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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예비역 친구들이 말하는 군사적 긴장완화

“GP 철수 가장 놀라워”… “남북한 신뢰의 증거”

2018.11.15

지난 11월 1일 0시를 기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남북한이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했습니다.

남북은 ‘9·19 군사분야합의서’에 명시된 ▲ 군사분계선(MDL) 일대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중지 ▲ 기종별 비행금지구역 설정·운용 ▲ 동·서해 완충구역내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 중지 등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군사분계선 일대 포병 사격훈련장을 조정·전환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의 계획과 평가방법을 보완했습니다. 북은 서해 해안포의 포문 폐쇄조치와 남북 GP 철수로 화답했습니다.

또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시범철수 대상인 GP(감시초소)의 화기 및 장비 철수를 완료했고, 지난 11일부터 완전 파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에서는 폭약을 이용해 GP를 철수하고 있으며, 우리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 장비를 이용해 GP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이제 GP는 남북이 서로 상호 보존하기로 합의한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각각 GOP, GP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친구들.
각각 GOP, GP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친구들.

JSA(공동경비구역) 무장해제부터 GP 철수까지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 또래 친구들인 현역병들의 반응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현역 복무 중인 친구 두 명이 휴가를 나온 김에 GOP와 GP 근무 경험이 있는 예비역 친구 두 명을 더 불러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홍천 11사단 GOP에서 근무했던 신민철 군은 남북 지상·해상·공중 적대행위 전면 금지에 대해 한 단어로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2016년 2월 군번으로, 전역한 지 이제 막 1년이 넘은 신민철 군. 그는 지금의 변화를 보면 마치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처럼 느껴진다며 그만큼 변화가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GOP 현역병 시절, 핫팩을 붙여가며 경계근무를 섰고, 혹한기·유격 훈련을 했던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당시는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하며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시기였다”며 “최근 남북한의 변화된 행보를 보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혹한의 추위에서도 경계근무는 뺄 수 없습니다.(출처=국방부)
혹한의 추위 속에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국군장병들.(출처=국방부)
 
현역 친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연천 인근에서 포병으로 복무 중인 김승범 군은 “JSA 철수를 확실하게 이행하는 모습과 현재 북한이 보이고 있는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면 믿어볼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과거 북한이 겉으로는 화해하는 척 해도 내부적으로는 핵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만들기에 열중했던 사례가 있지 않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핵을 포기한다고 말했던 당시에도 북한은 최전방인 JSA와 적대행위 금지에 대한 언급은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철책 근무 중인 국군 장병들.(출처=국방부)
철책 근무 중인 국군장병들.(출처=국방부)

현역 친구가 가장 놀라워한 변화는 바로 GP 철수였습니다. 그는 “GP 철수는 군사분계선 안에서 서로를 감시하던 초소를 없애는 것으로, 남북의 큰 결단이 없으면 성사되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입대해 현재 1사단, 도라산 인근에서 복무 중인 김동윤 군은 GP 철수를 “항구적인 평화의 첫 걸음이자 남북이 서로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도라산에 근무하다보니 GOP 초소에 올라가는 일이 잦은 편”이라며 “전역 후에는 동독과 서독처럼 저 철조망 사이로 남북이 오갈 수 있는 길이 놓였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감시초소 모습.(출처=국방부)
감시초소 원경.(출처=국방부)

마지막으로 친구들 중 유일하게 수색대대에 근무하며 GP(감시초소)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김정훈 군은은 “경계근무 중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전선을 간다’를 불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남다른 소회를 들려주며 “남북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실탄을 챙겨 들어가는 GP의 특성상 긴장감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철수를 계기로 군사분계선 안에서 남북이 더이상 총을 겨누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철거중인 GP(출처=뉴스1)
지난 11일부터 GP 철거가 진행 중이다.(출처=뉴스1)
 
GOP·GP 근무 경험이 있는 제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GP 철거는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남북한이 서로 평화를 꿈꾼다면 더더욱 필요한 일이겠죠.

옛 말에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GP 철수에서 끝나지 않고 남북이 함께 평화의 길로 한 걸음 더 진전하기를 친구들과 함께 바라봅니다.



최종욱
정책기자단최종욱cjw0107@naver.com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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