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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믿음직한 대게랍니다

강원도 동해 수입수산물 검사 현장 취재기

2018.6.28

여름에 바다에 놀러가면 대게 한 번쯤 먹잖아요. 그럴 때 오가는 말! “와 대게다!”, “어디 건데?”, “러시아래.”, “어, 믿을 수 있어?”

아름다운 동해 바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


우리나라 밖에서 난 수산물, 과연 믿고 먹을 수 있을까요?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걸까요? 그 궁금증을 동해에서 직접 해결했어요. 강릉수입식품검사소의 동해항 보세장치장 수입수산물검사장으로 고고! 

동해시 공단6로 에스엔피무역
동해시 공단6로 에스엔피무역.
 

창고가 줄지어 있고 약간 비릿한 바다내음이 풍깁니다. 그냥 이런 풍경만 보면 물류창고 같은데요. 외국에서 수입한 어패류 검사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여기서 이뤄지는 검사를 통과해야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거죠.

전국 여러 곳에 이런 검역장소가 있습니다. 부산 쪽은 냉동품이나 일본 수산물을 주로 다루고요. 이곳 동해 쪽은 러시아 대게, 왕게 등 살아있는 활게를, 인천 서해안은 중국 쪽 수산물을 취급합니다. 

보세창고 내부
보세창고 내부.


창고처럼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양쪽에 수족관이 있고, 수족관마다 물이 가득차 있습니다. 25개의 창고에 수족관 하나당 100마리 이상의 대게가 통관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 우리나라는 2016년에 6개국과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체결해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고, 수출국에서부터 아예 제대로 들여올 수 있도록 해외제조업소를 사전등록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수족관 안에 가득한 대게
수족관 안에 가득한 대게.


어마어한 수의 대게들이 보입니다.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그 동안 여기 보세구역에 보관합니다. 수입신고확인증을 받아야만 국내유통이 가능하거든요.

우리나라는 매년 백만 톤의 수산물을 수입하는데 그중 러시아산이 26만 톤입니다. 2010년 이전에는 북한산 조개류도 많았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로 찾아보기 힘들고요. 

장갑을 끼고 직접 관능검사해보기
장갑을 끼고 직접 관능검사 해보기.


어떤 검사를 하는지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장갑을 낍니다. 메스~!를 외쳐야 할 거 같아요. 진행되는 검사는 총 3가지로 서류검사, 현장검사, 정밀검사입니다.

정밀검사는 무작위표본 검사로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 같은 전문기관에서 이뤄지고요. 여기 현장에서는 탄력도나 색깔 같은 요소를 검사하면서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병해충은 없는지 등을 육안으로, 그리고 직접 만져보며 파악합니다.

탄력도 검사
탄력도 검사.


착하지~ 살이 탄탄하게 찼는지 위쪽을 눌러봅니다. 난 널 헤치지 않아^^

형태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형태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다리도 떨어지지 않았는지 보는데요. 하나라도 떨어지면 값어치가 떨어지니 대게를 들 때는 이렇게 한꺼번에 집어줍니다.

게들은 물 온도가 안 맞거나 할 때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떨어뜨리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일은 전염되듯이 다른 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보관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정책기자단에게 설명 중인 강릉수입식품검사소 한민구 주무관.
정책기자단에게 설명 중인 강릉수입식품검사소 한민구 주무관.

여기에 머무는 동안 폐사하거나 다리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물의 온도를 맞춰주는 건 기본입니다. 4도에서 7도로 온도를 낮춰주고요. 배설물로 인한 물의 오염 등을 막기 위해 보관과 이동 중에는 먹이를 따로 주지 않는답니다.

강릉수입식품검사소 한민구 주무관은 “혹시라도 이곳에 머물면서 폐사하거나 다리가 떨어지게 되면 따로 골라내 냉장보관하며 별도로 신고하는데요. 2005년까지만 해도 이런 제도가 없어서 그냥 버려졌어요.” 라면서 직접 이 제도를 건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필요한 곳으로 배달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필요한 곳으로 배달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트럭들
 

검역이 끝나면 바로 트럭이 이곳저곳으로 싣고 가더라고요. 생물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배달해야겠죠. 

출처: 식약처 홈페이지
수입식품 신고 및 검사 절차.(출처=식약처 홈페이지)
 

수입식품 신고 및 검사절차를 정리하자면, 약정서가 첨부된 채로 세관입항신고가 되면 이곳 보세구역에 물건을 보관하게 되고 이때 무게가 정확히 기록되어 들여오는데요. 검사가 끝나고 이곳을 나갈 때도 그 무게 그대로 나가야 한답니다.

수입신고확인증이 발급되어야만 통관 후 판매가 가능하죠. 24시간 이곳 상황을 기록하는 CCTV가 30여 대나 있다니 한 두 마리쯤 어떻게 해보려는 건 불가능해요. 

동해시 일출로 (주)동양
동해시 일출로 (주)동양.


이제 일본에서 수입된 조개류들이 가득한 또 다른 보세창고로 가볼까요? 이곳에는 러시아산도 있기는 하지만 80~90%가 일본산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들여오는데요. 한 번 들어올 때마다 7톤에서 10톤 정도라니 양도 상당합니다. 속초에도 이런 곳이 하나 더 있고요.

일본산은 아무래도 더 민감합니다. 원전사고로 일본 해역에서 잡힌 모든 어패류를 거부하는 일들이 많았잖아요. 안심해도 된다고 해도 말이 그렇지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과연 어떤 검사들이 이뤄지고 우리에게 오는지 매의 눈으로 더욱 더 날카롭게 살펴볼랍니다. 이곳에도 아까 방문했던 곳처럼 수족관 안에 수많은 조개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일본산 가리비
일본산 가리비 암수 구별법은 꿀팁.


껍질을 까지 않고 구멍을 통해 신선도 파악하기
껍질을 까지 않고 구멍을 통해 신선도 파악하기.
 

일본에서 올라온 가리비들입니다. 제 주먹보다도 큰 것들이었는데요. 단단한 껍질 안에 들어 있는 살들이 보이지도 않는데 어찌 검사를 할까요?

껍질이 연결된 위쪽 구멍 사이로 살이 보이면 싱싱한 거라고 하나의 팁을 알려주시더라고요. 정말 입을 벌려서 까보니 탱탱한 살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암수 구별은 보다시피 색으로 할 수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확실히 붉은 색을 띄는 것이 바로 암놈이죠. 

검사가 끝난 가리비 포장하는 과정
검사가 끝난 가리비를 포장하는 과정.


무게 단위별로 포장된 일본산 가리비
무게 단위별로 포장된 일본산 가리비.
 

일본산은 아무래도 방사능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서 무조건 서류, 현장, 정밀검사까지 합니다. 정밀검사는 두 가지가 있어요. 방사능 검사가 이뤄지는 정밀검사 하나, 또 다른 하나는 방사능과 함께 납 중금속 검사가 이뤄지는 정밀검사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방사능 검사만 실시하는데요. 들여오는 모든 수산물에 방사능 검사가 이뤄진다니 다행이죠? 검사가 끝난 가리비들은 이렇게 포장되어 반출됩니다. 

왼쪽 강릉수입식품검사소 한민구 주무관, 오른쪽 강릉수입식품검사소장 이병철
왼쪽 강릉수입식품검사소 한민구 주무관, 오른쪽 강릉수입식품검사소 이병철 소장.
 

방사능 검사시 일정 수치가 넘으면 절대 들여오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지금까지 수치가 넘지 않는 건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검출된 경우도 없다네요.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반송조치하게 되거든요.

수산물 위생약정이 맺어져 수입수산물검사를 더욱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실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현장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이젠 믿을 수 있겠어요. 러시아 대게, 일본 가리비 너희들 안녕하구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현정 train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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