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메뉴 바로 가기 본문 바로 가기 풋터 바로 가기

* 이 글은 국민기자단인 정책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책기자, 삿포로에 떴다!

1972년 동계올림픽,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 치룬 삿포로 경기장 방문기

대한민국의 자긍심이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1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부터 유관 부처들까지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여야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회하고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모두 종료되는 3월 18일. 대한민국 평창은 공식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짓는다. 그렇다면 올림픽이 폐회했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건립된 많은 경기장들이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해줄 것이다. 이 시설들을 유지하는 ‘유지비’ 자체만도 만만치 않을테니까 말이다. 따라서 경기장을 활성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치열한 고민과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ㅇ
동계올림픽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 이 분위기가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국민들에게 잔잔하게 스며들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올림픽’. 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을 개최하는 모든 국가들의 염원이자 난제일 것이다. 경기장의 사후 처리 방안. 쉽지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평창은 수도권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다. 물론, 교통 인프라가 올림픽 전에 잘 구축되긴 하겠지만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하계올림픽에 비해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률이 낮다. 경기장을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ㅇ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 위치한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
 

필자는 1972년 동계올림픽,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일본 삿포로의 사례에서 나름의 지혜를 도출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삿포로 시는 1972년 경기에 활용됐던 경기장들을 재활용해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기존 자산을 이후 이뤄질 국제대회에 활용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기존 경기장과 시설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보수하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 40년도 넘은 거대한 건물이 있다면 안전도 걱정되고, 이 노후화된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에 휩싸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삿포로 시는 이를 잘 극복해냈다. 경기장 활용에서 긍정적인 선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ㅇ
버스터미널에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 가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영어 병기가 눈에 띈다.
 

필자는 이번 추석연휴 때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홋카이도 현청(도청)이 있는 삿포로 지역을 여행하면서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과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펼쳐진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과 삿포로 동계올림픽 기념관, 마코마나이 빙상장을 둘러봤다.

ㅇ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 전경.
 

먼저,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에 다녀왔다. 1972년 전에 조성된 스키점프장임에도 불구하고 시설 보수가 제대로 되고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ㅇ
노란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현장학습을 온 유치원생들이 무척 귀여웠다.
 

첫째, 실제 경기가 펼쳐졌던 곳과 이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같은 곳에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전략으로 보여진다. 스키점프장 정상을 둘러보고, 삿포로 동계올림픽 기념관 방문 루트는 잘 짜여졌다고 생각했다.

ㅇ
필자가 구입한 종합 티켓. 정상가(1,100엔)보다 100엔 저렴하게 구매했다.
 

둘째, 절묘한 할인제도다. 오오쿠라야마 전망대 리프트 티켓과 올림픽 기념관 입장권을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둘 다 한꺼번에 사면 좀 더 할인을 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1,100엔->1,000엔) 이 곳에 온 관람객이라면 십중팔구는 할인받아 두 티켓을 한꺼번에 살 것이다.(참고로 100엔은 약 1,000원 정도다.)

ㅇ
리프트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일본 유치원생들.
 
ㅇ
티켓 부스.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모두 병기돼 있다.
 

셋째, 기념품 가게가 잘 마련돼 있고 기념품 질이 꽤 높다는 점이다. 일본을 둘러보며 느꼈던 부분이, 그 지역의 관광지와 관련된 기념품 상점을 아주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여주기식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념품의 질이 높고 콘텐츠가 무척이나 풍부했다. 직원 교육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영어/중국어/한국어 병기와 안내방송이 어색하지 않게 잘 마련돼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ㅇ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 전망대. 삿포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넷째, 주변 풍광을 극대화한 점이다. 리프트를 타고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 정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삿포로 시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망원경과 위치 안내 푯말이 잘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리프트를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점도 좋았다고 본다. 다만, 로프웨이 설치는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충분하고 세밀한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필자는 노란 모자를 쓴 일본 유치원생들과 상당 시간을 함께 했다. 이렇게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곳에 현장학습을 오고, 자유롭게 구경하는 모습이 참으로 훈훈해 보였다. 

삿포로 동계올림픽 기념관은 감탄할만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먼저, 정말 많은 전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올림픽 기원부터 시작해 역대 동계올림픽의 메달 실물을 전시해놓은 코너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요즘의 메달은 인터넷 등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1920년대의 메달 구경은 정말로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ㅇ
동계올림픽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각 대회별 메달 감상이 이 코너의 묘미!

 

ㅇ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모습.

 

ㅇ
2018년 평창의 모습이 바로 보인다.
 

또한, 전시관을 둘러보는 데 따분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적절한 영상과 다양한 모양의 전시형태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통나무집 형태로 물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 예를 들면 스키점프 착지하는 곳의 바닥 소재는 어떤 것인지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코너가 인상적이었다.

ㅇ
마치 겨울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ㅇ
어린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돼 있었다. 중간 아래쪽에는 바닥 소재를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의 높이를 알기 쉽게 삿포로 시계탑의 높이와 비교하고 각도와 높이, 선수의 포즈까지도 세세하게 설명돼있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 기념관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ㅇ
패럴림픽 선수들이 이용하는 특수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패럴림픽 소개존에서는 실제 선수들이 활용하는 특수장비들이 실물로 공개돼 있었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럴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저조한데, 이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은 성별, 장애, 연령, 국적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화합시켜주는 축제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 숭고한 정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높게 평가받아야 하고, 특히 주최국의 국민들은 이 점을 더욱 가볍지 않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ㅇ
일본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 선수의 선수복.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실제 활동복도 전시돼 있었다. 아무래도 필자는 한국에 널리 알려진 일본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 선수의 운동복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쓰던 스키장비들과 비교적 최근 선수들이 기증한 선수물품들도 잘 전시돼 있었다. 우리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기념관을 만들게 될 때, 많은 선수들에게 물품을 기증받아 잘 꾸며놓으면 관광객들을 모이는 ‘중요 매력요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ㅇ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돼 있었다.
 

삿포로 동계올림픽 기념관의 백미는 1층 ‘체험존’ 이었다. 마침, 필자는 루트가 겹친 유치원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체험하는 모습들을 많이 포착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오오쿠라야마 스키점프장에서 가상으로 스키점프를 하는 체험공간이 있었다. 옆에는 상주직원이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었다.

이밖에도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정말 다양한 체험존이 있었다. 게다가 단순하게 한 형태로 체험존이 구성돼 있지 않았다. 봅슬레이는 실제 선수들이 타는 장비가 있었고 크로스컨트리는 여러 사람이 스키대에 올라 경합을 벌이는 형식이었다.

체험존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체험존을 둘러싸고 있는 동계올림픽의 다양한 종목들의 소개와 실제 장비, 옷 등의 전시품들은 관람객들에게 ‘동계올림픽 지식’을 한껏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ㅇ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마코마나이 빙상장 전경.
 

이후, 필자는 마코마나이에 있는 빙상장에 방문했다. 여기에서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개최됐고, 올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선수가 값진 금메달을 획득해 애국가를 울리게 한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간 날에는 빙상장임에도 배구대회가 있어 개방은 하지 않았지만, 40년도 더 된 빙상장 치고는 개/보수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ㅇ
한 달 내내 경기장이 쉴 틈이 없다. 아주 잘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입구에 붙어있는 스케줄표를 보고 필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달의 빙상장 프로그램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여기에 우리 평창동계올림픽이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속가능한 올림픽’ 이라는 기치 아래 친환경으로 시설을 건립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지역주민들의 여가와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실행된다면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발생되는 장점이 보다 실질적인 방향으로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와 큰 예산이 소요되는 올림픽 경기장의 상생이 ‘올림픽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처방이라 생각된다.

ㅇ
선수들이 기증한 장비들.
 
ㅇ
삿포로 지하철역에 전시돼 있는 1972 삿포로 동계올림픽 포스터.
 

필자는 이번 삿포로 올림픽 시설들을 둘러보면서 ‘평창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다. 삿포로의 여러 시설들은 ‘아주 큰 것’을 거창하게 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시적인 것에도 다양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세와 세심함,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올림픽 시설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존재지만, 올림픽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서는 안 된다. 그 이후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다각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삿포로 동계올림픽 시설 활용 사례가 평창에 던져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전형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제 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10.10

예전 댓글

댓글 0

공공누리 유형01

텍스트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아니하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 정책 보기

담당자 안내

OPEN-공공누리(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 표시
상업용 금지
변경 금지
정책기자, 삿포로에 떴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