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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 승무원 돼봤습니다

프리미엄 버스 3번 좌석, 국민안전 승무원 좌석 지정하는 ‘국민안전 승무원제’ 시범 운영

2018.8.23

최근에 고속버스 안에서 아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통영에서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22세 여성 A씨가 칼부림을 했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44살 B씨가 목 등 신체 부위를 찔려 중상을 입었는데요. 다행히 승객들의 재빠른 진압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칼부림이 버스기사에게 향했다면, 참사로 변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속 100km 넘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찰나의 순간이 큰 인명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고속도로에서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을 수송하는 ‘고속버스’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부터 ‘국민안전 승무원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교통사고나 버스 내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운전기사와 함께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고속버스의 이상 및 이상 징후 포착시 이를 운전기사에게 알려주는 제도입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제 시범 운영을 알리는 팝업창
국민안전 승무원제 시범 운영을 알리는 팝업창.
 

항공기의 비상상황 발생 시 승무원과 함께 다른 승객들의 대피를 조력하는 비상구 좌석제도와 매우 흡사합니다. 다만 고속버스에 맞도록 방법을 달리해 적용했습니다.

고속버스 국민안전 승무원제를 운영 중인 노선은 현재 서울-부산, 서울-광주, 서울-강릉의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와 소통이 가능하고 전방시야가 확보된 3번 좌석을 국민안전 승무원 좌석으로 지정했는데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모습. 시범운영되는 구간은 모두 서울발 광주, 부산, 강릉입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모습. 시범운영되는 구간은 모두 서울발 광주, 부산, 강릉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강릉 프리미엄 버스 3번 좌석을 예약해봤습니다. 고속버스 모바일 앱에서는 이미 관련 안내문이 팝업창으로 떴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안내문이 있어 예약하기 편리했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 자석만 따로 강조돼 있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 좌석이 따로 강조돼 있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제의 좌석은 화면에서도 약간 특이했습니다. 일반 좌석과 달리 보라색으로 칠해져 3번 좌석을 강조해놨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이라고 해서 딱히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사고와 이상 징후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주시했는데요. 저로 인해 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데 일조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3번 좌석에서 버스 기사를 바라봤을 때 화면.
3번 좌석에서 버스 기사를 바라봤을 때 화면.
 

강릉가는 버스는 횡성휴게소에서 약 15분간 정차하는데요. 서울-강릉을 운행하고 있는 고속버스 기사 A씨는 “최근 흉기사고도 있고 고속버스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며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버스 기사들은 운전에 집중하느라 버스 내부를 잘 들여다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럴 때 국민안전 승무원이 잘 해결해 준다면, 기사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는데요. 프리미엄 버스뿐만 아니라 고속, 우등버스에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 저와 같은 버스를 탑승했던 한 승객은 “버스는 항공기처럼 보안검색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버스 내부를 지켜야 한다”며 “이 제도는 처음 들어보지만, 항공기 비상구 좌석제도처럼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으로 강릉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됐는데요. 기존에는 3번 자리가 그저 그런 자리였다면, 이제는 무언가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국민안전 승무원은 저처럼 3번 좌석에서 목적지까지 가면서 버스 기사를 보좌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강릉에서 하차한 프리미엄버스.
강릉에서 하차한 프리미엄 버스.
 

버스에 있는 모든 승객을 위해 봉사하는 국민안전 승무원. 당연히 혜택도 주어지는데요. 고속버스 모바일 앱으로 결제할 때, 버스 요금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합니다. 또 올해는 시범운영 기간으로 매월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승무원이 되어 보시겠습니까?
국민안전승무원이 되어 보시겠습니까?
 

고속버스의 안전을 책임지는 또 다른 이름 ‘국민안전 승무원’. 국민안전 승무원이 되어 보시겠습니까?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그분이 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왠지 지금은 그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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