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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하면서 부모가 컸다~

[알고나면 보이는 육아혜택 ②]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현장 취재기

2018.7.17

지난 6월 20일부터 아동수당 신청·접수가 시작됐습니다. 만 6세 미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9월부터 수당이 지급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은 수당 신청방법과 혜택을 알아보기 위해 주민센터, 복지로 홈페이지에 드나들면서 정보 교환이 한창입니다.

맞습니다.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아이들에 관련된 것이 아닐까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혜택이 있고, 어떤 정책이 있는지 가장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아이와 함께 받고 있는 혜택과 육아 팁을 생생하게 풀어볼까 합니다.<편집자 주>

“공동육아는 답이 없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죠.”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독박육아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이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직접 느껴 보았을 것입니다. 사실 아이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얼마나 잘 키우느냐’ 입니다. 공동육아 교육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가’ 라는 점입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어깨동무’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아이들 안에 존재하는 건강한 힘을 자연 안에서 끌어내고 있는 광주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햇살가득 어깨동무 어린이집’(이하 어깨동무)을 찾아가 봤습니다. 장마가 한풀 가시고 햇살이 반짝이는 날 찾아간 어깨동무는 입구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동육아협동조합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햇살가득 어깨동무 어린이집’ 엄윤숙 원장.


어깨동무 아이들에게 개똥이 엄마로 불리는 엄인숙(48) 원장을 만났습니다.

Q.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 ‘어깨동무’는 어떤 곳인가요?
A. 한 마디로 부모와 교사, 주민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곳이에요. 이곳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랍니다.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이다 보니 운영 자체가 투명하구요. 교육의 주체는 교사, 운영의 주체는 원장과 부모입니다.

공동육아는 부모와 교사가 아이와 함께 키움을 체험하는 곳이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와 함께 키움을 체험한다. 
 

Q. 일반 어린이집과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집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육아는 교육의 철학에 합의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든 공동체입니다. 어린이집을 짓고 건물 올리는 과정까지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생긴 지 20년이 되었지만 한마음이 돼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란 어떤 것일까?
공동육아란 어떤 것일까?
 

Q. 아이들 구성이 궁금합니다.
A. 현재 47명의 원아들이 있습니다. 3~4세 영아반 3개, 5~7세 통합반 3개로 운영되고 있구요. 협동조합이다 보니 부모가 먼저 조합원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육아 교육과 운영체제에 동의해야 하구요. 권리와 의무를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아이답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공동육아
아이를 아이답게,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공동육아.
 

Q. ‘어깨동무’만의 특별한 다른 활동이 있나요?
A. 우리 아이들은 모두 자연 속에서 자랍니다. 놀잇감부터 교사가 아이를 대하는 것까지 모두 자연의 품에서 해결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누려야 할 자유들을 맘껏 누리게 하자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 좋은 철학을 전하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으로 떠나는 나들이, 생생한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어우러짐을 통해 쑥쑥 자라고 있어요.

자연과 함께 한 아이들은 아이답게 잘 자란다.
자연과 함께 한 아이들은 아이답게 잘 자란다.


Q. 광주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인데, 원생들이 찾아오는 데 어려움이 없나요?
A. 공동육아는 원래 차량운행은 하지 않고 터전을 개방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위치상 강아지 버스 한 대가 운행됩니다. 공동육아를 희망하는 회원들을 위해 수완지구, 운남동, 하남동 3군데를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어께동무의 이동수단 강아지 버스
어께동무의 이동수단 강아지 버스.


Q. 특별히 이곳을 공동육아 터전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뛰어놀면 좋을까 고민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먼저 뒷산과의 접근이 좋았고, 마을과 소통할 수 있는 거리상 위치,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터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을 자체가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가족 캠프로 즐거움을 도모하는 공동육아
가족캠프로 즐거움을 도모하는 공동육아.
 

Q. 원장님은 처음 이곳에 어떻게 오셨나요?
A. 저는 초창기 공동육아 구성원입니다. 교사로 13년 일하다 지금은 원장을 하고 있구요. 사실 제가 선택한 어린이집 첫 직장은 이곳입니다. 공동육아 시스템이 너무 만족스러운데 저희 아이들은 이런 공동육아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습니다. 

Q. 공동육아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싶은 게 있나요?
A. 공동육아를 희망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정서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시설이 유일하다 보니 멀리서도 많이 오시거든요. 저희는 처음부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시작한 곳이에요. 시설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시작한 곳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아직도 공동육아를 갈망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공동육아 시설이 많이 없어 안타까워요. 겉으로만의 공동육아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고 어른들도 잘 노는 진정한 공동육아가 필요합니다.

공동육아는 아이와 부모가 함게 즐거운 것이다.
공동육아는 아이와 부모가 함게 즐거운 것이다.
 

Q. 공동육아를 할 때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공동육아를 시작하려고 생각했다면 자신을 내려놓고 오픈해야 합니다. 서로를 알아야 공동육아가 지속하는데, 자신을 노출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서로를 알고 보듬어야 함께 키워주고 또 커가는 힘이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Q. 공동육아에 아빠들 참여는 어떤가요?
A. 여기에 오면 성평등이 이뤄집니다. 우리는 남자 직원이 없거든요. 그래서, 시설에 아빠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며칠 전에도 비온 뒤 뒷산 토사가 내려와 원생 아빠에게 급하게 부탁을 드렸더니 주말에 팀을 이뤄 도와주러 오셨습니다. 아빠들 관심과 파워는 대단합니다.

Q. 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며칠 전 조리사 선생님이 교육 때문에 쉬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아빠 두 분이 도와주겠다고 오셨습니다. 이곳에서는 교사의 월차를 보장해주니 자연스럽게 교사의 빈 곳을 채워주려는 분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날 월차까지 내고 오신 아빠 두 분이 주방에서 열심히 계란말이도 하시고, 밥도 지어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두 분이 50명의 점심을 책임진 겁니다. 

아빠들의 당돌한 주방 침입이 부모 참여를 부추기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정말 공동육아는 답이 없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즐거운 식사시간. 비만도 없고, cctv도 없다.
즐거운 식사시간. 비만도 없고, CCTV도 없다.


엄윤숙 원장은 공동육아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당부합니다.

“공동육아는 너와 내가 어울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님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아니라 내가 컸다고 말합니다. 공동육아를 함께 해보겠노라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육아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세상까지 생각하는 미래를 키우는 사업이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현숙 happy046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