’를 공모하여 총 206개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이 제출한 사례 중 ‘일하는 방식 효율화 부문 6개, 협업 우수분야 5개’, 총 11개 우수기관을 선정했다.

이번 혁신 콘서트는 각 공공부문에서 시행하고 있는 혁신적인 업무 방식을 서로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수상 기관 중 최우수상(대통령 표창) 2곳과 우수상(국무총리 표창) 1곳, 총 세 기관의 우수사례 발표와 민간 기업의 혁신사례 발표가 있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경상북도는 IOT기반 지능형 소화전에 관해 발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경상북도는 IOT기반 지능형 소화전에 관해 발표했다.
 

먼저 최우수상을 받은 경상북도의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소화전’ 개발사례가 소개됐다. 겨울엔 소화전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재를 진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또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도 종종 거론된다. 경상북도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화전 옆에 주정차 감지센서와 압력, 온도 히팅센서를 설치해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보고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전자수용재결시스템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전자수용재결시스템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두번째 발표는 최우수상을 받은 한국농어촌공사였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서류 제출을 전자화하는 ‘전자수용재결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수용재결업무 소요기간이 기존 240일에서 120일로 획기적으로 단축됐으며 보상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 보상 지연에 따른 국민 불편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상을 받은 법무부가 세금체납 확인 협업을 통해 세수가 정상화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우수상을 받은 법무부가 세금체납 확인 협업을 통해 세수가 정상화된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마지막 발표자는 법무부로 협업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아 관계부처 협업의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법무부는 국세청, 관세청 등과 협업으로 출입국관리법에 근거를 마련해 ‘외국인의 비자연장 전 세금체납 확인’을 시행했다.

특히 법무부는 체납된 세금을 징수하는 관련 기관이 아님에도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체납 외국인으로 부터 27억 원 징수, 201억 원 자진납부(2017년 기준) 등 체납관리 업무 부담을 감소시켰다. 

다음소프트 반승욱 부사장이
다음소프트 반승욱 부사장이 ‘민간의 혁신적인 일하는 방식’에 대한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혁신사례 발표는 다음소프트의 반승욱 부사장이 맡았다. 반 부사장은 빅데이터와 AI 서비스에 관해 이야기 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노동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에 관한 뉴스가 많다.

그런데 일자리와 관련한 빅데이터의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자리의 수요자라 할 수 있는 2030세대들이 ‘일자리’라는 키워드를 검색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연봉’ 즉 ‘돈(55%)’이다. 

2030세대는 일자리와 관련해서 무엇보다 보상을 중요시 여긴다는 빅데이터 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는 일자리와 관련해서 무엇보다 보상을 중요시 여긴다는 빅데이터 결과가 나왔다.
 

2030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개인의 취향, 취미가 중요하지만 일자리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나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 시간적 여유와 관련해서도 막연히 여유로운 회사나 워라밸 보다 ‘칼퇴, 연차, 월차’와 같이 내게 주어진 권리를 명확히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반 부사장은 말했다. 이걸 봤을 때 2030세대는 막연한 워라밸보다는 확실한 보상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이 인사의 말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이 인사의 말을 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정부 장관도 “이제 정부도 최신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여 공공부문이 보다 생산적으로 일하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정부도 막연하게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책 수요자들이 뭘 원하고 왜 원하는 지 여러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많은 콘서트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많은 콘서트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이제 우린 ‘무엇을 하고 있나’ 보다 ‘왜 그것을 하고 있나’에 관심을 가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옛날보다 더 복잡해졌다. 돈도 있어야 하고 여가생활도 즐겨야 하고 자기개발도 해야한다. 아직은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하지만 분명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나을 것이다.



김혜인
정책기자단김혜인kimhi1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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