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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시즌엔 교통안전이 최우선~

교통안전지킴이, 옐로카펫, 워킹스쿨버스… 어린이 교통안전 지키는 첨병

2018.8.31

지금 고등학생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인데도 등하굣길에 두 번의 횡단보도를 건너야만 했다. 노파심에서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부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등하굣길 아이의 손을 잡고 다녔다.

심지어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개구쟁이 자녀를 둔 부모는 초등 6학년 때까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를 보았다. 그런데 맞벌이 부모는 그마저도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없다. 만약 아이 등하굣길을 책임지는 교통안전지킴이가 있다면 어떨까?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시작되는 8월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은 시기다. 특히 하굣길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앞 사거리
초등학교 앞 사거리.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5년간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5만8253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7만233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시작되는 8월에는 5716건의 사고가 발생해 7265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유형을 분석해 보면 사상자 중 32%인 2만 3335명이 보행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상자 발생은 하교가 시작되는 오후 2시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4시경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뚫고 낮 12시경 필자가 거주하는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초등학교 인근에 축산물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학교 정문 앞을 드나드는 차량이 많다. 이 학교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보았다.   

워킹스쿨버스 표지판
워킹스쿨버스 표지판.
 

학교 정문 건너편에 워킹스쿨버스 표지판이 보였다. 워킹스쿨버스라고 하면 언뜻 등하굣길 통학 차량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워킹스쿨버스는 차량이 아니다.

교통안전지도사가 방향이 같은 아이들을 모둠지어 등하교하는 것으로 초등 3학년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 앱 ‘등하교 안심 알림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와 교통안전지도사 간 소통이 가능해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하교 시간인 낮 12시 40분부터 학생들이 삼삼오오 교문을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보안관이 정문 앞 도로에 서서 오가는 차량을 살피면서 아이들의 하교를 지도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하교 시 교통안전을 지도하는 학교 보안관
초등학생 하교 시 교통안전을 지도하는 학교 보안관.


초등학교 사거리 엘로카펫
초등학교 사거리 옐로카펫.
 

멀리서도 초등학교 사거리의 옐로카펫이 눈에 들어왔다. 옐로카펫은 교통안전 특별구역을 나타낸 것으로 횡단보도 신호대기 공간인 벽면과 바닥을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운전자는 아이들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성동구 내 20개 모든 초등학교 앞에 조성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태양광 과속방지 표지판 설치, 미끄럼방지 포장, 어린이 안전 영상정보 인프라(CCTV) 등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로 어린이들의 통학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옐로카펫 안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학생들
옐로카펫 안쪽으로 나란히 서 있는 학생들.
 

교문을 나선 아이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엘로카펫 위에 나란히 서서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노란색으로 표시된 엘로카펫이 왜 설치되어 있는지를 물었더니 “찻길로 나가지 말라고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성동구 공공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간대 초등학교 주변 교통안전 사각지대가 있는 5개 학교에 ‘교통안전지킴이’를 우선 배치하여 하교 이후에도 아이들의 보행 안전을 지키고 있었다.

어린이 교통안전지킴이의 지도에 따라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초등학생들
교통안전지킴이의 지도에 따라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초등학생들.
 

오후 2시가 되자 교통안전지킴이 복장을 한 두 분이 나타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교통안전지킴이의 활동은 멈출 수 없다. 우산을 받쳐 쓴 교통안전지킴이가 횡단보도 앞에서 깃발을 들고 차량을 정지시키니 아이들을 포함한 행인들이 일제히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드물다 싶은 오후 2시 이후에도 초등학교 인근의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산하의 병설유치원,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는 학생들로 행인들이 끊이질 않았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거동이 원활하지 못한 어르신들까지 횡단보도를 이용하면서 교통안전지킴이의 교통안전지도를 받고 있었다.    

어린이 교통안전지킴이가 있어서 안심이다
어린이 교통안전지킴이가 있어서 안심이다.
 

한 교통안전지킴이 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을 꼬박 횡단보도 앞에 서서 교통안전지도를 하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까지 모든 행인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진다 생각하니 자부심을 느낀다” 라고 답했다.   

연중 어느 때이든지 간에 우리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니려면 교통안전지도 교육도 필요하기에 도로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교통학교(http://cyedu.koroad.or.kr/)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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