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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버린 재활용품은, 그냥 쓰레기일뿐~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돌아본 재활용가능자원 분리배출법

2018.4.10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4월부터는 재활용품 수거 시 비닐, 플라스틱은 수거하지 않으니 일반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우리 귀에 수도 없이 들린 말이다. 아파트 게시판, 단지 내 안내방송 등에서 계속 공지한 이 말이 수도권 시민들에게 커다란 폭풍으로 다가왔다. “비닐도 그냥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리라고?”, “플라스틱도 해당되는 거야?” 등 며칠 동안 불편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가 진행되는 모습.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가 진행되는 모습.


이러한 혼란은 최근 중국에서 폐기물 수입을 거부하면서 수도권 재활용품 수거 업체가 비닐, 플라스틱과 같은 재활용품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초래됐다. 다행스럽게도 환경부와 재활용품 수거업체들 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런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단순히 중국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분리수거 의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실질적으로 분리수거가 되는 것들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즉, 재활용이 되길 바라면서 재활용품을 버리지만 재활용 가치가 낮아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이라고 버리지만 페트병에 붙은 라벨지는 분리해서 비닐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을 버릴 때 이물질은 깨끗하게 씻어서 버리고, 페트병에 붙은 라벨지는 분리해서 비닐로 버려야하지만 그대로 버려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재활용품을 버릴 때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의 분류에 따라 버리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병에 붙은 비닐, 음식물이 묻은 비닐 등은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비닐을 제거하기 불편하고 귀찮아서. 음식물을 물로 씻기 귀찮아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버린 재활용품들은 재활용 단계에서 다시 한 번 재분류를 해야하고 그 가치도 낮아 제대로 재활용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가 버린 재활용품 중 1등급에 해당하는 것은 0.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버려야 잘 버렸다고 할 수 있을까?

재활용품을 버릴 때는
재활용품을 버릴 때는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를 지켜서 버려야 한다.(사진=환경부)


바로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의 규칙을 지키면 올바르게 재활용품을 버릴 수 있다.

먼저 ‘비운다’ 의 경우에는 플라스틱병, 유리병 등 병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들을 깨끗히 비우고 버리는 것이다. 특히, 병 안에 담배꽁초, 각종 이물질 등을 넣어서 버리는 경우에는 재활용을 할 수 없어서 재활용품으로 버리는 의미가 없다.

‘헹군다’는 비닐, 병, 스티로폼 등에 묻어 있는 각종 이물질이나 음식물들은 물로 헹구거나 닦아서 깨끗한 상태로 버려야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버리는 페트병의 경우에는 섬유로 재활용이 될 수 있고 스티로폼은 단열재 등으로 재활용 될 수 있다. 하지만 각종 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재활용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물질이 묻는채로 버리면 그저 쓰레기일 뿐이다. 

플라스틱 병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도 분리해서 플라스틱과 비닐로 각각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병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도 분리해서 플라스틱과 비닐로 각각 버려야 한다.


‘분리한다’의 경우, 병이나 택배상자에 붙은 비닐 라벨 등 재질이 다른 것들은 꼭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특히 이 부분이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재활용품 수거업체들도 플라스틱병이나 택배상자에 비닐 라벨이 붙어있는 경우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병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 등은 반드시 제거한 후 병은 플라스틱에, 비닐 라벨은 비닐에 버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섞지 않는다’는 재활용품을 플라스틱, 종이, 비닐 등으로 구분해서 분리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 곳에 섞어서 버린 후 ‘알아서 분류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재활용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분류해서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4가지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가정에서 많이 먹는 요구르트 혹은 페트병 음료수를 살펴보자.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페트병을 플라스틱에 바로 버리지만 버리기 전에 물로 페트병 안을 한 번 헹궈주고 페트병 겉면에 비닐 라벨이 붙어있다면 따로 분리해서 플라스틱과 비닐에 각각 버려야 한다.

(좌) 비닐 속에 빵 부스러기 등 음식물이 남아있는 상태. (우) 음식물을 털어내고 물로 한 번 헹궈서 깨끗한 상태.   비닐을 버릴 때는 우측 사진처럼 물로 헹구거나 음식물을 털어서 깨끗한 상태로 버려야 한다.
(좌) 비닐 속에 빵 부스러기 등 음식물이 남아있는 상태. (우) 음식물을 털어내고 물로 한 번 헹궈서 깨끗한 상태. 비닐을 버릴 때는 우측 사진처럼 물로 헹구거나 음식물을 털어서 깨끗한 상태로 버려야 한다.

또 다른 예로 빵집에서 빵을 사면 대부분 비닐 포장이 되어 있다. 빵을 먹은 후 우리는 비닐을 그대로 비닐로 분리수거해 버리지만 버리기 전에 비닐 안에 있는 빵 부스러기 등을 털거나 헹궈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물로 헹구고 비닐 라벨을 제거하는 것은 귀찮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제 2, 제3의 쓰레기 대란을 막고 재활용을 통해 자원 순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우리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소비자 뿐만 아니라 생산자도 소비자가 재활용을 하기 쉽도록 제품을 생산하고 자원순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좌측 음료수 병들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을 분리해서 우측 음료수 병처럼 만들어 버려야하지만 비닐을 제거하는게 쉽지 않았다.
좌측 음료수 병들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을 분리해서 우측 음료수 병처럼 버려야 하지만 비닐을 제거하는게 쉽지 않았다.


특히, 재활용 강국 일본의 경우에는 페트병에 붙어있는 비닐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이중 절취선이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중 절취선이 되어 있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라벨을 쉽게 제거할 수 없어 그냥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생산자, 소비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할 때 올바른 재활용 방법이 정착되고 생활 속에 스며들 것이다. 이외에도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아끼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은 생수병,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용 컵이 많다.

텀블러(개인 물병)를 사용하면 100원~3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적색 테두리에 나와있는처럼 텀블러(개인 물병)를 사용하면 100원~3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렇기에 일회용컵 사용을 줄인다면 쓰레기 발생량도 줄어들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는 텀블러(개인 물병)를 사용할 경우 커피 및 음료가격을 100원~300원 정도 할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커피 전문점에 방문했을 때도 대부분의 손님들은 일회용 컵에 종이 컵홀더를 끼운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텀블러를 사용했다면 음료값도 할인받고 플라스틱 일회용컵, 종이 컵홀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됐지만 아직 텀블러 사용이 우리 삶 속에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다.

올바르게 버린 재활용품이 우리 후손들에게는 깨끗한 환경이라는 선물을 물려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사진=환경부)
올바르게 버린 재활용품이 우리 후손들에게는 깨끗한 환경이라는 선물을 물려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사진=환경부)


그렇지만 필자는 이번 재활용 쓰레기 대란 문제를 계기로 편리함만 추구했던 우리 모두의 인식이 낭비를 줄이고 올바르게 재활용을 해야한다는 인식으로 조금은 바뀌길 기대해본다. 환경은 우리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빌려쓴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이라는 선물을 줄 지 오염된 환경이라는 재앙을 떠넘길 지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이 4가지 규칙을 지키고 실천해 나간다면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환경, 깨끗한 자연환경이라는 값진 선물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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