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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선 서울보다 개성이 가깝네~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돌아본 경기도 파주

2018.4.3

2018년 3월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다시 통일로! 모두에게 설렘과 기대를 심어준 최근의 나날들이었죠.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확정되고, 조용필, 레드벨벳 등 한국 가수들이 방북해 공연을 펼쳤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고, 남북 화해와 대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 하지만 실은 엎어지면 코 닿을만한 거리입니다. 4월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만큼, 특히 판문점이 있는 경기도 파주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파주에서 북한을 보도록 하죠.

통일, 가까이 있다. 파주에!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전 마지막 표지판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전 마지막 표지판.

 
‘북한’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낯설고, 먼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북한을 접하거나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실제로 책에서만 보고, 뉴스에서만 보지, 일상에서는 북한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도 최북단, 파주를 가면, 북한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먼저 임진각이 있습니다.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불과 7㎞ 떨어져 있는 지점에 위치했습니다. 통일로의 최북단이며 민간인 출입 북쪽 한계선이고 남북 철도의 중단점이기도 합니다. 임진각에서는 ‘재야의 종’ 타종 행사가 매년 12월 31일 밤에 진행되기도 합니다.

임진각에는 평화누리공원이 있는데요. 2005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임진각 관광지 내 광활한 잔디언덕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기부프로그램과 함께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행사가 연중 운영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임진각 옆에는 지금도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치는 기차가 있고, 상징적인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파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 그리고 개성까지의 거리가 나와 있는 표지판입니다. 개성이 파주에서 서울보다 훨씬 가까웠습니다. 

임진각과 개성, 서울의 거리
임진각과 개성, 서울의 거리.


임진각은 별다른 허가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입니다. 저도 임진각을 직접 방문했었는데요. 굉장히 넓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지만, 멀리 보이는 군사 철책과 민간인 출입통제 표지판 등 약간은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보자! 가까이 있는 북한을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


파주에서는 실제 북한 땅을 볼 수 있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있기 때문인데요. 통일전망대는 1991년에 첫 삽을 뜬 이후, 현재까지 2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지하에는 군용 벙커가 있고 화기중대 중대본부와 연대 화력지원 장교가 위치하고 있어 군인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남과 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2km의 짧은 거리를 반세기가 넘도록 왕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남북분단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북분단국가 현실을 이해하게 하고 통일의지를 높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3땅굴 입구
제3땅굴 입구.


제3땅굴도 있는데요. 서울에서 불과 52km밖에 떨여져 있지 않은 시간당 3만 명의 군인이 이동 가능한 땅굴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남침 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장소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 근처에는 민간인 출입통제선이 존재하여 국가의 허가를 받지 않고는 북한 지역으로 갈 수 없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도 방문하려면 신원조회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광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 지역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을 통해 DMZ 평화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경의선 열차 정차역으로 개통한 도라산역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망원경을 통해 보면, 개성시의 모습, 송악산, 북한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만나왔던 남북, 다시 한 번 만나다

4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국제 정세 운전대를 잡고 대북관계 진전과 평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성사된 정상회담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만난 두 지도자.(출처=e영상역사관)
제1차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만난 두 지도자.(출처=e영상역사관)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과거 남북이 만났던 역사를 한 번쯤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남북은 광복 이후 몇 차례 만나 의미있는 합의들을 이끌어내 왔습니다. 첫 번째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입니다. ‘자주, 평화, 민족적 대단결’이라는 3대 통일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91년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을 ‘특수 관계’로 규정하는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더불어 남북한 UN 동시 가입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북의 정상이 만난 것은 두 차례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0년, 6.15 공동선언은 개성공단의 설치를 비롯한 여러 급진적 화해 정책을 통해 통일로 가는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후반이라 10.4 공동선언은 크게 진전되지는 못했습니다.

파주시 통일대교. 통일을 준비하는 파주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파주시 통일대교. 통일을 준비하는 파주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으로 갔던 두 차례 정상회담과 달리, 우리 측 영토인 판문점에서 개최됩니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뤄진 곳으로 국토분단의 비극과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판문점 회담장을 둘러싼 지름 800m의 공간인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은 휴전선 내 유일한 유엔·북한 공동경비지역으로서 남, 북의 행정관할권 밖에 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하여 유엔측의 ‘자유의 집’ 등 1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이 열렸고, 1972년 7월 7.4남북공동성명 등이 발표되기도 한, 역사적으로도 많은 사연이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파주에서 북한을 보는’ 일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이뤄진다면, 남북 교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매우 많습니다. 통일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 이 여정 가운데, 우리도 다시 역사를 상기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의준 eui44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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