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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선사한 ‘도깨비’ 같은 선물

평창동계올림픽 베뉴 강릉 여행기

2018.2.20

아마도 제 영수증을 보시면 ‘정말, 이거 실화입니까?’를 외치고도 남을 여행.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은 강릉 여행은 제 생애 완벽한 알뜰여행이었습니다. 이런 기회 흔치 않죠. 오직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다린 자들에게 열려있는 기회랍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어서 잡으러 고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직관(직접 관람)을 향한 일념으로 계획을 짜고 또 짜고 하다 보니, 드디어 오늘입니다. 강원도 추위쯤은 이 열정으로 다 녹여버릴 기세로 출발. 막 도착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앞입니다. 저와 같이 다양한 열린 정보에 귀 기울이셨던 분들 여기 계십니다.

시청앞 광장의 ‘평창 e버스’ 탑승장
시청앞 광장의 ‘평창 e버스’ 탑승장.
 

평창동계올림픽(2월 9일~25일)과 패럴림픽(3월 9일~18일) 기간 서울광장과 평창·강릉 올림픽경기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인 ‘평창 e버스’를 예매하신 분들입니다.

‘평창 e버스’는 편안함으로 강릉까지 데려다 준답니다.
‘평창 e버스’는 편안함으로 강릉까지 데려다 준답니다.


예매한 버스에 오르면 안락한 31인승 버스는 달리고 달려 강릉에 내려줍니다. 강릉은 이미 올림픽 베뉴. 그 흥겨움이 가득한 도시로의 여행이 기대됩니다.

우선 짐을 풀어야 하니까 강릉 선교장으로 향해봅니다. 알록달록 녹음이 짙은 여름의 선교장과는 달리 고색의 차분함이 가득인 겨울 선교장에서 하룻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실시간이 남아 매표소에 짐을 맡겨 두고 선교장 뒤 서지마을을 향해 마을길을 걸어봅니다. 마을에 드는 나지막한 언덕이나 좁은 길이 옛 정취를 그대로 담아 두고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랍니다.

오늘 직관을 앞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는 앞으로 5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강릉 선교장이 어둑어둑해져 예약해 둔 행랑채로 들었습니다.

절절 끓는 아랫목에 깔끔히 손님을 맞는 침구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국가 문화재로서의 명성에다, 300여 년 동안 보존된 아름다운 전통가옥에서의 하룻밤은 불편함조차 설레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강릉선교장의 행랑채모습
강릉 선교장 행랑채 모습.
 

선교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울 이날 밤은 역사적인 감격의 순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경기. 

기다림도 지루하지 않은 역사의 순간을 함께합니다.
기다림도 지루하지 않은 역사의 순간을 함께합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남북 단일팀으로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는 아마도 어려웠던 입장만큼이나 저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북한응원단
열정적이고 다채로운 북한 응원단.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 세계 5위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경기였지만, 그 어떤 경기보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후에 더 많은 감격으로 추억될 시간이 되었답니다.

경기 다음날, 2018 평창 여행의 달 여행으로 예약한 20,180원의 강원도 구석구석 택시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배정받은 택시번호와 기사님 연락처가 문자로 전송이 되어, 만날 장소를 약속했는데, 10여 분 전에 딱 대기해 주셨습니다.

평창여행의 달
평창 여행의 달 ‘구석구석 택시투어’.
 

모든 여행의 일정은 예약자가 짤 수 있습니다. 저는 사천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에서의 브런치, 그리고 경포해변과 월정사 코스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른 아침 도착한 강릉 사천의 카페는 유명한 바리스타의 이름을 딴 카페인데요. 이른 브런치가 단돈 7천 원입니다. 맛좋은 커피와 홍차로 주문 가능하기 때문에 11시 이전에만 판매되는 메뉴입니다. 두 눈이 시원하게 넓은 바다를 앞에 두고 이 가격에 이렇게 멋진 브런치라니, 저는 너무 알뜰…

기사님이 잊지 않고 데려다 준 경포해변에는 취재진들로 가득입니다. 북한 응원단이 이곳으로 온다는 들뜬 취재경쟁에 오… 그럼 저도 한 컷…

경포해변은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 대형 조형물들로 수준 높은 야외미술관으로 변했습니다. 화려한 작품들이 바다색과 어우려저 더욱 멋진 해변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경포해변에서 만난 각국의 취재진들
경포해변에서 만난 각국의 취재진들.
 

해변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던 일본방송은 남북관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궁금한 것 같습니다. 그 물음에 자랑스럽게 적극적으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올림픽을 맞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네요.

구석구석 택시투어는 달리고 또 달려 월정사의 겨울 모습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쭉쭉 뻗은 전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트와 따뜻한 전통차 한 잔의 여유는 일상의 피로를 확실히 풀어주는데요.

월정사에서 다시 돌아온 강릉. 이미 택시의 미터기는 이십만 원을 육박합니다. 하지만, 저희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강릉 올림픽파크, 여기까지 20,180원으로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기사님 감사했습니다. 그 친절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얼굴이세요.

강릉 올림픽 파크 입장
강릉 올림픽파크 입장.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 ‘핀트레이딩’.


강릉 아이스 아레나, 하키센터 등 경기장은 물론 동계올림픽 후원사들의 흥겨움을 만날 수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는 올림픽 기간 필수 방문 코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많은 체험과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 후끈한 올림픽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계올림픽 종목을 VR로 만나 볼 수 있는 체험장
동계올림픽 종목을 VR로 만나볼 수 있는 체험장.
 

서울-강릉 셔틀을 비롯해, 강릉 선교장의 숙박료, 평창 여행의 달 ‘구석구석 택시투어’는 저렴하게 강릉의 겨울을 즐기게끔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뿐만 아니라 동계패럴림픽에도 쭈욱 이어지는 평창, 강릉의 선물을 맘껏 누리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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