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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

환경부, 전국 도시공원 어린이 놀이터 58곳에 그늘막 설치

2018.8.13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온 몸에 땀이 ‘주르륵’ 맺히는 날이 많아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연신 부채와 휴대용 미니선풍기로 더위를 피해보지만 불볕더위에 곧 기진맥진할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경산의 올 여름 최고 기온은 40도까지 육박했다. 지역에선 가마솥 같은 날씨 탓에 외출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곳은 정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폭염을 특별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노약자나 바깥에서 일하는 농어민, 건설근로자 등을 지자체와 함께 수시로 점검하라”고 지시를 내려 적극 대응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숲을 거닐며 휴식을 갖는 시민들.
무더운 날씨에 숲을 거닐며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지자체도 폭염 대비에 팔을 걷었다. 강원도 홍천군은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에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읍내 횡단보도 다섯 군데에 그늘막을 마련했다. 버스정류장 주변 쿨링포그(Cooling Fog)를 비롯해 독거 어르신 등 재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더위 예방 의료키트 40개, 대나무자리 566개, 선풍기 18대 등도 긴급 제공했다.

경기도 수원시는 이색적인 대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역 내 총 874개 버스 정류장 가운데 수원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14개 정류장에 무게 30kg 짜리 대형얼음 2개씩을 비치했다. 시는 당초 10일간 시범운영으로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7세 미만 아동을 둔 부모와 노인 등에게 큰 호응이 있어 추가적으로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대형얼음 비치 자체만으로 주변의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살수차 운영, 무더위 쉼터, 재난 문자 발송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폭염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부분 해질녘에도 30도가 웃도는 날이 많아지면서 지자체가 내린 특단의 조치다.

환경부, 전국 50여 곳 그늘막 설치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그늘막.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그늘막.
 

환경부는 최근 전국 도시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 58곳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야외 활동 중 온열질환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도시공원 관리기관인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총 58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지역별로 서울특별시 33곳, 대전광역시 3곳, 부산광역시 3곳, 광주광역시 3곳, 경상남도 16곳이며, 현장조사를 거쳐 지난달까지 그늘막 설치가 완료됐다. 그늘막은 토지에 기둥을 단단하게 고정한 돛 형태의 차광막으로, 도시공원을 관리하는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기둥의 적정위치를 선정하고, 어린이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만들어졌다. 설치된 그늘막은 관할 지자체별로 그늘막 안전 운영·관리지침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관리된다.

폭염 대비는 ‘그늘막’

필자는 서울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그늘막 두 곳을 찾았다. 모두 넓이 5m 규모의 그늘막은 평상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지녔다.

그늘막은 갑자기 찾아온 폭염만큼 뜻밖의 호응을 얻었다. 지역민에게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 못지않은 반가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용산구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내 그늘막은 시원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낮 기온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2시경에는 야외활동 인구가 현저히 줄었지만 이후 5시 전후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야외 업무를 하는 공사장 인부들과 지자체 공무원 등은 일부러 그늘막을 찾아 잠시 숨을 돌렸다. 폭염으로 온 몸이 쓰러질 듯 기운이 없다가도 그늘막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한 모습이었다. 

서울역 인근 어린이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어린이 놀이터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서울역 주변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그늘막은 힐링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시민들은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사병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놀이터 주변에서 휴식을 가진 강기현(42) 씨는 “날씨가 더워 그늘막이 있는 공원을 찾았다”며 “조용하면서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휴식하기에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올 여름 한반도를 녹일 듯 뿜어댄 열기는 정부와 시민들의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폭염을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중 그늘막은 최소 비용으로 따가운 햇볕을 피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종환 jhlove2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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