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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가 남북 합작이었다고?

남북평화 분위기에 앞장서는 남북의 문화체육 교류

2018.7.18

‘파이팅!’ 선명한 소리엔 기운이 넘쳤다. 1991년, 남북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팀 현정화 선수의 파이팅은 남다른 느낌이었다. 남북민은 한 마음으로 코리아 팀을 응원했고, 함께 응원하며 생기는 정서적 공감대는 언제나 옳았다.  

지난해, 위태로운 남북관계의 분위기 전환이 시작된 것은 체육, 문화교류를 통해서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동력이 됐고, 이후 지속된 문화교류는 남북 긴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1989년 11월 16일 열린 제4차 남북체육회담, 이날 남북 단일팀을 명칭 ‘코리아’로 결정하였다 (출처=통일부)
1989년 11월 16일 열린 제4차 남북체육회담, 이날 남북 단일팀을 명칭 ‘코리아’로 결정했다.(출처=통일부)
 

지난 5월, 문체부에서 남북 문화·예술·체육 부문의 교류와 협력 사업을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래 남북을 잇는 체육, 문화, 교류의 바람이 곳곳에서 불기 시작했다.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는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개최했다. 국기와 국호 없이 이름과 번호만 새긴 경기복을 입은 남북 선수들은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승부를 펼쳤다. 남북통일농구 경기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었다.

같은 날 서울에선,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배우 문성근, 정우성, 이준익 감독 등이 함께한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가 첫 회의를 가졌다. 영화계에서 남북 문화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함이다.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농구 경기의 한 장면. (출처=KTV)
지난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경기의 한 장면.(출처=KTV)
 

사실, 그간 남북 영화인 간 만남과 교류는 활발했다. 2005년,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촬영한 작품이 있었다. 바로 실향민의 아픔을 다룬 코미디 영화 ‘간 큰 가족’이다. 또한, 북한 출신 넬슨 신 감독 연출로 남북이 합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이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송혜교 주연의 영화 ‘황진이’(2007)는 북한 홍석중 작가와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만든 작품으로 금강산에서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몹시 놀란 것은 따로 있다.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제작에 북한이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2003년 국내에 선보인 뽀로로 시리즈는 남북의 합작품으로,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제작에 참여했다. 북한의 아이들도 TV에서 뽀로로를 볼까 싶었지만, 정식 방영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수석대표와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출처=통일부)
지난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수석대표와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악수하고 있다.(출처=통일부)
 

1985년 9월,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과 더불어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으로 첫 시작된 문화교류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방송·출판 등 양적으로 가장 활발한 분야가 바로 문화산업 분야였다. 

2015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작업과 개성 만월대 발굴 재개 등 과거에 중단된 남북문화교류 사업은 그 맥을 잇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다가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드래곤보트, 조정 여자종목이 단일팀 구성으로 그 의미 있는 여정을 시작한다. 단순한 단일팀이 아닌, 금메달을 위해서 말이다. 

북한영화
북한영화 ‘우리집 이야기’의 한 장면.(출처=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12일 개막해 22일까지 열리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북한영화 9편을 상영한다. 현재 북한영화나 영상물은 관계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돼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정착 무드에 따른 특별프로그램으로 ‘북한영화 특별상영’을 준비한 거다. 

남북 문화, 체육, 예술의 교류는 남북의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바람직한 행보임에 틀림없다.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때로는 가벼움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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