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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터줏대감’의 서해선 이용기

[사람 사는 이야기] 부천 소사와 안산 원시를 잇는 서해선 정식 개통… 90분 거리를 30분으로 단축

2018.6.20

‘복사꽃 아름다운 소래산 기슭에 천만년 이어갈 새싹의 배움터~’
‘소새울제’ , ‘복사골예술제’ , ‘신천리’

필자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유치원 다닐 무렵에 부천으로 넘어와 지금까지 살고 있는 부천의 ‘터줏대감’이다. 90년대 시흥, 부천의 모습과 지금은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변화를 일궈냈다.

학창시절 필자의 생활공간이었던 부천 소사동 쪽을 지나치게 되면, 필자는 문득 어렸을 적에 부르고 듣고 읽었던 위 문장들이 떠오르곤 한다. 위의 노래 가사는 부천 복사초등학교의 교가 앞부분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 복사꽃. 복숭아의 꽃이다. 복사꽃이 아름다운 곳. 그리고 학교의 이름까지. 이 일대는 복숭아가 많이 수확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복숭아 나무.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즈음엔 과수원이 거의 없어진 상황이었지만, 그 기운을 이어받아 필자는 열심히 교가를 불렀던 기억이 복사꽃 피어나듯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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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6일, 서해선(부천 소사~안산 원시)이 개통했다.
 

그리고 ‘소새울제’. 필자가 다녔던 학교, 소사중학교의 축제 이름이다. 이번에 개통한 서해선의 역 이름이기도 하다. ‘소새’는 ‘소사’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필자는 소새울역 이름을 듣자마자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역시나 중학교 때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일 것이다.

‘복사골예술제’는 부천시의 중점 예술사업이다. 복사 나무(복숭아 나무)가 얼마나 많았으면 ‘복사골’이라는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일까. 여하튼 복사와 소사, 소새울이라는 단어. 무척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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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노선도. 소사역과 초지역이 1호선, 4호선 환승역이다.
 

‘신천리’는 경기 시흥시 신천동의 옛 이름으로 부천으로 이사와 부모님께 늘 듣던 지명이다. 필자가 아직도 시흥시라는 명칭보다도 신천리가 더 와닿는 까닭이다. 서해선에 ‘신천역’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서해선을 ‘나만의 추억선’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6월 16일,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서해선(부천 소사~안산 원시) 구간이 정식 개통됐다. 서해선은 12개의 역이 있고, 구간은 23.3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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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출처=국토교통부 누리집)
 

그 전날에는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7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해선은 이번에 개통된 구간만 의미하지 않는다. 안산 원시에서 아래쪽을 더 잇는 신안산선이 발주 중이고, 홍성쪽으로 가는 서해선은 공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부천 소사에서 일산 대곡까지 잇는 18.4km의 서해선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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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쪽을 잇는 각종 노선이 나타나 있다.(출처=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자, 이렇게 되면 서해선은 경의선과 아주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철도를 통한 수도권 서부지역의 물류이동이 원활해질 것은 자명하며, 남북관계 개선으로 경의선을 통한 북한과의 철도교류도 강하게 기대해볼 수 있다. 당장은 시흥, 안산에서 부천쪽 1호선으로 오고가는 지역주민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간 이 지역은 철도가 없어 수도권 전동열차를 이용하려면 버스 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부천쪽으로 나와 1호선을 이용, 서울로 진입해야만 했다. 버스는 지하철에 비해 대규모 인원 수송이 어렵고 증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퇴근 직장인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예전에 필자도 안산을 갈 일이 있어 부천역에서 안산행 일반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무려 90여 분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진이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서해선은 역이 많지 않고, 역과 역 사이 구간이 길어 지하철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안산 원시에서 부천 소사까지 약 33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1시간 남짓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통일 당일, 직접 서해선을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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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으로 재탄생한 소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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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역의 넓고 큼지막한 공간, 시설들이 인상적이었다.
 

1호선과 서해선 환승역이 된 소사역. 새 단장을 아주 잘해놨다. 역내 시설물들과 에스컬레이터 등이 모두 최신식이라 이용하기 편리했다. 화장실도 넓을뿐만 아니라 매우 청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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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열차위치를 알 수 있는 전광판.
 

출발시간이 나오는 전광판을 보며 필자는 전동차 승차장 안으로 진입했다. 나름 이른 시간(오전 9시)이었음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승객들도 많았다. 일행과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첫 탑승이기도 해서 설레고 들뜬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일 때문에 시흥시청 근처에서 부천역으로 출퇴근한다는 김모 씨는 “그전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서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이번 열차가 시흥시청에서 소사역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들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교통편이 어중간했던 시흥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해선 전동차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약 13분, 나머지 시간에는 20분이었다. 배차가 띄엄띄엄 되어 있으니, 시간표를 잘 숙지해두면 유용하겠다. 실제로 시간표를 스마트폰으로 찍는 승객들이 많았다. 필자도 어르신 세 분이 여러 장 찍은 다음에야 촬영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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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트와 문 옆 승객이 몸을 기대어도 앉은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차단막도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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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전동차 내부의 모습.
 

드디어 탑승! 최신식 전동차라 그런지 승차감이 좋았다. 역과 역 사이 간격이 넓은 편이라 전동차 이동속도가 더욱 빠르게 느껴졌다. 전동열차 노선도를 보니 소새울역, 신천역 등 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역들이 눈에 띄었다. 잠시 등장하는 지상구간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시흥의 아름다운 논밭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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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등장하는 지상구간. 사진과 같이 시흥시는 면적도 매우 크고 평야도 넓게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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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에 도착했다.
 

이렇게 약 30여 분이 흘렀고, 벌써 이 전동차의 종착역인 ‘원시’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여기가 안산이라니. 부천 사람들도 안산은 대중교통으로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번 탑승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진찍기’ 였다. 남녀노소 모두가 서해선을 사진으로 담아내려는 모습, 특히 아이들이 전동차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포즈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는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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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세 노선의 모습.(출처=국토교통부 블로그)
 

정부는 서울, 서울 인근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방지하고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GTX(광역급행철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TX는 지하 40m 정도에 철로를 깔고 정차역을 적게 해 표정 속도(정차시간까지 감안한 속도)를 100km/h까지 끌어올린 미래 교통수단이다.

파주 운정과 서울 삼성을 잇는 GTX-A노선은 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조만간 착공을 시작, 2023년 개통되면 일산에서 삼성까지 20여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삼성에서 동탄까지도 현재 77분에서 20분이 채 걸리지 않게 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노선(GTX-B)과 의정부에서 서울을 거쳐 서울 남쪽으로 뻗는 노선(GTX-C)도 내후년,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반 전동열차도 노선을 촘촘하게 연결해 국민들이 철도로 편안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전형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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