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로봇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에 성화가~

대전 성화봉송 현장 취재기 ②

2017.12.14

그리스에서부터 달려온 성화봉송이 오늘 12월 11일 대전을 지났습니다. 과학의 도시 대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사흘간 머무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날입니다.

대전 카이스트 구간 성화봉송이 시작하기 전 뜨거운 열기
대전 카이스트 구간 성화봉송이 시작하기 전 뜨거운 열기.


아마 제일 이색적인 성화봉송이 아닐까 생각되는 장면이 오후 4시 30분쯤 대전 카이스트교 근처에서 벌어졌습니다. 바로 세계 최초로 로봇이 성화봉송을 하는 건데요, 역시 대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림픽기 하나 받아들고 저도 동참해봅니다.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94번 주자 데니스 홍 교수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94번 주자 데니스 홍 교수.


카이스트에서 진행된 이색 성화봉송은 94번 주자부터 카이스트교 앞에서 출발해 학교 내부로 들어간 뒤 오리연못을 지나 인포메이션센터까지 3km 정도를 달렸는데요. 94번 주자는 바로 데니스 홍 교수랍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로 로봇계의 다빈치라 불리는 데니스 홍 교수!

평창동계올림픽 옷과 모자 장갑까지 모두 갖춰 입은 젊은 청년들은 함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어요.

자율주행차로 이동 중인 데니스 홍 교수
자율주행차로 이동 중인 데니스 홍 교수.
 

뜨거운 환호 속에 채화를 마친 교수는 청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사람도 너무 많고 우르르 모든 사람이 함께 몰려가는데다가 도로 주변으로는 가까이 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를 쳐놨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러니 사진 찍는 건 정말 삐죽 하나씩!^^;;; 하늘에는 드론이 날아가면서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이 이렇게 인기 많다는 걸 실감했네요. 사람들을 헤치고 와서 보니 어!!! 그런데 어느 순간 차량에 탑승해서 이동하더라고요.

인간형 로봇 휴보가 운전한 자율주행차
인간형 로봇 휴보가 운전한 자율주행차.
 

그런데 교수가 내리고 나서 보니 이 차 운전석에는 앉아 있는 건 로봇이었어요. 휴보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었습니다. 휴보는 지난 2015년 여기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세계재난로봇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로봇이거든요. 성화주자가 직접 두 다리로 달릴 뿐 아니라 이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가다니!!! 과거 올림픽이 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 일어났습니다.

탑승형 로봇 FX-2를 타고 순서를 기다리는 97번 주자
탑승형 로봇 FX-2를 타고 순서를 기다리는 97번 주자.
 

중간에 연못이 있어서 좁은 다리를 지나는데 인파가 많아서 혹시나 사람에 밀려 사고 날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일찍 가서 자리 잡지 못하면 아예 볼 수가 없기에 재빨리 더 앞으로 가서 다음 성화봉송 주자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앗 근데 이것은!!! 로봇에 한 아이가 타고 있습니다! 아까 본 로봇 휴보가 인간형이라면 이 로봇 FX-2는 탑승형입니다.

가슴에 97번이라는 숫자를 달고 있는 이 친구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우승팀 대표 이정재 군이랍니다. 성화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어서 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이 딱 제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채화하고 달리고 몇 분 안걸리는데 이곳까지 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는지 웅성이기도 하고... 너무 궁금했지만... 하지만 그 자리에서 꾸욱 참고 기다렸습니다.

96번 주자인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96번 주자인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가 도착.
 

드디어 96번 주자인 휴보의 아버지인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가 등장했습니다. 아버지라 부르는 이유는 이 탑승형 로봇을 오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환한 얼굴로 도착한 오 교수는 계단을 하나하나 올랐습니다. 로봇이 키가 크니 올라야겠죠? 크기는 무려 2.5m에 280kg짜리로 몸무게 70kg까지는 탈 수 있다고 하니 언젠가 저도 한번 타보고 싶더라고요.

토치키스 후 환호하는 순간
토치키스 후 환호하는 순간.
 

드디어 토치키스가~~~~♥ 불꽃이 옮겨갈 때는 가슴 찡한 뭔가가 생기는 거 같았어요. 행여 바람이 불고 날이 춥고 불이 꺼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고요. FX-2가 손을 움직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마치 화이팅을 외치는 것 같지 않나요? 이제 새로운 주자에게로 옮겨간 불씨는 다시 한발한발 내딛습니다. 세상에 처음 공개된 로봇이라는데요, 오 교수팀은 얼마나 뿌듯할까 싶습니다.

FX-2의 움직임을 조종한 프로그래머
FX-2의 움직임을 조종한 프로그래머.

로봇의 움직임은 여기 바로 옆에서 조정했나봐요. 모니터에 보이는 로봇 그림만 봐도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오더라고요. 과학의 도시 대전답게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답게 기술력의 극치를 보았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대전 카이스트 성화봉송은 97번 주자가 로봇을 타고 걸어가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재난대응로봇 휴보가 뚫고 성화를 전달한 벽
재난대응로봇 휴보가 뚫고 성화를 전달한 벽.

인터뷰가 진행되는 것도 보고 한참을 아쉬움에 기웃거렸네요. 사람들이 빠지고 난 뒤 텅빈 도로에 벽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95번 주자인 휴보가 뚫고 간 벽이랍니다. 재난대응로봇답게 성화봉송하다가 벽을 만나자 드릴로 뚫고 봉을 오 교수에게 전달했거든요. 이때 잠시 넘어질 뻔 했다니 그래서 멀리서 탄성의 소리가 더 들렸었나봅니다.

이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광장에서 로봇종묘제례악, 시립연정국악원, 마마무 공연 등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대전 성화봉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오늘 정말 추웠습니다. 바람도 불고 눈도 날리고 오후 늦은 시간이라 더 추웠지만 사방에서 들렸던 응원의 소리와 화이팅, 그리고 이 순간을 함께 하려고 찾은 같은 마음의 사람들 덕에 잠시 추위를 잊었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현정 train95@naver.com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1.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기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텍스트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아니하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

아래 뉴스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