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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 한 번 줘보세요~

치매환자 실종 대비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로 확대

2018.3.20

필자가 임세훈인데 필자의 동생에게 “세훈이 왔어?”라고 부르는 분이 계신다. 바로 친할머니다. 할머니는 필자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치매가 생겼다. 명절에 인사를 드리면 가족들의 이름을 헷갈려하신다. 미래를 준비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필자와 같은 상황에 있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 100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국민 25가구 중 1가구가 치매 가족이다. 무려 4%의 국민이 치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치매환자의 고통도 크지만 이들을 부양하고 보호해야 하는 가족의 고충도 상당히 크다. 치매환자가 언제 어디서 사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 중이다. 치매국가책임제는 문재인 정부 역점사업으로 치매를 국가가 함께 짊어지고 가기 위한 노력이다. 치매안심센터(256개소)를 통한 1:1 맞춤형 상담·검진·관리·서비스연결, 의료비 부담 대폭 완화(건강보험 본인부담률 10%까지 인하, 진단검사 보험 적용), 장기요양 대상 및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으로 치매환자 상담, 검진, 사례관리 등 치매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창구 역할을 하는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에 설치되고 있다. (출처 = 친절한 청와대 치매국가책임제편)
치매국가책임제 추진으로 치매환자 상담, 검진, 사례관리 등 치매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창구 역할을 하는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에 설치되고 있다.(출처=친절한 청와대 치매국가책임제 편)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를 통해 치매환자들의 실종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아동안전지킴이 youtube)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를 통해 치매환자들의 실종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출처=아동안전지킴이 유튜브 영상)


치매국가책임제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심각해지는 치매노인 실종문제 해결을 위해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종 치매노인 조기 발견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 협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치매환자들이 전국 보건소에 설치된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도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할 수 있게 된다.

본래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는 아동, 장애인, 치매노인 등이 실종됐을 때를 대비해 경찰시스템에 미리 지문, 얼굴 사진, 신체 특징, 보호자 인적 사항 등을 등록해놓고,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한 제도다. 경찰청에서는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의 실종방지를 위해 2012년부터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를 운영해 왔다.  
* 총 등록률 : 38.4%, 8세 미만 아동 : 86.0%, 장애인 : 25.7%, 치매환자 : 12.9%(‘17. 12월)

치매환자들의 사전등록률이 매우 저조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치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등록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출처 = 관계부처 합동(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치매환자들의 사전등록률이 매우 저조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치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등록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출처=관계부처 합동(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해당기관에 방문하기 전에 구비서류에 대해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출처 =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해당기관에 방문하기 전 구비서류에 대해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출처=관계부처 합동(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그러나 적극적으로 사전등록이 이뤄지는 아동과 달리, 치매노인의 경우 질병 공개를 기피하는 보호자의 인식으로 사전등록률이 저조(12.9%)한 실정이었다. 앞으로 치매안심센터에서 지문 등 사전등록에 대한 안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지문 등 사전등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단, 각 치매안심센터마다 서비스 개시일이 상이하니 꼭 확인 후 찾아가길 바란다.)

지문 등 사전등록은 가족을 안심시키고 치매환자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안전드림 어플과 안전드림 사이트(www.safe182.go.kr)에서 등록하는 방법이다.

1. 메인 화면에서 ‘사전등록신청’을 누르고 핸드폰 혹은 아이핀으로 본인인증을 한다.
2. 대상 선택, 국적 선택, 이름, 주민번호 등 ‘대상자 정보’를 입력한다.
3. 사전 및 지문정보에서 사진과 지문을 촬영, 등록한다.
4. 특별한 ‘신체특징’ 정보와 ‘보호자 정보’ 등을 입력해 사전등록신청을 완료한다.

안전드림 어플로 진행한 지문등록이다. 필자가 치매걸린 것으로 가정해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위 사진처럼 진행하면 아래 사진처럼 필자의 지문이 담긴다.
안전드림 어플로 진행한 지문등록이다. 필자가 치매 걸린 것으로 가정해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안전드림 어플에서 사전등록 절차를 진행하면 아래 사진처럼 필자의 지문이 담긴다.
 
필자의 보호자인 친척만 본인인증을 하고 대상자인 필자는 사진과 지문만 입력했다. 지문등록 절차는 수월했고 보호자엔 부모, 자녀 뿐만 아니라 친척 등까지 가능하다.
필자의 보호자 역할을 한 친척만 본인인증을 하고 대상자인 필자는 사진과 지문만 입력했다. 지문등록 절차는 수월했고 보호자엔 부모, 자녀뿐만 아니라 친척 등까지 가능하다.


위 절차는 안전드림 어플, 안전드림 사이트 두 군데 모두 적용된다. 다만, 안전드림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게 되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 지구대, 경찰서 등을 통해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사진, 지문까지 완벽하게 등록이 가능하지만 너무 간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처럼 “이게 정말 끝인가?”하는 의문이 들면 안전드림 사이트(www.safe182.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전드림 사이트 우측 상단에 보면 사전등록 신청 및 등록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신고확인’ 배너가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인증 후에 ‘신청자, 연락처, 대상자’로 입력 조회가 가능하다.

신청 당시 보호자의 연락처가 변경됐거나 성명이 다를 경우 조회가 안 되니, 신청 당시 정보로 확인이 필요하다. 조회가 되지 않으면 국번 없이 실종아동찾기센터(국번 없이 182)나 안전드림 사이트 게시판에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이외에도 근처 파출소, 지구대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안전드림 사이트(www.safe182.go.kr)에서 사전등록 신청과 등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안전드림 사이트(www.safe182.go.kr)에서 사전등록 신청과 등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지문등록하는 과정이 간편하다. 젊은 가족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출처 = KTV)
스마트폰으로 지문 등록하는 과정이 간편하다. 젊은 가족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출처 = KTV)


두 번째 방법으로 경찰서, 치매안심센터 등을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치매환자 보호자임을 확인가능한 주민등록등본(혹은 가족관계증명서)과 보호자 신분증, 치매환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치매진단서, 병원진료증이 필요하다.(구비서류 준비가 힘들다면 방문 등록하기 전에 해당 기관에 문의해보길 바란다.)
2. 치매 질환자의 성함, 주민등록번호, 보호자 연락처 등을 기재해 ‘지문 등 사전등록신청서’를 작성한다.
3. 지문스캐너로 지문을 스캔해 등록한다.
4. 정확한 신원파악을 위해 치매 질환자의 사진을 촬영해 등록하고 사전등록신청을 완료한다.

어렵지 않다.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치매환자들의 실종 후 빠른 대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문이 아닌 방법으로 치매환자의 인적상황을 확인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강성석 경위는 “지금까지 5년 정도 관련 업무를 하면서 지문 등 사전등록을 통한 긍정적인 사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치매 관련 사고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장비를 마련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등록제도 외에도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등록서비스, 배회감지기 서비스 등의 치매환자 실종예방법이 있다. 한 발 빠른 관심과 실천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다. (출처 = 아동안전지킴이 youtube)
사전등록제도 외에도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등록서비스, 배회감지기 서비스 등의 치매환자 실종예방법이 있다. 한 발 빠른 관심과 실천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다.(출처=아동안전지킴이 유튜브 영상)

이러한 지문등록 서비스를 치매안심센터 외에 주민센터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가족 중 치매환자로 인해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신현우(25, 학생) 씨는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정책이에요. 치매는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 모두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 정책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봐요.”라고 전했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우리의 삶에 가장 밀접한 병이기도 하다. 필자의 할머니도 큰고모 덕분에 지문등록을 마친 경험이 있다. ‘치매는 국가가 책임진다’는 치매국가책임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지문 등 사전등록 제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책의 수혜를 받길 기도해본다.



임세훈
정책기자단임세훈@global_l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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