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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 말하는 소화기가?

[2018 국가안전대진단 ③]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 전통시장에 떴다

2018.4.12

오는 4월 13일까지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주체가 되어 여러 안전 관련 사항을 점검한다. 이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자칭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을 꾸려 각종 생활 안전과 전통시장 화재 안전, 여성 관련 안전 등을 직접 점검했다. 국민들의 눈으로 직접 점검한 ‘대한민국의 안전’, 지금부터 소개한다.<편집자 주>

최근 몇 년간, 전통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큰 재산피해를 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됐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안전에 적색등이 켜졌고, 특성화 사업,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던 전통시장들에게 큰 악재로 작용했다. 조상미(53, 상인)씨는 “구조가 복잡한 시장들이 많아서 불이 한 번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안그래도 고객들이 점점 줄어드는데 이런 부분이 빨리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화재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요한 안전 이슈가 됐다.
전통시장 화재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요한 안전 이슈가 됐다.
 

하정윤(36, 주부)씨는 “집 바로 앞에 모래내시장이 있어서 시장을 일주일에 한두 번 이용하는 편이다. 화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는 거로 알고 있지만 소화기나 화재 진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 전통시장에 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규모 시장은 화재에 대한 대비가 잘 되있는 편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규모 시장은 화재에 대한 대비가 잘 돼있는 편이다.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 대한민국 전통시장들의 안전 관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소규모 시장들은 제대로 된 화재방지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상인들은 소화기에만 의지하거나 유사시에 소화기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자체 및 소방서와의 연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민첩한 대처가 힘든 시장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점검 중 지나친 인천 모래내시장 역시 소방시설이 잘 갖춰졌음을 알 수 있었다
점검 중 지나친 인천 모래내시장 역시 소방시설이 잘 갖춰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사업 중 시설 현대화와 화재 방지를 위한 지원들이 전통시장 안전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직접 전통시장 화재 안전을 점검했다. 현재 전통시장의 안전에 대한 신고와 개선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점검대상은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화재 방지 관련 시설들을 갖췄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된 시장들을 중심으로 정했다. 

과연 정부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 시장들이 제대로 된 화재방지시설을 갖췄는지, 화재가 발생하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지, 지자체 혹은 소방서와의 연계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자동화재속보설비로 신속한 화재 대응이 가능한 간석자유시장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이 간석자유시장을 찾았다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이 간석자유시장을 찾았다.
 

간석자유시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과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화재에 대비하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시장이다. 지난해 12월 화재가 발생해 큰 재산피해로 이어질 뻔했었다는 간석자유시장을 방문해 자세한 점검을 해볼 수 있었다.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시장이었다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시장이었다.
 

간석자유시장은 건물 내에 시장이 위치한 특이한 형태를 지녔다. 길이 좁고 여러 통로가 거미줄처럼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구조 자체만으로 화재에 취약함이 느껴지는 시장이었다. 직접 가본 간석자유시장에는 기둥마다 소화기와 손전등이 부착되어 있었다.

화재 발생 시 소방관들이 신속히 화재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권역 스티커
화재 발생 시 소방관들이 신속히 화재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권역 스티커.


낡은 느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의 지원 사업을 통해서 마련된 화재 관련 설비들인 듯보였다. 시장 곳곳에서는 화재 주의에 대한 포스터와 소화전 등이 보였고, 각 구역이 어디인지 적어둔 스티커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손전등과 소화기 등 기본적인 화재 관련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손전등과 소화기 등 기본적인 화재 관련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간석자유시장 이병근 상인회장은 “지난 12월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다행이 초기에 진화되어 큰 피해 없이 정리가 됐다. 이후 화재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 시장 내에 말하는 소화기와 소화기, 손전등 등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말하는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 보는 이병근 상인회장.
말하는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 보는 이병근 상인회장.
 

그의 말처럼 시장 내에서는 ‘말하는 소화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말하는 소화기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많은 사람들이 소화기의 사용법을 헷갈려 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신개념 소화기다. 소화기를 사용하기 전 버튼을 누르면 소화기의 사용법을 직관적으로 설명해주는 안내가 나온다.

상인회 사무실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볼 수 있었다
상인회 사무실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간석자유시장에는 자동화재속보설비라는 비장의 무기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자동화재속보설비란 화재발생 시, 화재신호를 받아 인근 소방서와 지자체에 바로 화재발생 소식을 전해 신속한 출동과 연계가 가능토록 고안된 설비다. 이는 특히 아케이드와 통로 등의 공용공간이 마련된 시장들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시장 곳곳에 놓인 소화기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시장 곳곳에 놓인 소화기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간석자유시장 이병근 상인회장은 “자동화재속보설비는 보통 상인회 사무실에 설치가 되는데,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화재 발생 신호를 지자체와 소방서에 전달해 빠르고 확실한 화재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다양한 화재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심됐다
정부의 지원으로 다양한 화재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심됐다.


자동화재속보설비와 말하는 소화기 등으로 화재에 대한 방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었던 간석자유시장이었다. 다만 상인들의 화재에 대한 위기의식과 화재 발생 시 대처방법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재감지시설과 스프링쿨러가 촘촘히 깔려있었던 구월시장   

다음 시장은 화재감지 시설과 스프링쿨러가 장점이라는 구월시장이었다
다음 시장은 화재감지시설과 스프링쿨러가 장점이라는 구월시장이었다.


다음으로 찾은 시장은 구월시장이다. 인천 모래내시장과 바로 인접해 있는 시장으로 제법 큰 규모에 유동인구도 상당했다. 구월시장에서도 말하는 소화기와 일반 소화기들이 상당히 잘 설치돼 있었다. 또한 구월시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각 점포마다 마련된 스프링쿨러와 화재감지기였다. 다른 시장에 비해 화재감지와 즉각적인 진압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재 감지 및 스프링쿨러 조절 등 시스템을 시연을 볼 수 있었다
화재감지 및 스프링쿨러 조절 등 시스템 시연을 볼 수 있었다.


구월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김순중 상인회장을 만났다. 김순중 상인회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동화재속보설비와 함께 여러 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는 화재 발생지를 바로 파악하기 위한 CCTV도 모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상인회 옆에 놓여 있는 거대한 물탱크도 점검할 수 있었다
상인회 옆에 놓여 있는 거대한 물탱크도 점검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구월시장의 큰 장점으로 화재감지기와 스프링쿨러도 강조하고 싶다. 거의 모든 점포에 화재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와 스프링쿨러 등이 설치되어 초기에 발생한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점포의 천장마다 화재감지기와 스프링쿨러가 달려있었다
점포의 천장마다 화재감지기와 스프링쿨러가 달려있었다.


상인회장과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말하는 소화기와, 비상용 손전등, 탈충용 망치 등 화재발생시 필요한 시설들을 점검했다. 앞선 시장에 비해 통로가 넓고 시장이 트여 있어 조금 더 안심이 됐다. 한 가지 더 긍정적으로 다가온 것은 안전 점검을 하면서 만나본 상인들이 대부분 화재감지기와 스프링쿨러, 소화기 등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말하는 소화기, 일반 소화기 등이 잔뜩 설치되어 안심할 수 있었다
말하는 소화기, 일반 소화기 등이 잔뜩 설치되어 안심할 수 있었다.


노경숙(48, 상인)씨는 “기존에도 안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다 같이 노력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전통시장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좀 더 안심 할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난 기분이다. 다른 소규모 시장들도 이런 화재 안전 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재와 관련된 안전교육과 대처교육을 잘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화재와 관련된 안전교육과 대처교육을 잘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렇듯 정책기자단 안전점검단이 직접 점검해본 전통시장의 화재안전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닿은 시장들에 한해서는 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했다. 예산상의 문제와 여러 행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 있겠지만 하루 빨리 전국의 모든 시장에 화재에 관련한 안전을 책임지는 시설들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전통시장이 화재로 부터 안전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전통시장이 화재로 부터 안전하길 바라본다.


전통시장을 찾으면서 당연히 화재에 대한 걱정이나,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날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이제 곧 끝이 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이 끝나더라도 모든 국민들이 항상 우리 주위의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길 바라본다. 



남혁진
정책기자단남혁진apollon_nhj@hanmai.net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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