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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땅, 곧 볼 수 있겠지요?

2018년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동행기

2018.5.24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행정안전부가 세계 6개국 107명의 국외이북도민을 초청한 고국방문단 환영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공통된 분위기다.   

국외이북도민은 해외에 나가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잠시 고국을 잊고 지냈는데 정부가 초청해 반갑게 맞아주니 미안하면서도 기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23년째 이어온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초청 행사에 대한민국 자부심 생겨

초청행사는 국외이북도민 실향민의 애환을 달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알려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더 나아가 국내이북도민과 국외이북도민 간의 소통과 협력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8국외이북도민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2018 국외이북도민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이 청와대를 예방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이 청와대를 예방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은 한반도 통일의 재외국민 의지를 모으는 구심체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경제발전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996년부터 시작한 국외이북도민 초청행사에 지금까지 4,200여 명이 참가했다.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을 포함해 해외 거주 이북도민들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이북도민 사회와도 끈끈한 유대를 맺고 있다.  

올해 초청한 이북도민을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거주 이북도민이 54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가 24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호주에서도 13명이 왔다. 이북도민 출신은 황해도가 31명, 평안남도가 22명, 평안북도가 19명, 함경남도 16명 순이다.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일행들이 서울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일행들이 서울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해외이북도민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고국방문단은 초청행사 기간 중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청와대 예방을 시작으로 역사, 문화, 산업시설 현장을 두루 찾았다. 판문점과 오두산통일전망대 등 통일·안보현장도 살펴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북도민은 현재 국내외 8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이북에 고향을 두고 대한민국과 해외에 거주하는 실향민 1세대부터 후세대를 포함하는 인원이다.   

이번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초청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이 있었기에 어느해 보다 행사 의미가 컸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국외이북도민 환영만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북5도위원회>
지난 15일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환영만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대표 남혜영씨에게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북5도위원회>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대표 남혜영 씨에게 태극기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이북5도위원회)


지난 1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외이북도민 고국방문단 환영만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해외에서 고생하시는 국외이북도민의 국내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 소기의 결실을 맺도록 국외이북도민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아르헨티타에서 온 남혜영(평북 출신) 씨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적 무드가 진행되는 때에 고국을 방문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면서 “국외이북도민들도 통일과 번영의 시대에 힘을 모아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필자는 이번 고국방문단에 포함된 개풍군, 장단군, 개성시 출신 5명을 지난 17일 도별 만찬을 통해 만났다. 이들은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3개국에서 왔으며 연령도 5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다. 

행정안전부장관 주최 국외이북도민 환영만찬에서 개풍군민회장, 개풍군 명예군수 등 개풍군 관계자들이 개풍군 출신 이북도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장관 주최 국외이북도민 환영만찬에서 개풍군민회장, 개풍군 명예군수, 사무국장 등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 관계자들이 개풍군 출신 이북도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장이 미수복경기 국외이북도민들과 만찬시간을 갖고 있다.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장이 미수복 경기 국외이북도민들과 만찬시간을 갖고 있다.


미수복 경기 국외이북도민과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의 화기애애한 만남

‘미수복 경기도’는 해방 당시 이남이었지만 6.25 전쟁으로 분단돼 아직 수복되지 않은 땅을 말한다.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이북5도’와 함께 ‘미수복 강원도’를 포함해 이북도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윤일영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장과 김문수 개풍군민회장, 김상중 개풍군 명예군수 등 개풍군민회 유지들이 나와 고향 사람들을 환영했다.

윤일영(80) 회장은 미수복경기도민사회의 현황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90세 전후 실향민 1세대가 고령이기에 이산가족 생사 확인 등 가장 시급한 과제를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남북회담을 계기로 부모님 고향에 함께 가는 날을 고대한다.”며 환영했다.           

미수복경기 국외이북도민 방문단이 미수복경기중앙도민회와 대화하고 있다.
미수복 경기 국외이북도민 방문단이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와 환담하고 있다.


개성이 고향인 손명숙(72·호주 시드니 거주) 씨는 “이민생활의 바쁜 처지에 국가에 대한 고마움도 잊고 살았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긍지를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장욱(64) 개성시민회장은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지만 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대한민국의 전통과 한류문화를 앞장서 전파하는 것도 진정 애국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미수복 경기 이북도민들이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았다. 지척에 둔 부모님 고향을 한시라도 빨리 가는 것이다. 또한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호기에도 깊은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남북간의 평화와 통일을 환영하지만 이것을 감상적으로 대하거나 일회적인 정치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미수복경기 해외이북도민들이 중앙도민회와 고별만찬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미수복 경기 해외이북도민들이 중앙도민회 임원들과 고별만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개풍군 출신 유혜순(69) 씨는 2세 때 6.25 전쟁을 맞아 월남했다. 부모 등에 업혀 전쟁을 직접 겪지 못했지만 실향민의 설움과 고생은 부모님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5남매 중 맏이인 유 씨는 IMF를 맞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다. 그곳에서 남편과 봉제업을 일구면서 이제는 보란듯 성공했지만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제와 보니 그게 바로 ‘향수병’이었다며 한때는 내 나라를 걱정할 틈도 없이 바쁜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4남매를 둔 유 씨는 “자녀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듯하게 생활하면 어디서든 밥은 굶지 않는다는 자신의 경험을 늘 일러주고 있다.”고 한다.  

개풍군 김상중 명예군수가 유혜순씨에 고향땅 임한면 사동리 옛모습을 휴대폰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상중 개풍군 명예군수가 유혜순 씨에게 고향땅 개풍군 임한면 사동리 옛 모습을 휴대폰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수복경기도중앙부녀회장인 김금옥(87) 씨는 “전쟁 통에 개성에서 혈혈단신으로 빠져나왔다.”면서 “실향민으로서 집 없고, 외롭고, 밥 굶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방문단을 위로했다. 이어 “외국에서 고생하면서 자식 잘 키우는 고향 사람들을 보니 든든하다. 늘 고국과 고향을 잊지 않고 서로 연락하며 자주 만나자.”고 덧붙였다.

이날 미수복 경기 고국방문단 일행 중 가장 젊은 조천식(53·장단군 출신 2세·호주 멜버른 거주) 씨가 남북통일 노력에 감사하는 건배 제의로 도별 환영만찬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마무리됐다.   

부디 해외 어디에 있더라도 이북도민 실향민들이 자유롭게 이북고향을 찾아가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혁진 rhjeen0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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