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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마음은 살찌다

9월은 ‘독서의 달’… 어른이 된 후 쓰는 독서기록장

2018.9.19

성인 연간 평균 독서량 8.3,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성인은 무려 40%. 가을에 의례 붙어온 독서의 계절이란 수식어가 참 무색해지는 수치이다.  

불과 두어 해 전, 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공 도서 읽기에도 벅차다며 문학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만 했지,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멀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바쁘다면서도 스마트폰, 컴퓨터를 하고 있는 시간은 늘 마련해 뒀다. 한국인 평균 독서량을 깍아먹는데 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책이 찾아왔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전공책이 아닌, 전공 공부가 아닌 마음의 양식 쌓기를.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마음먹기의 문제라 생각했다. 자꾸 마음의 양식을 쌓지 못한 메마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작년부터 한 해 100권의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을 쓰자는 목표를 세웠다.

성인 연간 평균 독서량 8.3권,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성인은 무려 40%.
성인 연간 평균 독서량 8.3권, 1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성인은 무려 40%. 마음의 양식을 든든히 쌓을 줄 아는, 책 읽는 어른으로 거듭나 보기로 결심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대신 책을 가까이 하자는 목표가 가장 먼저였다. 독서는 취미가 아닌 생활이라고 하지 않던가.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부터 기르기 위해 읽고 싶었던 가벼운 소설부터 손에 잡기 시작했다.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꾸준히 찾게 됐다. 도서관에서 서가를 걸어 다니며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고, 읽었던 책이 비어있으면 또 누군가에게 가서 좋은 양식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했다. 좋아하는 책이 있는 위치를 빼곡히 기억하게 됐다.  

마음의 양식을 편식하지 않기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문학작품 중에서도 고전을 한 두 편이라도 섞어 읽자는 규칙을 만들었다. 예전에 예뻐서 사뒀던 독서기록장을 더 이상 묵히지 않고 다시 꺼내들었다.

어른이 되어 쓰는 독서기록장, 그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읽었던 책의 감상과 내용이 흩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시작했다.
어른이 되어 쓰는 독서기록장, 그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읽었던 책의 감상과 내용이 흩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적기 시작했다.

어릴 때에는 학교 숙제로라도 책을 읽고 독서기록장을 작성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쓰는 독서기록장은 시작하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았다.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읽은 책들의 감상이, 내용이 시간 속으로 훅 흩어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한 권씩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예전에 읽었던 책들은 손가락 사이로 너무나 쉽게 빠져나가 버리는 모래알처럼 쉬이 흔적을 감추었다.  

책 속에서 가슴을 때려대는 구절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메모를 했다. 감동 받았던 글귀들은 나중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깊은 여운을 머금은 채 훌쩍 다가왔다. 읽은 책만큼 고스란히 독서기록장을 적을 순 없었지만 쓰게 되는 한 편, 한 편의 기록은 너무나 소중하게 남았다 

읽은 책의 목록을
읽은 책의 목록을 적고, 비문학과 고전은 다른 색으로 표기해 가급적 편식하지 않는 책 읽기에 도전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읽어지는 책의 양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때론 가방이 너무 무거워져 책을 놓고 가고 싶은 순간에도 얇은 책 한 권은 꼭 챙겨 넣게 됐다. 그 소소한 시간들의 합이, 이 한 권의 즐거움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이 늘어났다.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자연스레 책에 대한 대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화의 주제도 폭도 크게 늘어났다.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즐거움 한 가지가 더 커졌다. 친구들과 함께 한 달에 한 권이라도 함께 읽고 함께 자유롭게 얘기해 보기로 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읽은 책을 적어두었다. 많이 읽은 달에는 한 달에 30권의 책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읽은 책을 표시해 두었다. 많이 읽은 달에는 한 달에 26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 읽은 책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독서에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 사람들, 그 중의 일부가 되는 기쁨도 컸다. 아이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책을 읽고 있는 그 옆에 자리하고 있으면 스스로를 자극하는 여러 감정과 함께 행복감이 찾아왔다.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독서를 왜 마음의 양식이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짐이 채워지는 기분이랄까? 늘상은 아니더라도 책을 읽는 순간과 그 직후, 조금 더 깊은 생각에 자연스레 자신을 던질 줄 알게 됐다.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고, 책 읽는 사람들 속에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생각보다 크다.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고, 책 읽는 사람들 속에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생각보다 컸다.

19개월 동안 202권의 책을 읽고, 49편의 독서기록장을 썼다. 조금은 마음의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삶이 힘들 때 책 속에서 위로를 얻었던 것도 여러 차례! 잊고 있던 독서가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수확의 계절인 이 가을만큼이나 삶이 풍성해졌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펼쳐지는 정부와 지자체의 독서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독서정보 들머리(포털) ‘독서인’(www.readin.or.kr) 달력(캘린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독서로 마음을 살찌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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