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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한 평창올림픽 관람기

2월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및 인근 관광지 관람기

2018.2.14

2018년 2월 11일, 필자의 부모님과 필자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다. 바로 평창동계올림픽 ‘직관(직접 관람)’을 하는 역사적인 날이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모님께서 30대 초반에 겪었던 1988 서울올림픽의 추억과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필자 또한 우리 땅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이 올림픽 경기장에 간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필자는 작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된 경강선 KTX 20% 할인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고 크로스컨트리 경기 관람권을 일찌감치 사두었다. 식사장소 방문, 경기장 찾아가는 건 모두 도보 또는 무료 대중교통(평창조직위에서 제공해준 셔틀버스, TS)만을 이용하기로 했고, 올림픽 경기뿐만 아니라 강릉 해변과 평창올림픽플라자의 성화, 오륜기 조형물, 메달플라자도 함께 즐기기로 했다.

마침 필자 가족이 간 2월 11일이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 선수의 시상식이 있는 날이었다. ‘다른 건 다 못보더라도 이것만은 꼭 보고, 애국가를 온전히 느끼고 오겠다’는 각오로 우리는 차원이 다른 강릉과 평창의 추위에 의젓하게 맞섰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 우리나라 선수의 금메달 수여식이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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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역 앞에 있는 오륜기와 수호랑, 반다비.
 

# 경강선 KTX로 편안하게 강릉역 도착

필자 가족은 오전 8시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경강선 KTX를 이용했다. 아주 편안하고 쾌적하게 2시간 남짓을 달려 강릉역에 도착했다. 기존 정동진행 무궁화호를 몇 번 탑승한 사람으로서 KTX 탑승은 ‘격세지감’ , ‘상전벽해’ 라는 사자성어를 연상케 했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필자 가족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필자 가족은 무료로 운영되는 강릉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경포해변에 도착했다. 참고로, 올림픽 기간 중에는 입장권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강릉 시내버스 및 시티투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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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에 설치돼 있는 조형물. 바람에 날리는 끈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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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호를 즐기는 관람객들.
 

# 경포해변, 찬란한 문화를 담다

필자 가족에게 펼쳐진 경포해변. 차가운 해풍과 파도소리, 백사장뿐만 아니라 ‘문화’까지도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전통놀이 투호와 연날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에서는 평창올림픽을 보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신나게 문화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경포해변 백사장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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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산책로.
 

# 벚꽃이 피면 더 아름다울 경포호 산책길을 걷다

“여기는 벚꽃 피는 봄에 친구들과 꼭 와야겠다.”

경포해수욕장 바로 옆 경포호 산책길을 걸으며 필자의 어머니가 한 말이다. 산책길 왼쪽으로는 경포호가 한껏 운치를 뽐내고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두 달 후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벚꽃나무가 끝없이 줄지어 있었다. 경강선 KTX로 강릉의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져서 봄의 경포호 벚꽃 산책길은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을까’ 자신 있게 짐작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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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순두부마을의 두부전골.
 

필자 가족은 초당순두부마을에 가서 두부전골과 메밀전으로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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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람객들의 발이 되어주는 셔틀버스.
 

# TS(셔틀버스), 관람객들의 따뜻한 휴식처, 발이 되어주다

평창동계올림픽 셔틀버스 TS! TS는 강릉, 평창, 정선에 있는 올림픽 주요 경기장과 강릉역,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진부역 등 관람객들이 많이 하차하는 곳들을 촘촘하게 이어주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러 온 관광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필자 가족도 강릉에서 평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넘어갈 때, TS를 이용했다.

TS는 내가 원하는 곳을 한 번에 갈 수도 있지만,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TS 노선도를 꼼꼼하게 잘 살펴보기 바란다. TS 노선은 2018 평창 네이버 포스트(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083822&memberNo=10297682&vType=VERTIC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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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평창’ 앱을 이용하면 TS 배차간격 및 경기장 찾아가는 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출처=Go 평창 앱)
 

대부분의 TS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TS는 추운 날씨에 잠시나마 몸을 녹여주고 눈도 부칠 수 있게 해 주는, 관람객들의 따뜻한 휴식처이자 든든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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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을 지나고 있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
 

# 크로스컨트리 스키, 열정적인 선수들과 관객석 만석에 놀라다

필자 가족이 방문한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쌓인 들판을 달려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경기로,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이 1/3씩 구성돼 있다. 긴 구간을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설원의 마라톤’으로도 불린다.(참고=평창올림픽 공식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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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필자 가족은 오후 3시15분에 경기장에 입장했는데, 이미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올라가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경기장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러 온 외국인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뿔 달린 모자와 멋진 망토를 입고 온 외국인 관람객이 기억에 남는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건넸고, “올림픽! 평창! 굿!” 이라며 평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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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지나갈 때,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자연스레 선수들을 향한 응원열기도 커졌다. 선수들이 좌석 근처를 지나가는 시점엔 환호의 목소리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걸 들으니 소름도 돋고, 필자 또한 큰 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지척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필자 가족 옆에서 응원하던 중학생 김철민(가명, 15) 군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경기장에 방문했다고 한다. 김 군은 “친구들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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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웨이 선수.
 

이날 경기에서 금메달은 노르웨이 시멘 크루거(KRUEGER Simen Hegstad) 선수가 차지했다. 메달을 받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 경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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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고 있는 성화.
 

# 성화와 오륜기, 그리고 대한민국 첫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선수!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관람한 후, 필자 가족은 개회식에 성대하게 개최됐던 평창 올림픽 플라자로 이동했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스케이팅 및 성화 점화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성화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바로 옆 오륜기 조형물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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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있는 국기들.
 

이렇게 다망한 하루를 보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필자 가족은 곧장 옆에 있는 메달 플라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2월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 선수의 시상식을 사진기와 우리의 눈에 완연하게 담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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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임효준 선수! 아직도 이 장면을 직접 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경기 입장권이 있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가자마자 임 선수의 시상식이 바로 시작됐던 것이다. 필자는 ‘애국가가 나올 때 영상부터 찍어야 하나, 사진으로 남겨둬야 하나’ 와 같은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던 순간, 임 선수가 환한 모습으로 메달 플라자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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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선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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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 선수.(출처=평창조직위 페이스북)
 

뭉클했다. 눈물이 났다. 임 선수가 1등 단상에 올라갈 때 들었던 환호성은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돌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펄럭이는 태극기의 모습과 애국가의 선율, 가락, 연주되는 순간의 공기마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본 필자 부모님의 편안하면서도 아련한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선사해준 임효준 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 패션크루, 이렇게 멋지고 친절한 사람들이었다니!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및 운영인력을 지칭하는 ‘패션크루(PassionCrew)’. 이번 관람을 통해, 올림픽은 이 봉사자들의 땀과 열정, 노력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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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추운 날씨에도 관중들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패션크루.
 

한 10번 정도 됐던 것 같다. 바로 필자나 부모님께서 패션크루에게 길 또는 궁금한 것을 물어본 횟수다. 엄동설한의 날씨에서도 경광봉을 흔들며 차량통제를 하던 패션크루, 반갑게 먼저 큰 소리로 인사해주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하이파이브, 포옹하던 패션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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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마다 우리들의 승하차를 도운 패션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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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대기줄 곳곳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패션크루.
 

셔틀버스 탑승하는 곳곳에 배치돼 친절하게 승하차를 돕던 패션크루, 입장 대기줄 사이사이에서 빠른 입장을 돕던 패션크루,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입장권을 스캔해주고 ‘즐거운 관람 되시라’며 반갑게 인사해주던 패션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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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가족을 TS 정류장까지 직접 안내해준, 정말 고마운 패션크루.
 

그리고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진부역으로 가는 TS버스 승차장을 찾지 못해 고군분투하던 필자 가족을 정류장까지 안내해준 패션크루! 아마 수많은 내/외국인 관람객들이 패션크루의 헌신과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기사를 쓰는 계기를 빌어, 패션크루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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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화려하게 빛나기를 바란다.
 

오후 8시 44분, 진부역에서 청량리로 가는 KTX에 탑승했다. 다소 몸은 피곤했지만, 평생 남게될 추억을 만든 필자 가족은 뿌듯한 마음을 한껏 품고 서로 웃음꽃을 피우며 집으로 향했다.




전형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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