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오늘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5년의 결실, 국가기념일 지정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2018.8.14

“내 팔을 끌고 이리 따라오라고… 따라간다고 하겠어요? 무서워서 안 가려고 반항을 반항을 하니까 발길로 차면서 내 말을 잘 들으면 너는 살 것이고 내 말에 반항하면 너는 여기서 죽는 거야. 결국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말이 나오지 않아요. 못다 하겠어. 이것은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으니까”

한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쳤습니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린 날입니다.

2013년 당시의 소녀상. 소녀상은 김학순 할머니처럼
2013년 당시의 소녀상. 소녀상은 김학순 할머니처럼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하나의 동상입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시민단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인권과 일제강점기 피해 문제로 국제사회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겨운 싸움 동안 많은 변호사들이 무료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고, 그러는 동안 할머니들께서는 한 분씩 한 많은 삶을 뒤로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와 제 친구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방과 후에 진행하던 ‘인문학 아카데미’를 듣게 됐습니다. 말과 역사책에서만 듣고 봤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당시 기자가 들었던 피켓.
2013년 당시 필자가 들었던 피켓.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2013년 8월 14일 수요시위에 참석했습니다. 수많은 인파와 취재진이 가득했던 일본대사관 앞. 사진을 찍어 영원히 기록하고 싶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기도 버거웠습니다. 2013년 8월 14일은 수요시위와 함께 1회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 진행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위와 함께하는 노래 ‘바위처럼’을 목청껏 불렀습니다. 이후 일본대사관을 향해 5초 동안 목을 쥐어짜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외침이 하늘을 울리는 순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할머니를 응원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자세히 보면 앞에 8월 14일은
2013년 8월 14일, 제1회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직도 그 떨림을 잊지 못합니다. 수요시위와 기림일 참석 후, 좀 더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할머니들의 그림과 이야기가 소개돼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수차례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부’의 뼈아픈 역사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취해야 하는 태도와 자세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3년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이 끝나고, 고3이 됐습니다. 고3 여름방학 때 가끔 수요집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입시를 준비하다보니 제 기억 속에 사라져 갔습니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제 친구는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는데,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영상제작 과제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바깥 벽. 노란 나비가 가득합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바깥 벽. 노란 나비가 가득합니다.
 
수요시위 풍경.
수요시위 풍경.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국회의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2017년 9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제정을 골자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2018년 8월 14일,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정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말을 더 귀 기울여 듣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기념일로써 확실하게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5년 전 민간단체에서 주도로 진행된 기림일이, 이제 국가기념일로써 그 첫 번째 행사를 치렀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할머니들의 외침에 국가가 응답했습니다. 히스토리(History)가 아닌 허스토리(Herstory)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최종욱
정책기자단최종욱cjw0107@naver.com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1.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기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텍스트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아니하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무원 공채시험 합격수기 공모 나는 이렇게 합격 했다!

아래 뉴스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